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소나무

소나무

  • 이어령
  • |
  • 종이나라
  • |
  • 2005-06-10 출간
  • |
  • 304페이지
  • |
  • 195 X 265 mm
  • |
  • ISBN 9788976224019
판매가

30,000원

즉시할인가

27,000

카드할인

0원(즉시할인 0%)

적립금

1,500원 적립(5%적립)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추가혜택

네이버페이 무조건 1%적립+ 추가 1%적립

수량
+ -
총주문금액
27,0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한중일 문화코드읽기'란?


한중일 3국의 문화관련 상징과 이미지들을 표제어 방식으로 선정해 단행본으로 발간한 새로운 개념의 사전형 백과사전이자 낱권의 단행본이다. 대상이 되는 모든 상징과 이미지 관련 표제어를 天천, 地지, 人인 3재의 대분류항에 따라 나누고, 다시 몇 개의 소항목으로 구분지었으며, 사전 전체에서 다룰 표제어의 수와 내용은 한정되어 있지 않다.


상징 및 이미지 관련 표제어 한 개당 한 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한중일 3국의 각 상징과 이미지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확연하게 드러내는 책으로 구성된다. 3국의 학자들이 모두 참여하고 ,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번역 출간할 예정이다.


필자로는 3국에서 각 상징이나 이미지에 가장 정통한 학자를 중심으로 하되, 어떠한 제한이나 한계를 두지 않는다. 직업과 나이, 국적을 초월한 필자들이 참여하고, 그 최종적인 내용등에 대해서는 편찬위원회가 결정한다.


편집 방향에 있어서는 컬러 사진을 최대한 활용한 특별한 사전을 지향하며, 내용의 흥미성과 형식의 새로움을 동시에 추구하여 우리 문화가 이룩한 성과와 새로운 비전을 안과 밖으로 동시에 선보이고자 한다.


이 사전은 그 목적과 의미, 역할에 공감한 국내 유수의 기업 유한킴벌리가 후원함으로써 시작되었다. 국가가 나서서 수행해야 할 문화적 과업을 이 기업이 떠맡은 것이다. 문화에 투자하는 기업과 국가만이 미래를 예비할 수 있다. 이 사전은 또한 (주)도서출판 종이나라가 맡아서 편집과 제작은 물론 보급에 필요한 일체의 사업을 진행한다. 문화적 투자에 과감한 두 기업의 협력에 의해 세계사의 진전에 기여하는 사전이 동양의 가장 작은 나라에서 먼저 시작된다.





수레에 실린 짐이 아닌 수레를 끄는 한 마리 말이 되어
―한․중․일 삼국 문화를 이끌어 가는 강국 한국이 되는 시발점
한국, 중국, 일본 이 세 나라는 오래 전부터 선의의 경쟁을 하는 형제 같으면서도 약육강식의 원리 속에서 때로는 경계하고, 시기하며, 적으로서의 관계를 유지해 왔다. 또한 거대한 아시아의 땅과 인구와 역사 곳곳에서 그 주류로서 아시아를 군림해 왔다.
그렇다면 아시아를 이끌어 가는 삼국의 공통된 힘은 무엇일까?
바로 그것은 문화다. 무려 3000년이나 되는 기간 동안, 같으면서도 다른 문화를 생성․발전시켜온 것이다. 이제는 그러한 문화의 동질성과 특성으로 말미암아 근대화와 서구화를 뛰어넘어 이제 다원적인 세계구도로 가고 있다.
유럽이 초국가로서 첫발을 내딛은 지금 갈수록 국경이 사라지고 다국적이라는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동북 삼국의 우두머리로서 새로운 아시아의 구도를 이끌어 가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중국의 중화사상과 일본의 대동아 공영권 같은 일국 중심의 지배 이론에 많은 상처를 입은 우리지만, 그 속에서 누린 문화의 동질성과 그 속에서 키운 우리 고유의 특성을 잘 알아 새로운 글로벌 문명을 살아가는 데 선두 주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책임편찬인 이어령은 한․중․일 3국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화코드읽기〉를 기획하게 되었고, 이러한 시도가 동북아의 평화와 공존을 위해 기능하기를 바라고 있다.

