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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난초

  • 이어령
  • |
  • 종이나라
  • |
  • 2006-10-10 출간
  • |
  • 307페이지
  • |
  • 188 X 254 mm
  • |
  • ISBN 978897622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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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한중일 문화코드읽기 시리즈, 식물편의 완결
-고(故) 이규태 선생의 글 속에서 난초의 숨겨진 향내를 찾아내

2004년 첫삽을 뜨기 시작한 한중일 문화코드읽기의 식물편이 2년여의 기나긴 행보 끝에 2006년 10월 《난초》를 끝으로 완결되었다.
(주)유한킴벌리와 도서출판 종이나라가 전 문화부장관이었던 이어령 책임편찬하에 심경호, 최강현, 방병선, 장숙환, 김현자, 허균, 안동준, 김충영, 김용철 등 국내 내로라하는 국내 유수 대학의 교수님들과 한학자 및 관련 선생님들의 금쪽 같은 원고를 다듬고 정리해가며 한중일 3국 문화의 공통 키워드를 《소나무》,《대나무》,《매화》,《국화》,《난초》의 책으로 만들어냈다.
그중에서도 《난초》는 그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모호한 주체성으로 말미암아 자료 수집과 원고 집필에 많은 애를 먹인 책이다. 어쨌든 지금은 난초, 중국에서는 난화라고 정확히 명명되어 불리고 있지만, 그 기원을 더듬어 올라가 보면 오늘날의 난초와 공자가 난초를 발견해 그 향기와 정신을 읊은 그때의 난초는 엄연히 다르다. 이에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난초에 대한 자료를 구하고 구분하는 데는 불가능한 부분이 엄연히 존재했다. 이런 난초의 애매한 부분을 살려내 책의 곳곳을 채워주신 분이 얼마 전에 운명을 달리하신 이규태 선생님이다.
한중일 문화코드읽기 시리즈의 집필자이자 편집위원이었던 이규태 선생님은 우리나라에서 각종 사료가 가장 많은 분으로 정평이 나신 분이다. 그 사료들을 일일이 뒤져내어 필요한 자료들을 끄집어내 주신 그분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난초》는 그저 그런 난초 관련 도서들과 그 모습이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아직 세상에 보여주지 못한 많은 자료들이 그대로 땅속에 묻혔음을 아쉬워하는 그의 지인들과 많은 독자들은 단독 저자는 아니지만 그의 마지막 저서가 된 이 《난초》 속에서 그가 정제한 난초의 정수들을 지면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영란(影蘭), 진란(眞蘭), 세란(歲蘭), 정몽주의 태몽, 신사임당의 칠태교, 일본 사신에게 선물한 난초 방석, 친목과 1903년 기우는 국운을 금란정신으로 버티자고 계를 묻고 한말 군대해산으로 확산된 영동 의병운동의 온상이 되었던 금란계, 양귀비의 목욕물을 팔아 거부가 된 할머니 등 쉽게 접할 수 없던 재미있는 난초에 관련된 무수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의 곁에서 은은한 향을 내뿜는 난초
-꽃의 자태보다 꽃의 향기보다 이름으로 익숙한 난초

우리는 악취가 진동하던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대단한 변신을 한 것을 안다. 쓰레기를 모아 만든 산 위에 조성된 하늘공원에 올라서면 한강과 서울 시내가 눈앞에 시원스럽게 보인다. 이처럼 말끔하게 단장된 월드컵 공원은 우리 축구대표팀의 4강 신화와 거리응원에 나선 700만 시민들의 성숙한 질서의식과 함께 2002년 월드컵 대회가 이뤄낸 3가지 기적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난지도는 한자로 ‘蘭芝島’라고 적는다. 쓰레기 가득한 섬에 난초란 ‘蘭’ 자가 쓰였다. 원래 난지도는 난초가 우거진 ‘꽃섬’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지란지교니 금란지교니 하는 말들도 안다. 여기에도 역시 난초란 ‘蘭’ 자가 쓰였다. 1988년 뭇 소녀들의 풋풋한 영혼을 촉촉이 적셔주던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가 베스트셀러로 서점가를 장식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깊은 우정’ 또는 ‘군자의 교제’의 뜻을 가진 지란지교라는 말은 더 이상 낯선 사자성어가 아니다.
이렇듯 난초는 화원의 화초 이전에 우리의 가슴과 머리에 빼어난 자태를 새겨놓고 있었다.
현대의 유명한 시조시인 가람 이병기의 시도 고등학교를 나온 대한민국 그 누구도 배우지 않은 사람이 없으니 그의 〈난초〉라는 시쯤은 외우지는 못해도 어떤 시인지는 기억하고 있을 법하다.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줏빛 굵은 대공 하얀한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淨)한 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 두고
미진(微塵)도 가까이 않고 우로(雨露) 받아 사느니라.


