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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 이슈 세계미래보고서 2019 미래의 핵심 키워드를 가장 빠르게 소개해온 시리즈, 생물처럼 움직이는 미래를 먼저 만나기 위한 필독서! 전 세계 64개국, 4,500명의 미래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는 세계적인 미래연구 그룹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2019년 전망서 《세계미래보고서 2019》가 출간됐다. 현재 우리 삶의 여러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술 변화와 그 적용 사례, 나아가 앞으로의 모습까지 전망하는 이 책은 지난 2008년부터 10년 넘게 매년 출간되었던 독보적 미래 예측서 《세계미래보고서》 시리즈의 최신판이다. 이번 신간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현재 부상하는 미래 기술과 그 발전상을 예측한다. 그러나 단순히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기술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어떤 기업이 무슨 미래 기술에 투자를 하고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구글, 아마존, 테슬라, 바이두 같은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세계적 기업들부터 창의적 아이디어와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의 현재 움직임 속에서 미래 전략의 단초를 얻을 수 있다. 국가는 기술 발전이 가져오는 전례 없는 사회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기업은 어떤 미래 산업에 투자해야 할까? 우리는 달라지는 일상의 풍경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현재 일어나는 변화 속에서 미래를 읽는 눈을 길러주는 이 책을 통해 정책 결정자들과 기업,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는 평범한 개인 모두 유익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10년, 미래의 비즈니스가 완전히 재편된다! 당신의 비즈니스 전략은 무엇인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도태되고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그저 ‘SF적 상상’이었다. 하지만 2018년 말에 구글의 웨이모가 자율주행 택시를 개시하고, 2019년에는 중국의 바이두가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자율주행 버스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블록체인은 또 어떤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블록체인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였지만 지금은 기술 관계자들을 넘어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기술이 되었다. 이처럼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인식을 뛰어넘고 ‘이미 와 있는 미래’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기술의 발전상들을 보면서 여전히 누군가는 허황되거나 현실화되기 아직 멀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지금,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며 인터넷이 그랬고 스마트폰이 그랬듯이 우리가 미처 인식조차 못하는 사이에 일상으로 스며들게 될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기술의 현재를 알아보고 앞으로의 세상에, 앞으로의 비즈니스에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제1장에서는 블록체인을 필두로 하여 새롭게 나타난 기술들이 어떻게 산업 현장을 바꾸며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지 살펴본다. 블록체인으로 바뀌는 산업부터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집약된 푸드테크 산업, 우리 앞에 훌쩍 다가온 우주 산업까지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와 그에 따른 일자리의 변화 양상을 포착한다. 제2장에서는 새로운 기술의 융합이 전통 산업과 일자리를 어떻게 탈바꿈시키는지 알아본다. 비용 혁신을 이룬 3D 프린터로 재창조되는 제조업, 전 세계인의 온라인화로 변모하는 소매업 등 기존 산업들이 어떻게 변화의 물결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짚어본다. 제3장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 현황을 통해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인공지능의 능력은 점점 창의적으로 진화해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인공지능이 바꿀 일상의 모습 및 그로 인해 발생할 문제들을 미리 살펴보며 인공지능 활용에 관한 규제와 가이드라인 마련을 강조한다. 제4장에서는 하이퍼루프부터 로봇 도시까지 주거와 교통 분야에 나타날 거대한 변화를 소개한다. 스마트 도시를 건설해 운영하고 있는 도쿄, 두바이, 싱가포르를 통해 앞으로 나타날 미래 도시를 전망한다. 또한 제5장에서는 에너지와 환경 부문에서 2019년 주목해야 할 기술인 인공광합성 및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인공 강우 기술 등을 다룬다. 그 밖에도 새롭게 등장한 혁명적 바이오 기술을 통해 미래 인류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살펴본다. 마지막 장에는 기존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기후변화, 물 부족, 인구와 자원, 빈부격차 등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15가지 도전과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들과 교류하고 기술 빅뱅이 일어나는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살펴본 저자는 이제는 단순한 미래 예측을 넘어 문샷 사고 즉,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술의 발전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지식 기반의 예측보다 상상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이다. 모든 산업 부문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오늘날, 미래의 생존 방식은 단순하다. 