경제인과 출판․언론 노장들의 뜻 있는 소나무 심기
2003년,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한․중․일 문화코드읽기〉라는 야심찬 기획에 유한킴벌리가 동참해 동북아 세 나라의 역사를 관통한 공통된 소재를 비교․분석하는 거대한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주자로《매화》를 출간했다. 이 후 2004년 이 프로젝트를 새로이 정비해 도서출판 종이나라(주)라는 새로운 파트너를 맞이하여 《매화》에 새 옷을 입히고, 2005년 6월《소나무》를 출간했다. 푸른 기상으로 수 천 년을 푸르게 이 땅을 지켜온 나무이자,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 수종으로 오천 년 역사를 함께해 온 소나무를 선정, 다시금 한․중․일 삼국 문화가 가지는 정체성과 그 발전에 대해 풀어냈다.
특히 경제산업 발전에 기여하면서도 푸른숲 가꾸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해온 유한킴벌리가 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한․중․일 문화코드읽기〉 시리즈에 대한 편집비(원고비, 사진․그림 자료비)를 지원하고 나섰으며, 인문 분야 도서 시장의 취약성을 익히 알면서도 역사․문화적으로 뜻 있는 사업에 선뜻 나선 도서출판 종이나라(주) 노영혜의 결단이 오늘의 이 결실을 이뤄낸 것이다.
이외에도《조선일보》 논설주간을 지낸 이규태, 합동통신 문화부장․두산동아 편집상무를 지낸 박석기, 현암사 주간․삼성출판사의 편집상무를 지낸 정철진, 책읽는사회만들기 국민운동 운영위원인 최홍순 등 출판․언론계 노장들이 이〈한․중․일 문화코드읽기〉 라는 배의 순항을 위해 지속적으로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다.
허약한 인문 분야 출판의 소생을 위해 이어령, 이규태 등 언론계 원로들이 연결고리가 되어 일부나마 기업의 지원금으로 이 분야 출판에 다소 숨통이 터질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우리 출판계에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세 등등하게 출발 뱃고동을 울린 〈한․중․일 문화코드읽기〉 호(号)는 이제《소나무》를 출간했고, 7월 말경에《대나무》, 이후《국화》,《난초》등을 한 달 간격으로 계속 출간할 예정이다.