흔한 듯 귀한 난초
-난(蘭) 자가 붙었다고 모두 난초가 아니다

식물의 이름에 ■난■자가 붙어 있어 난과의 식물로 생각하기 쉬운 식물이 있다. 바로 문주란(文珠蘭), 군자란(君子蘭), 용설란(龍舌蘭), 고란초(皐蘭草)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난초가 아니다. 또 화투에 그려진 5월 난초라는 것도 창포(붓꽃)로 역시 난이 아니다. 또 난처럼 잎이 길쭉하게 생긴 맥문동(麥門冬)도 물론 난이 아니다.
본디 고대의 난초는 오늘날의 난과의 풀이 아니고 국화과의 식물인 향등골나물 또는 향수란(香水蘭, Fupatorium fortunei Trucz)이라고 하는 것들이다. 일본에서는 후지바카마(フジバカマ, 藤袴)라고 하는데 ■가을을 상징하는 7가지 풀(秋の七草)의 하나인 후지바카마의 옛 일본 이름도 난이다.
따라서 많은 고전 속에 등장하는 난초가 모두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난초가 아니다’ 또는 ‘난초다’라고 단정할 수가 없다. 진짜 난초를 보고 난초라 했는지, 난초가 아닌 것을 보고 난초라 했는지 시를 짓고, 글을 쓴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모를까 그 진위를 알아내기란 불가능하다. 공자가 발견했다는 난초로부터 따져보자면 대략 공자가 살던 기원전 5세기부터 명대(明代) 이시진(李時珍)이 《본초강목》에서 국화과의 난초와 오늘날의 난초 이 두 가지 식물을 완전히 구분해서 정리한 16세기까지 2000여 년 동안 이 두 식물들은 동명이인(同名異人) 아니 동명이초(同名異草)였던 것이다. 하지만 상당한 차이가 있어 보이는 두 종류의 식물을 어떻게 하나의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는가 하는 데 대해서는 그 원인을 여전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유교 고유의 상징이었던 난초
-매화는 도교, 국화는 불교에서 드물게 나타나고 대나무는 각 종교에서 고르게 나타나