말도 안 되는 것을 상상하고, 먼저 움직이며,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다. 창의적 상상력과 과감한 적응력을 가진 국가, 기업, 사람만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다. 이 책이 그 상상력과 적응력을 키우는 데 유익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인기 급상승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가끔은 고요함 속에서 나를 만나는 시간을 선물하세요.”《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의 저자 혜민 스님의 3년 만의 신작!복잡하고 소란한 세상 속 나 자신을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으로 나와 타인과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선사한 혜민 스님의 신작 에세이. 혜민 스님의 마음돌봄 3부작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분주하고 복잡하고 소란한 세상, 그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나 자신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았다. 마음이 고요해질 때 비로소 드러나는 내 안의 소망, 진정 꿈꾸는 삶의 방향과 가치를 찾는 계기, 혹은 오랫동안 눌러놓았던 감정과 기억으로부터 치유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요함은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나 자신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나에게로 가는 길’의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눈에 띄는 새책 히피 자유와 평화, 음악, 패션, 여행을 사랑한 원조 ‘힙스터’들의 세계 여행!세상이라는 진실한 교실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와 ‘나’를 찾아 나서는 매직 버스 라이드1970년, 세상 사람들은 미국 백악관이나 소련 크렘린궁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이들이 세상을 보는 창이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같은 한물가버린 매체들이 전부였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편지’라는 자기들만의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젊은이들이 있었고, 그들에게 세상의 중심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담광장이었다. 오직 특권층만이 세계 여행을 할 수 있었던 시대에 이 젊은이들도 세계 여행에 나섰는데, 바로 이 ‘보이지 않는 편지’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여행지에 관한 정보를 서로서로 공유했다. 조금은 독특한 패션을 추구하고, 여행과 록 음악, 야외 페스티벌, 무엇보다 ‘자유’와 ‘평화’를 사랑했던 이들은 ‘히피’라 불렸다. 자신만의 길을 걷기 위해 고향 브라질을 떠나 모든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자유의 도시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청년 ‘파울로’도 우연히 이들의 여행에 함께한다. 자유의 도시에서 만난 미모의 여성 카를라와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 그들은 단돈 70달러에 네팔 카트만두까지 달려가는 환상적인 ‘매직 버스’에 몸을 싣고 ‘히피 순례길’에 나선다. 버스 안에서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또다른 길동무들을 만나고, 그 길 위에서 사랑을 하고, 서로를 알아가고, 세상을, 인생의 진리를, 그리고 마침내 나 자신을 발견해간다. 그렇게 이들이 전해주는 삶의 메시지와 함께 오늘, 세상과 나를 탐구하려는 우리의 여행도 시작된다! 전 세계 2억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영혼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그의 청년 시절 자전적 경험이 생생히 녹아든 다채로운 이야기들 『알레프』 『불륜』 『스파이』 등 주로 여성 화자, 여성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진 최근작들과 달리, 2018년 신작 『히피』에는 『연금술사』 『순례자』 등의 초기 대표 소설에서처럼 청년 주인공이 등장한다.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은 ‘파울로’. 『히피』는 1970년대 ‘히피’로 살아간 작가 자신의 청년 시절의 경험, 깨달음을 얻게 되기까지의 모험과 방황, 사랑과 상처 등이 생생히 녹아든 작품이다.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주었던 대작가를 키워낸 수많은 이야기들, 반짝이는 삶의 정수, 어쩌면 작가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통해 가장 하고 싶었을 내면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1968년, 브라질 청년 파울로는 여자친구와 함께 ‘죽음의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로 향하는 배낭여행을 떠난다. 볼리비아의 라파스를 지나 잉카의 옛 잃어버린 도시로 향하는 그 첫 히피 순례길을 통해 그는 “세상은 진실한 교실”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그의 평생에 트라우마로 남을 사건을 겪게 된다. 이 년 뒤, 파울로는 진정한 내면 탐구를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떠난다. 그리고 담광장에서 우연히 카를라라는 여자를 만나고, 마약 소굴의 유혹에서 벗어나, ‘매직 버스’에 탑승하며 두번째 히피 순례를 시작한다. 암스테르담을 떠나 오스트리아, 터키 이스탄불 등을 지나 네팔 카트만두로 향하는 그 길 위에서 파울로와 카를라는 평행 세계를 탐구하는 아일랜드 청년 라이언,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환자를 치유하다 성직자의 꿈을 꾸게 된 영국인 의사 마이클, 파울로의 트라우마를 보듬어주는 인도인 라훌, 68혁명의 혼돈을 벗어나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아온 프랑스 부녀 자크와 마리 등 수많은 사연을 가진 인물들을 만난다. 아름다운 절경 속 호수에서 벗은 몸에 대한 부끄러움 없이 목욕을 하고, 모닥불을 피워놓고 춤을 추며, 그들을 혐오하는 세력에 맞서 평화와 자유를 열망하고, 이상향과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소리 없이 싸웠던 이들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오늘의 책