돌보는 사람 없이도 늘 푸른 소나무, 그 기상으로 지켜 온 한․중․일 삼국의 문화
소나무는 예부터 풍치․송월․송풍․탈속․절조․충절로 상징되어 왔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소신 있게 살아온 선인들의 기개는 시로써 그 모습을 보여 주곤 했다.
우선적으로 충절과 절개를 들 수 있다.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정하리라.
자신의 충절을 낙락장송의 이미지로 한 시조를 읊으며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성삼문의 시조는 그 대표이다.
솔이 솔이라 하니 무슨 솔로/여기느냐? 천 길 절벽에 낙락장송 내 기(其)로다/길 아래 초동아 점낫이야 걸어볼 줄 있으랴?
이 시처럼 여인의 정절로서 대변되기도 했다. 강화도에서 이름을 날렸던 당대의 명기(名妓), 솔이의 시에서 보여 주는 그녀의 정절은 낙락장송 그 자체다. 그녀를 넘보는 한량들은 무수하게 많았지만 누구에게도 정을 주지 않고 오직 유생 박준한에게만 정을 주었다고 한다.
소나무는 이처럼 우리가 국어시간에 배웠던 내용대로 푸른 기개를 충분히 반영한 소나무의 충절과 정조뿐 아니라 소나무가 가지는 다른 상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에는 어떠할까? 현대에 이르러 소나무의 푸른빛은 삶에 대한 의지, 자연에 대한 사랑 등으로 표현되곤 한다.
저 들에 푸른 솔잎을 보라/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서럽고 쓰리던 지난날들도/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거친 들판에 솔잎 되리라/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
이 노래는 국민가수로 일컬어지는 양희은의 〈거친 들판에 푸른 솔잎처럼〉이다. 아마도 한 소절만 들어도 누구나 “아, 이 노래!” 할 정도로 귀에 익다. ‘저 남산 위의 소나무~’ 하는 〈애국가〉의 소나무도 유명하지만 이렇게 유행가 가사 속에서도 소나무는 푸르고 굳건하다.
고도로 산업화된 사회를 살아가면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경제적인 차별과 극복은 갈수록 힘들어진다. 그 속에서 우리는 과거에는 노동요였지만, 이제는 민중가요나 유행가가 된 노래 한 자락으로 그 힘듦을 표현하고, 다시금 소나무처럼 우뚝 일어서고자 다짐한다. 그리고 소나무가 황폐화된 자연환경을 되살리는 대표 수목임을 알리며, 자연 사랑이 나라 사랑이자 곧 인류 사랑임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그 빛으로 인해 고금의 문학에서뿐 아니라 미술, 생활 속에서도 그 상징성을 두드러지게 나타내며 민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보다 더 자세하고 재미있는 내용 역시《소나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 민족과 함께한 소나무가 우리를 살리고 있다
지난 6월 한국갤럽이 조사한〈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40가지〉특별기획 여론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바로 소나무였다. 이렇듯 소나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우리 민족의 기상을 드러내는 나무로 여전히 그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외래 문물이 밀려오고, 외래종 꽃과 나무, 동물들이 우리나라 토종 동․식물을 몰아내고 있어도, 소나무의 기세는 흔한 말로 ‘짱’이고, 우리 삶과 아주 가까이 있으면서 우리에게 좋은 것들을 퍼주기에 여념이 없다.
소나무는 과거에는 치산치수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나무로서, 왕실을 지켜 주는 수호목으로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렇다면 왕실의 맥이 끊긴 현대에는 어떨까?
최근 ‘참살이’ 일명 웰빙이 붐이다. 웰빙이란 말 그대로 ‘잘 먹고 잘 살자’는 뜻이다.
이는 과거의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가난의 참혹함 속에서 근근히 살아야 했던, 그때처럼 배불리 먹을 수만 있다면 하는 그런 바람은 아니다.
이제 선진국의 대열에 낀 만큼 사람들의 삶은 윤택해졌다. 과거의 가난이 싫어 억척스럽게 일하고, 밤낮 가릴 것 없이 열심히 공부해서 다들 배고픔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그러다 보니 냉장고의 배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배도 풍성해졌다. 하지만 이제 기름기 흐르는 건강해 보이는 얼굴에서 성인병의 근원을혈관과 내장에 끼고 사는 거구들이 늘고 있다.
이에 몸과 마음을 함께 풍요롭고 아름답게 가꾸자는 새로운 개념의 생활 방식이 대두된 것이다. 자연 속에서 생명력을 찾아 도심의 공해와 바쁜 생활에 지친 몸의 평화를 회복하자는 라이프 스타일이 바로 그것이다. 이 웰빙붐은 유행이랍시고 시작되자마자 어느 새 그 끝이 보이는 요즘 추세와 달리 인간의 생명 연장을 위한 노력임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여기에서 소나무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먼지와 갖가지 중금속이 떠다니는 공기는 솔향으로, 단 것으로 망가진 치아와 잇몸은 솔잎 추출물이 함유된 치약으로, 시멘트와 유해한 화약약품으로 도배된 집 벽과 바닥은 소나무 벽지와 소나무 바닥재로, 매연에 찌들린 사람들의 답답한 목과 코는 솔잎 추출물이 함유된 시원한 솔잎 음료로, 공해에 병든 하늘은 빽빽이 심은 소나무로. 이렇듯 소나무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소중한 자원이며, 고마운 존재다.

