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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미실

  • 김별아
  • |
  • 해냄출판사
  • |
  • 2012-01-20 출간
  • |
  • 504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8896574332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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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세종의 가슴에 미실은 각인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날카롭게 벼린 칼이 그의 가슴을 저몄다.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그는 웃었다. 세종에게 미실은 감히 마지막 사랑을 맹세할 수 있는 첫사랑이었다. 그저 첫 번째 사랑이 아니라 더 이상의 어떤 헤아림도 무의미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미실은 세종이 자신에게 매료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 역시 처음 눈이 마주쳤을 때부터 알았다. 남자의 눈동자는 불현듯 커다랗게 열리면서 짧고 강렬한 빛을 내뿜었다. 빨라진 심장의 박동과 그만큼이나 거칠어진 호흡이 멀리서도 느껴졌다. 그의 눈빛과 호흡은 옷깃에 스쳐 들썩이는 나뭇잎이나 샘가에서 마주쳐 한동안 정적 속에 마주 보고 섰던 새끼 노루처럼 아주 단순하고 분명한 말을 외쳐대고 있었다.
그는 원한다. 오로지 원한다. -「벼랑 끝 꽃을 꺾다」 중에서

미실은 지극히 묘한 여인이었다. 황제의 몸을 받아들인 그녀는 언제 그렇게 매정하고 쌀쌀하게 굴었느냐 싶게 사지로 황제의 몸을 힘껏 결박한 채 향기로운 교성을 드높이고 있었다. 제는 내심 당황하여 놀랐지만 그 절묘한 요분질에 혼절할 듯 짜릿한 쾌감을 맛보았다. 더운 숨을 몰아 내쉬며 시근거리는 미실의 얼굴에는 아직도 도리와 처지 따위를 핑계 삼으며 흘린 눈물 자욱이 얼룩져 있었다.
‘앙큼한지고! 과연 놀라운 요녀로구나!’
진흥제는 노련하고 지혜로운 남자의 본능으로 즉시 미실의 위험함을 알아챘다. 하지만 동시에 이를 거부할 수 없으리라는 것마저 알아버렸다. 그녀는 하늘의 자식으로 우우(優遇) 받으며 살아온 황제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지상의 여인이었다.
-「붉은 연못」 중에서

이승에 없는 한 사람을 추억하는 두 사람의 눈에 같은 빛이 서렸다. 미실이 그제야 가만히 뜯어보니 설원랑은 적잖이 사다함을 닮아 있었다. 사다함만큼의 귀격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서늘한 콧날과 거짓을 모르는 양순한 눈매가 꼭 생전의 그와 같았다. 누군가 흉곽을 헤집어 미실의 염통을 꽉 움켜잡는 것만 같았다. 미실은 아련한 통증을 느꼈다.
“네 형이 못다 베풀고 간 정의를 내가 대신하리라. 그렇게 근심하며 두려워할 것 없다. 내가 원하여 하는 일이다.”
미실은 담뿍 감상에 젖어 설원을 끌어안았다. 친밀감과 연민으로부터 비롯된 그것은 순식간
미실
에 애욕으로 화하였다. 아무리 사랑의 잔을 넘치도록 들이켜도 좀처럼 목마름을 채울 수 없는 여인, 오래토록 애정의 결핍으로 마음을 앓아온 우울하고 삭막한 사내는 서로 얼크러지는 순간 벼락이 내린 봄 뫼처럼 사납게 타올랐다.
-「몽중설몽(夢中說夢)」 중에서

“생지옥에서 며칠을 살며 줄곧 손가(孫家)의 말을 떠올렸느니라. 조종하되 조종당하지 마라! 무릇 모든 싸움에 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이익을 따져야만 이길 수 있다는 것이 손가의 궁극적인 가르침이도다.”
“조종하되 조종당하지 말라니……. 그러면 어찌하시겠다는 것입니까?”
“얻기 위해서는 기꺼이 잃어야 한다. 너와 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원화의 위를 내놓고 떠나리라. 비밀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것은 나에게도 두려운 일이지만, 황제 역시 모든 진실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감당하기 버거운 공은 상대에게 던져줘야 옳다. 그 공을 다시 내게 돌려보내느냐 아니냐는 내가 아닌 상대의 몫이리라…….”
미실은 모질게 입술을 깨물고 마침내 승부수를 던졌다. 그 즉시 낭도들을 모아 원화의 자리에서 물러남을 선포하고 평복 차림에 목 놓아 울며 궁을 빠져나갔다. 미실의 명령으로 하종 또한 전군의 위를 사퇴하고 어미를 따라 궁문을 나섰다. 옥에 가두어 심문할 겨를도 없이 미실이 먼저 선수를 치고 나서자, 진흥제는 그만 닭 쫓던 개가 먼 산 바라보는 모양이 되어버렸다. -「파란(波瀾), 그리고」 중에서

목차

무삭제 개정판을 펴내며_성(聖)과 속(俗)의 경계에 선 여인
작가의 말_언젠가 영원 속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

등장인물들의 혈연 및 혼인 관계
미실의 자녀들
『화랑세기』(김대문 지음) 필사본에 기록된 풍월주 계보

물앵두, 사라지다
벼랑 끝 꽃을 꺾다
불모지에 머물다
파랑새의 노래
갈망과 재앙
붉은 연못
몽중설몽(夢中說夢)
파란(波瀾), 그리고
남자의 사랑
살아 있는 귀신
만추(晩秋)
사랑의 종언
홍진과 단애

세계문학상 심사평

저자소개

역사의 행간에 숨겨진 인물들에게 숨결을 불어넣으며 오늘의 우리들에게 진정한 인생과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작가 김별아. 이 작품에서도 그러한 작가 특유의 색채를 강렬하게 느낄 수 있다. 거침 없으면서도 다양한 성애 묘사는 예스럽고도 우아한 문체로 그려져 음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간 미실을 통해 여성의 운명과 여성성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도서소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김별아의 소설 『미실』의 무삭제 개정판.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초판 출간 당시 덜어냈던 원고지 150매 분량의 내용과 120여 개의 각주를 되살려 미실의 면모를 보다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또한 미실의 자녀들에 대한 표와 풍월주 계보도 등을 추가했다.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여인으로 태어나 진흥제, 진지제, 진평제 등 당대의 영웅호걸들을 미색으로 사로잡은 미실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외할머니로부터 온갖 미태술과 기예를 배우며 성장한 미실. 권력 다툼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운명을 깨닫게 된 그녀가 사랑을 빼앗기고 권력에 대한 욕망을 지닌 냉혹한 여인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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