  • 다산의 마지막 공부
  • 청림출판
  • 조윤제



  • 다산 정약용, 퇴계 이황, 정조 이산…
    그들은 왜 마지막까지 《심경》을 읽었을까?

    지적 거인들이 공부의 마지막에서 도달한 깊은 경지, 마음
    고전의 ‘끝판왕’이자 지금은 잊힌 조선 최고의 베스트셀러,
    《심경》이 이야기해주는 마음을 다시 찾는다는 것

    ‘한강물 따시냐.’
    말에는 시절의 고민이 담겨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21명, 매일 42명이 34분마다 목숨을 끊고 있다. 죽음에 대한 충동을 유행어로 다룬다는 것은, 농담처럼 희석시켜 눙칠 수밖에 없을 만큼 우리 스스로가 감당하기 버거운 문제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평범한 경험을 반복할 뿐인 일상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비범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유행어 가운데 하나인 ‘소확행’, 소소하지만 실현 가능한 일상의 행복은 이러한 현실을 반증하는 비명이다.
    그러나 거친 현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한국인들이 선택한 방식은 외부와 단절한 채 내면으로 침잠하는 것이었다. 이른바 적당히 포기하고 포기당한 채 마음을 비우고 둔감하게 살겠다는 방식이다. 세상을 바꿀 수 없으니 내 마음을 버리겠다는 선택은 일상을 버티는 데에는 어느 정도 효과적이지만, 역설적으로 지키고자 했던 스스로의 마음에는 더욱 멀어지게 했다. 마음이란 인간인 이상 결코 버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금 여기 우리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서둘러 냉소하는 무기력한 우리들과 맞닥뜨리는 일상을 살아가게 되었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은 이처럼 문득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허망해지고 내가 잘해나가고 있는지 의심이 들 때 펼쳐보고 기댈 수 있도록 마련한 깊은 조언이고 위로다. 《천년의 내공》과 《말공부》의 저자 조윤제가 퇴계와 다산이 학문의 마지막에서 맞닥뜨린 경지인 마음공부, 즉 《심경》의 주요 구절 37가지를 오늘날의 감각에 맞게 풀었다.

    공부의 종착지, 심경

    “나의 생은 헛돈 게 아닌가 하니,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스스로에게 그 빚을 갚고자 한다. 지금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다스리는 데 온 힘을 다함으로써, 그간의 공부를 《심경》으로 매듭짓고자 한다. 아, 능히 실천할 수 있을까!” _다산 정약용

    “나는 《심경》을 얻은 뒤에 비로소 마음을 공부하는 법에 대해 알게 되었다. 공부에 뜻을 두고 일어서 평생 분발할 수 있는 힘은 이 책에서 나왔다. 나는 평생 이 책을 높이며 사서삼경의 밑에 두지 않았다.” _퇴계 이황