소나무의 그 상징과 문화적 가치를 찾아가는 시공을 초월한 거대한 시공時空의 서書
고금을 막론하고 소나무는 여전히 그 푸른빛을 발하고 있다 그 푸른빛이 우리에게 어떻게 비쳐지고 있는지는 이《소나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소나무를 찾아가는 첫걸음〉에서는 삼국이 소나무의 어원과 언어적 고찰을 통해 소나무의 가치를 투명하게 들여다본다. 유래와 관련한 이칭, 별칭, 부분별 명칭 및 서양에서의 표기, 용도까지 객관적 사실을 중심으로 기술한다.
본격적으로 1장〈종교와 사상으로 보는 소나무〉에서는 학문에 정진하는 선비의 상징인 대나무와 달리 벼슬길에 나선 사대부를 상징하는 그 이유를 고사와 더불어 재미있게 전달하며, 유교와 달리 인생무상을 나타내는 불교, 장생불사를 상징하는 도교에서의 소나무도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 한국과 달리 중국과 일본에서는 어떤 종교적 상징성을 띠는가. 민속신앙에서 허해진 땅의 기를 보하고, 죽은 자와 산 자의 기를 보하는 뜻에서 심어졌다는 소나무의 상징들을 접할 수 있다.
2장〈문학․설화로 보는 소나무〉는 한․중․일 시문학에 나타난 소나무의 이미지에 대한 서술이다. 풍치․송월․송풍․탈속․절조․충절 등이 드러난 시들을 통해 소나무의 상징을 확연히 엿볼 수 있다. 이외에 중국과 일본의 시문학에 나타난 소나무의 상징을 알아보고, 속신․속설에 나타난 재미있는 소나무의 이야기를 통해 서민에게도 친근했던 소나무의 상징을 알아본다.
3장〈그림과 도자 그리고 민화와 조각으로 보는 소나무〉는 회화와 자기에 나타난 소나무를 통해 과거 선인들이 얼마나 소나무를 아끼고 가까이 접했는지 알아본다. 특히 회화에서는〈산신도〉,〈세한도〉,〈설송도〉를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솔잎 향기처럼 강력한 소나무의 상징뿐 아니라 자각의 고고한 인품과 더불어 작품의 명성도 직접 느낄 수 있다. 문인들의 그림뿐 아니라 민화와 자기를 통해서도 소나무의 깊은 향기에 취할 수 있도록 생생한 사진자료를 실었다.
4장〈생활 속에서 보는 소나무〉는 여인네들의 장신구와 선비들의 문방사우 및 생활용품의 문양으로 그려진 소나무를 통해 우리 조상들과 가장 밀접했던 소나무의 생활 속 상징성을 알아본다. 여인네들의 절개와 선비들의 굳은 의지, 충절 등이 문학과 그림이 아닌 갖가지 생활용품의 문양으로 나타나는 것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변변한 의료시설 없던 그 시절에 소나무를 약용과 식용으로 사용했던 조상들의 지혜와 소나무를 가까이 두기 위해 분재로 하여 옆에 두고 감상했다는 사실에서 소나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엾볼 수 있다. 생활 속에서도 밀접하게 관련된 자료를 여러 문헌을 통해 알아보고, 속담, 민요, 사서 속에 보이는 소나무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5장 〈오늘날의 소나무〉는 오늘날 한․중․일 각국이 갖는 소나무의 상징성과 현대문학에서 나타나는 소나무의 상징성을 알아본다. 또한 현대 산업사회에서 소나무가 어떻게 쓰이며, 산업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과거 민중의 나무로 사랑의 받았던 소나무가 오늘날에도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그 조사 결과도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전국에 자생하는 소나무의 분포와 그 의학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는 바 식용과 약용, 생필품 등에 사용되는 소나무의 효능과 약리적 작용 등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또한 과거에는 없던 관광이라는 산업 분야가 생겨나면서 소나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자세히 나타나 있다.
또한 오래 전 서양인의 눈에 비쳤을 동양의 소나무에 대한 자료도 번역․발췌하여 단순한 나무 이상으로서의 소나무를 재발견했으며, 비록 한․중․일의 소나무는 아니지만 미국 모하비 사막의 고원지대에 서식하는 살아 5천 년 죽어 7천 년이라는 현 지구에서 가장 오래 된 소나무인 브리스틀 콘 소나무를 소개해 소나무의 장수에 대한 상징성을 다시 확인했다.
물론 앞서 언급한 과거의 소나무, 오늘날의 소나무를 아우르는 미래의 소나무 상황까지 언급해, 우리 민족의 나무로서, 동양 삼국의 대표 수종으로 서 그 위치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소멸로 변한 장생의 소나무, 이대로 내버려둬야 하는 걸까
