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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사랑을 반복하는가 2017-11-06 19:53:49

“인간은 죽을 때까지 연애를 갈망한다”

인간 본성과 불륜에 대한 가장 지적인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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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사회심리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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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곤충학, 동물행동학, 종교학, 심리학, 성 과학, 행동유전학, 뇌 연구

8개의 분야 전문가에게 듣는 인간 본성과 불륜의 메커니즘

 

 

사람의 마음은 원래 변하는 것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네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변심한 연인 때문에 혹은 변한 나의 마음 때문에 이 대사를 읊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오랫동안 결혼과 성, 사랑에 대한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기사로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르포 작가, 가메야마 사나에는 바로 이 문제에 궁금증을 느꼈다. 모두가 사랑은 변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왜 변심한 사람들을 격하게 비난하는 것인지, 그 인간 본성의 메커니즘에 대해 학문적인 의견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우선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학자이자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는 자본주의를 지탱하고 있는 결혼제도, 가족제도 자체를 부정한다. 단카이세대인 그녀는 ‘일부일처제는 모든 악의 근원’이라 외쳤던 70년대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구호가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하면서 인간의 감정이란 원래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그것을 강제하는 결혼제도가 문제라 지적한다. 곤충학자 마루야마 무네토시와 동물행동학자 다케우치 구미코, 행동유전학자 야마모토 다이스케는 각자 자신의 전문 지식을 통해 ‘동물의 본성’에 대해 논한다. 특히 동물의 역사는 병원체와의 투쟁이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유전자를 남겨두어야만 생존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동물에게는 외도가 생존의 도구로 쓰였다는 동물행동학자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종교학자 시마다 히로미는 가부장제의 몰락과 함께 종교, 결혼제도도 서서히 사라질 것이며 그렇게 되면 ‘불륜’이라는 개념이 없는 미래가 펼쳐질 거라 예측한다. 일찍이 ‘모든 결혼은 정략결혼’이라고 엥겔스가 말한 것처럼, ‘먹고살기’ 위해 결혼하는 것이 20세기까지의 유물이었다면 이제는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혼자 사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으므로). 과거에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불륜이 이제는 여성들 사이에 크게 확산되어 있는 현상(유럽의 학자들은 유전병 연구를 하다가 대략 5퍼센트에서 10퍼센트의 아이들이 친아버지의 자식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얻은 바 있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성 과학자이자 산부인과 의사 송미현은 아예 대놓고 이미 ‘결혼과 사랑은 별개’이며 불륜하는 사람보다 불륜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더 큰 사회문제라 지적한다. 또 융 심리학 전문가인 후쿠시마 데쓰오는 트라우마와 무의식, 애착 이론으로 불륜의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뇌 연구자인 이케가야 유지는 뇌의 화학반응이 인간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문 지식을 풀어놓는다. 

이렇듯 8명의 학자들이 각자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들려주는 인간 본성과 불륜에 관한 이야기는 최근 결혼과 연애의 트렌드를 보여줌과 동시에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결혼이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자리 잡고,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수의 30퍼센트에 육박하는 국내의 독자들에게도 이 책 『우리는 왜 사랑을 반복하는가』는 매우 흥미로운 텍스트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출간 이후 일본 아마존 사회심리 분야 1위에 오른 바 있다.

 

‘인간적이다’라는 말은 ‘동물적이다’라는 뜻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각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인간이 다른 사랑에 빠지는 것’은 ‘본성’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는 점이다(윤리적 문제와는 별개로). 우리는 흔히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며 동물과는 달리 ‘언어’를 쓰고 ‘본능’과 다른 대척점에 있는 ‘이성’을 가진 존재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정치, 경제, 역사, 사회 전반에 걸쳐 ‘본능’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계급 투쟁이나 전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그것을 증명하듯이 불륜의 유구한 역사도 그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학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미 1960년대에 출간되어 논란을 일으켰던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 없는 원숭이』나 인간을 ‘유전자의 피지배자’로 인식시킨 세계적 베스트셀러,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와 같은 맥락에서 ‘불륜’이라는 주제를 파헤친 것이다. 

자신도 새로운 사랑을 꿈꾸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 때문에 더욱더 유명 인사의 불륜 스캔들에 광분하는 대중 심리, 각 영역의 학자들이 제시하는 재미있는 심리 현상과 동물 세계의 경이로운 현상들. ‘불륜’이라는 통속적인 주제를 지식이라는 스펙트럼을 통해 보여주는 이런 점들은 이 책의 주요한 관독(讀)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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