    《심경心經》은 이름 그대로 ‘마음’에 대해 다룬 유교 경전이다. 편찬자는 중국 송 시대 학자인 진덕수로, 사서삼경을 비롯해 동양 고전들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정수를 엄선해 엮은 다음 간단한 해설을 덧붙였다.
    진덕수의 대표작으로는 흔히 《대학연의》가 꼽힌다. 《대학연의》는 황제에게 통치철학을 간하는 내용으로, 조선 건국 당시 국가를 설계하는 데 바탕이 된 책이다. 제왕학의 교과서로 꼽히기에 양녕대군은 억지로 읽어야 했으며, 충녕대군(훗날 세종)은 몰래 백 번 이상 읽었던 책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진덕수가 《대학연의》의 대척점에 놓고서 선비들을 위해 정리한 책이 바로 《심경》이다. 퇴계는 서른 무렵 이 책을 접한 다음 마지막 순간까지 매일 새벽마다 읽었다. 다산 정약용은 자신의 방대한 학문체계를 정리하며 《심경》을 공부의 마지막 경지로 여겼다. 조선은 책이 지배한 시대였다. 그런 조선의 책을 단 한 권으로 요약하자면 바로 《심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가져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퇴계와 다산을 비롯한 선비들은 학문의 마지막 과정으로 다른 무엇도 아닌 ‘마음’을 선택했던 것일까?

    그들은 왜 마음에 도달했는가?
    누구나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직시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귀양살이를 하던 정약용 또한 그러했다.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던 때가 꿈이었나 싶었을 정도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추락했을 때, 그는 반생 가까이 흘려보낸 삶이 헛돈 것은 아니었을지 의심이 들었다.
    그렇게 마음의 화가 자신을 집어삼키려 할 때, 정약용은 끝내 삼켜야 했던 말들 사이에서 맴도는 마음을 다스리고자 오직 자신만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다산학으로 불리는 거대한 학문의 탑 꼭대기에서 그는 마지막 주제와 마주하게 된다. 바로 처음에 다잡고자 했던 마음이었다. 공자의 고백을 들어보면 정약용이 최초이자 최후의 연구 주제를 모두 마음으로 삼은 것이 이해가 간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 또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이 《심경》을 새롭게 풀었을 뿐 정약용의 삶을 직접 다루지 않음에도 ‘다산’을 제목에 올린 까닭은 이러한 상징성 때문이다. 다산으로 상징되는 조선사에서 손꼽히는 지적 거인들이 하나같이 마지막에 도달한 학문의 경지가 마음공부였고, 마지막으로 읽었던 책이 《심경》이기 때문이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는 고전의 정수인 《심경》을 바탕으로 삼아 고전연구가 조윤제가 《천년의 내공》에 이어 다시 한 번 고전 명구의 깊은 통찰을 소개한다. 구체적으로 진덕수가 고전들에서 선별한 마음과 관련된 명구 37가지에서 다시 핵심을 뽑아 지금의 감각에 맞도록 친절하면서도 새롭게 풀었다. 그럼으로써 독자들이 어려운 구절에서 헤매지 않고 자신이 놓친 마음에 대해 쉽게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유교 경전의 끝판왕’으로 불리지만 《심경》에서 이야기하는 마음공부의 핵심은 결국 학교에서 배웠던 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만큼 모든 학자들이 도달한 마지막 경지에 놓인 마음공부의 핵심은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하며, 바로 그 지점에서 어떤 말보다 심오하고 어렵다. 즉 “마음은 내 것이지만 평생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깨달음이다.
    인생의 걸림돌은 언제나 나 자신이었다는 자각에 이르렀을 때 우리가 취하기 마련인 선택은 마음을 버리고 비우는 것이다. 그러나 《심경》에서는 그러한 정리란 마음공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마음이란 살아내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다툰 끝에 결국에는 화해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간
    이 책에서 꼽는 《심경》의 핵심은 신독愼獨이다. 신독은 혼자 있을 때에도 삼가고 단정함을 유지하는 삶의 자세로 알려져 있다. 남이 지켜보지 않아도 하늘이 지켜보고 있기에 항상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기독교 신학을 떠올리게도 한다. 그러나 정약용은 주자의 신랄한 지적을 넘어 신독을 전혀 다르게 해석한다.
    주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선비란 작자들을 볼작시면 써내려가는 글들마다 모두 성현의 말씀이다. 의에 대해 논하라면 그보다 더 잘할 수 없다. 그러면서 스스로는 전혀 의롭지 않으니, 그 좋은 말들은 단지 시험지 위에서만 춤추고 있다.”
    정약용은 이를 두고 목적이 없는 공부는 공부에 먹힌 ‘헛똑똑이’들만 낳을 뿐이라면서, 자신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도 고민하지 않은 채 그저 과거공부를 위해, 남들 앞에서 뻐기기 위해 책을 읽기 때문에 ‘먹물 괴물’들이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정약용이 해석한 신독은 혼자 있을 때의 단정함이 아니라 자신만의 동굴에서 오늘도 어찌 버텨낸 스스로를 반추하고 다독이는 시간이다. 따라서 그가 이야기하는 삼간다는 것은 더 많은 번뇌이고 성찰이고, 어떻게 살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의 마음에게 묻는 진지함이었다.
    정약용은 사심이 없고 반듯한 인간에 대해 회의했다. 그에게 그러한 인간이란 지향하되 도달할 수 없는 경지였다. 따라서 정약용이 제시한 우리네 보통사람이 취할 수 있는 삶의 자세란 비겁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늘 자신의 비겁함을 곱씹어보고 내일 조금 덜 비겁해지는 것이다. 살기 위해 마음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살다보니 잃어버리게 된 마음을 다시 찾는 과정. 그것이 그에게 있어 공부의 목적이었다.