본디 소나무는 송충이를 이겨내는 박테리아를 자기 몸 안에 기르고 있어서 자생력으로 살 수 있는 수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기오염으로 그 박테리아가 쇠약해지면서 체질이 변하게 되고, 신종 솔잎 흑파리와 소나무 에이즈라는 재선충병의 출현으로 소나무의 자생력이 그 힘을 잃고 있다.
모든 숲이 도시 한복판에 고립된 지금, 향후 100년 뒤에는 한반도에서 소나무를 구경도 할 수 없을 거라는 불길한 예측도 나오고 있는 판이다.
소나무 씨앗이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맨 땅에 떨어져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하지만, 활엽수의 낙엽들이 땅 위에 떨어진 채로 쌓여 있어서 소나무의 씨는 발아하지 못한 채 흙들과 함께 파묻혀 버리고 만다. 스산한 가을 낭만의 대명사인 낙엽은 토지를 비옥하게 해 활엽수에게 자양분을 공급하지만, 소나무의 성장에 필요한 햇빛을 가리는 악순환을 거듭할 뿐이다.
척박한 땅에서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무성하게 자랐던 소나무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 걸까. 오히려 숲이 풍요로워질수록 소나무는 쇄락해져만 가고, 그런 소나무의 운명이 오늘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고 이 책의 책임편찬인 이어령은 개탄하고 있다.
척박한 땅에서는 왕성한 생명력으로 무성하게 자라던 소나무들이 오히려 숲이 풍요해지면 풍요해질수록 쇄락해 가는 소나무의 생존과 그 운명이 어쩌면 그렇게도 오늘의 우리 모습을 닮았단 말인가. 솔씨가 싹트지 못해 소나무가 줄어드는 현상과 출생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아진 한국인의 사회 변동이 어쩌면 그렇게도 같을 수 있는가. 햇빛을 가리는 떡갈나무 때문에 시들어 가는 그 모습이 스모그의 먼지와 고층건물에 가려 하늘을 보지 못하는 도시인들의 삶과 어쩌면 그렇게도 똑같을 수 있는가.
가난하던 시절에는 마음과 대문을 열고 살았던 한국인들이 경제적으로 풍요해진 오늘에는 이웃과 가시철망을 치고 살지 않은가. 의리외 지조의 푸른 잎이 장생의 붉은 가지가 재선충병으로 말라죽어 가는 소나무들을 보는 것만 같다. 황토의 붉은 산에서도 살고 비탈진 바위틈에서도 살던 소나무가 떡갈나무, 아카시아의 푸른 숲 속에서 홀로 죽어간다.
소나무의 쇄락에서 한국인의 문화가 시들어 가고 활엽수의 번성에서 넓어지는 현대문명의 그늘을 본다면 누가 그것을 허풍이라고 하겠는가.
더군다나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럽의 통합에 무척 고무되었던 동북아 각국은 지금 역사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일본 수상의 신사 참배를 비롯해 교과서 역사 왜곡 문제, 독도 문제, 연예 문화계에 대한 각국의 비난들 등, 한․중․일 3국은 역사 인식의 깊은 골과 괴리 속에서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그런 동북아의 모습도 소나무와 닮아 있다.
하지만 아직도 동북 삼국인의 마음 속에는 소나무의 향기와 바람 소리 그리고 장생의 전설과 상록의 기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벽에 걸어 놓은 그림과 시인들이나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와 소나무 축제의 함성과 감탄, 뜰 안에 심어놓은 소나무에서 우리는 얼룩지고 때묻은 마음을 씻는다.
그런 소나무의 기운을 우리는 이《소나무》를 통해 되찾을 수 있다.
왜 우리는 지금 소나무의 사상과 종교적 의미를 되찾아 보려고 할까? 왜 문학과 예술에 나타난 소나무의 미학과 그 이미지를 다시 감상하지 않으면 안 될까? 그리고 오염된 도시의 공기를 피해 소나무 바람으로 머리를 씻고, 우리의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늘에 앉아 송진 향기를 맡으며 담소를 나누려고 할까?
이 책의 집필자들은 바로 그러한 질문에 대해서 답하고 있다. 또한 그 답들이 한국을 비롯해 동북아의 밝은 미래를 여는 방법이 될지도 모른다. 왜냐 하면 동북아 3국의 백성들은 정치․경제 속에서는 침략과 희생의 피묻은 기억밖에 찾아볼 수 없지만, 소나무와 함께 천년을 살아온 그 상징의 숲 속에서〈세한도〉와 같은 끈끈한 인간의 절의가 풍겨나고, 〈십장생도〉와 같은 장생의 평화로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목차

♧목차

한;중;일 문화코드읽기를 펴내며
이 책을 여는 말|소나무 문화권의 텍스트 읽기
소나무를 찾아가는 첫걸음

[1] 종교와 사상으로 보는 소나무
하나 한국|성주신은 하느님에게 소원을 빌고
둘 중국|은자의 세계에 함께 사는 동반자
셋 일본|신이 오가는 신성한 통로
넷 한국|풍수신앙의 모태로 본 소나무
다섯 한;중;일|통과의례의 주례자

[2] 문학;설화로 보는 소나무
하나 한국|바위 끝 솔 위에 떠 있는 조각달
둘 중국|소나무 아래를 지나 다다른 안식처
셋 일본|눈이 내려앉은 연못가의 소나무
넷 한;중;일|신령들이 키우는 나무

[3] 그림과 도자 그리고 민화와 조각으로 보는 소나무
하나 한국|겨울 속에서 봄날을 준비하는 솔
둘 중국|도교의 영향 속에서 핀 길상의 상징
셋 일본|신성과 장수를 기원하는 그림 문자
넷 한국|고절선풍의 솔과 여백미의 한국도자
다섯 중국|현란한 솔문양의 중국 도자
여섯 일본|길상적 의미의 솔과 일본 도자
일곱 한국|민화에 나타난 소나무
여덟 일본|야스퍼스를 감동시킨 소나무 목불상

[4] 생활 속에서 보는 소나무
하나 한국|여성 장식물에 새겨지는 솔 무늬
둘 한국|사랑방 가구와 문방사우에 나타난 소나무
셋 한국|소나무와 의식구조
넷 한;중;일|설화와 속설에 나타난 소나무
다섯 한;중;일|신비롭고 신기한 이야기
여섯 한;중;일|벽사와 정화의 의미로 본 소나무
일곱 한국|소나무가 살아 있는 나라숲 봉산
여덟 한국|역사서에 나타난 소나무
아홉 한국|약용으로 쓰이는 소나무
열 일본|문장에 나타난 소나무의 상징
열하나 한국|민요로 본 소나무
열둘 한;중;일|속담으로 본 소나무

[5] 오늘날의 소나무
하나 한국|현대시로 본 소나무
둘 한;중;일|소나무의 생태 현황
셋 한;일|관광;축제로 본 소나무
넷 한;중;일|현대 산업으로 본 소나무
다섯 한;중|상품으로서의 소나무 분재
여섯 한국|아직도 소나무는 살아 있다
일곱 한국|천연기념물로 본 소나무
여덟 한국|책으로 만나는 소나무
아홉 한;일|소나무의 과거와 미래
열 한국|지리산 솔송주
열하나 파란눈에 비친 동양의 소나무
열둘 살아 5천 년 죽어 7천 년

[부록]
하나 소나무 소재의 한;중;일 명시;명문
둘 소나무와 관련된 지명
셋 찾아보기
넷 참고문헌
다섯 집필진 약력

저자소개

이어령
1937년 충남 아산 온양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1966~1989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1986~1989년 이화여자대학교 기호학연구소장. 《조선일보》, 《한국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논설위원 역임. 1973~1985년 월간 《문학사상》 주간 역임. 1980년 일본 동경대학 객원연구원, 1989년 일본 국제일본문화연구소 객원교수. 1990~1991년 초대 문화부 장관. 저서로는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신한국인》, 《축소지향의 일본인》, 《한국과 한국인》, 《이어령 전집(전22권)》, 《문장대백과 사전》, 편저 《그래도 바람개비는 돈다》 등이 있다.

이규태
1933년 전북 장수 출생. 연세대 졸업, 1959년 조선일보에 입사하여 조선일보 문화부장, 사회부장, 편집부국장 등을 지냄. 현재 조선일보 논설위원. 저서로는《한국인의 의식구조》(전4권)《서민의 의식구조》《선비의 의식구조》《서양인의 의식구조》《동양인의 의식구조》《뽐내고 싶은 한국인》《한국 여성의 의식구조》(전2권)《한국인의 정서구조》(전2권)《한국학 에세이》(전2권)《신열하일기》《한국인, 이래서 잘산다》《한국인, 이래서 못산다》등이 있다.

전영우
1951년 경남 마산 출생. 고려대 임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산림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음.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에 운영위원, 공동운영위원장, 학교 숲 위원장 역임. 현재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이며, 저서로는 《소나무와 우리문화》(공저), 《아름다운 숲 찾아가기》(공저), 《산림문화론》, 《숲과 한국문화, 《나무와 숲이 있었네》, 《숲이 있는 학교》(공저), 《숲 체험 프로그램―이론과 실제》(공저), 《숲과 시민사회》, 《숲과 녹색문화》, 《숲-보기, 읽기, 담기》, 《산》,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소나무》 등이 있다.

도서소개

<한ㆍ중ㆍ일 문화코드읽기> 비교문화상징사전. 역사적으로 공유해 온 구체적인 대상물의 상징과 이미지를 종교, 사상, 미술, 공예, 민속, 생활 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며 그 차이와 공통점을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동북아시아 세 나라의 문화 코드를 읽어낸다.

<소나무> 편에서는 소나무의 상징과 이미지를 살펴보며, 동북아시아 세 나라의 문화 코드를 해석하고 있다. 소나무의 절의와 기개, 소나무의 사상과 종교적 의미, 문학과 예술에 나타난 소나무의 미학과 이미지를 등을 살펴본다.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