    공부란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심경》과 관련해서는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불과 백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책은 선비들이 하나같이 마지막 목표이자 필독서로 삼았던 조선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 그러나 오늘날 이름만이라도 익숙한 다른 동양 고전들에 비해 《심경》은 철저하게 잊힌 책이 되었다. 이와 관련해 일제강점기 당시 상하이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들이 국내에 《심경》을 주문하면 《반야심경》이 배송되어 난감해 했었다는 웃픈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한국인들은 19세기 말 이후 백 년 남짓한 시간을 천 년과 같이 보냈다. 20세기를 앞두고는 국가의 미래를 놓고 수많은 욕망들이 충돌했고, 일제의 지배를 거쳐 해방이 된 이후에는 숨 돌릴 틈도 없이 한국전쟁을 겪었으며, 이후 급격한 재건의 과정을 지나 민주화에서 외환위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어느 역사와 비교하더라도 가쁜 역사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오랜 세월에 걸쳐 차근차근 결을 쌓아 간직해야 할 역사의 퇴적층을 속성으로 쌓아 올리고 봉합할 수밖에 없었다. 변화의 속도를 감당하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당장의 현실을 넘기기 위해 마음을 버려야 했던 한국인들에게 ‘마음’을 돌아보며 지나온 길을 반추하자는 권유는 짓궂은 농담이었고, 배부른 사치였을 뿐이다. 그 결과 지금 우리는 원하는 대부분을 얻게 되었지만, 급하게 쌓아올린 만큼 오늘날 우리 안에서는 다양한 결이 엉망진창으로 뒤섞여 분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내면을 지키는 데 집착하는 만큼 살아남기 위해서는 마음 따위는 버리라는 충고에 익숙해진 것이다. 마음을 지켜내는 것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은 《심경》은 자연스럽게, 그리고 빠르게 불과 백 년 사이에 한국인들의 마음에서 완전하게 사라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쉽게 분노하고 서둘러 냉소하는 지금 여기에서 《심경》을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까닭이다. 이제부터 더 낫게 살기 위해서는 그동안 살기 위해 버렸던 마음을 다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심경》은 이렇게 시작한다. “인간의 마음은 늘 휘청거리니 그 중심을 단단히 붙잡아야 한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가 격이 다른 마음공부의 고전에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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