난초가 유학의 전통 가운데 인격을 갖추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 비해, 중국 불교와 도교에서 난초가 종교적 상징으로 사용된 예를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중국 종교로 본 난초 부분을 집필한 경상대학교 안동준 교수는 강물에 빠뜨린 바늘을 찾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할 정도이다. 흔히 매■난■국■죽과 같은 사군자(四君子)는 그 배경 사상으로 흔히 유■불■선 사상을 들고 있지만, 그 상징의 비중은 각 종교적 특색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매화의 상징은 도교에서 드물게 나타나며, 국화의 상징은 불교에서 드물게 나타나고, 대나무는 각 종교에 고르게 나타난다. 그러나 난초만큼은 불교나 도교에서 사용된 예를 찾을 수 없다.
유교는 중국 전통문화의 주류를 이루었고 그것이 우리나라에 넘어오면서 더욱 그 입지를 강화시켜왔다. 일례로 우리는 아직도 유교적 관념의 존재로 말미암아 세상이 좋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녀의 성차별과 성에 대한 억압, 웃어른 및 기득권자에 대한 존경과 예의를 강조한다. 하지만 중국은 근대에 이르러 거센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유교적 면모를 거의 다 떨쳐냈다. 현대가 아닌 전통이 갖고 있는 부분인 것이다. 일본 역시 발 빠르게 서구 문명을 받아들이면서 유교적 관습, 전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치관을 세우고 발전시켜왔다.
어떠한 존재의 가치는 최대 위기에 맞닥뜨렸을 때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앞서 말한 유교의 경우는 강산의 주인이 바뀌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처럼 외적에 의해 나라의 존망을 좌우했던 경험을 가진 경우라면 굳이 자세한 설명 없이도 충분히 납득이 갈 것이다. 이러한 때 유교가 늘 표방하던 가치관인 절개와 지조는 그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그러한 정신을 난초로 구현한 대표적인 인물이 중국 송나라 때의 인물인 정사초(鄭思肖, 1241~1318)다. 그는 원나라에 의해 송이 멸망하자 벼슬길을 포기하고 강남지방을 떠돌며 유랑생활을 했으며, 이름을 바꿀 정도로 송에 대한 지조와 절개를 굳게 지켰다.
그는 묵란(墨蘭)을 잘 쳤는데 난초의 뿌리를 그리지 않았다. 어떤 이가 그 까닭을 물으니, ■국토가 남에게 빼앗기고 말았는데 뿌리내릴 곳이 어디 있는가?■라고 대꾸했다고 한다. 그가 그린 난초는 의지할 곳이 없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망국의 설움을 상징한 것이다. 뿌리를 그리지 않은 것은 뿌리를 내릴 흙이 없다는 것이고, 흙이 없다는 것은 국토가 이미 외적에 의해 강탈당해 뿌리를 내릴 땅이 결코 없다는 숨은 뜻을 나타낸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표적으로 금란계(金蘭契)를 들 수 있다.
강원도 동해시의 두타산 금란계는 1903년 기우는 국운을 금란정신으로 버티자고 계를 묻고 한말 군대해산으로 확산된 영동 의병운동의 온상이 되었으며, 진주의 금란계는 조선 중종 조에 경상도 개령(開寧) 현감을 지낸 이원례(李元禮)와 당시 진주목사 등이 중심이 되어 조정과 영남 일원의 시문에 능한 사람 31명이 정기적으로 진주 촉석루에 모여 시문을 지으며 교유하였다. 이후에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맞아 싸우다가 진주부민 남녀노소 전체가 처절하게 옥쇄했다.
이 외에도 많은 유학자들 특히 유교를 창시한 공자의 난초에 대한 사랑을 통해서도 난초가 유교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공곡유란의 고사를 육하원칙에 따라 분석하여 공자의 생애와 그 시점의 변화에 따라 나타난 여러 가지 다른 난초의 텍스트들과 다양한 유교적인 담론들의 유형을 밝혀내고자 한 이어령의 해석은 난초라는 식물 하나로 종교■문학■예술 그리고 사회 전반의 층위에 걸친 상징 코드의 해독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매년 3개국 곳곳에서 펼쳐지는 난의 향연
-답답한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난심을 느끼는 기회를 찾아다니는 애란인의 행렬

매년 해가 바뀌고 겨울이 서서히 봄에게 자리를 뺏기고 있을 즈음, 한국■중국■일본의 전국에선 난의 정신은 한겨울 매서운 추위를 따뜻한 봄빛으로 바꾸고, 깊은 난향은 도심 속 빠른 발걸음을 여유로 바꾼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양세계꽃박람회 조직위원회와 한국난재배자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난 축제가 3월 중순부터 열린다. 이른바 ‘대한민국 난 전시회(Korea Orchid Festival )’. 이 행사에는 동■서양란을 비롯 희귀품종 등을 전시하며 각종 참여 이벤트들이 즐비하다. 또한 최초의 난 공원인 ‘함평자연생태공원’이 2005년에 세워져 한국 춘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전주세계난산업박람회’, ‘홍도 자생란 풍란전시실’ 등 난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많은 인구만큼이나 많은 애란인들을 보유한 중국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난화촌 건립이 한창이다. 난 시장과 난 공원(公園)을 만들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오랜 역사를 기반으로 난 시장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상하이에선 ‘녹색주식(綠色股票:柱式)’이라고 할 만큼 난에 대한 인기가 엄청난데 많은 기업가들이 난을 수집하면서 희귀난의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 거래규모가 무려 연간 약 5조 위안에 이를 뿐 아니라, 난 한 분의 값이 168만 위안, 한화로 약 2억 2000만 원에 거래되었으며, 어떤 사람은 난 한 분을 5층짜리 아파트 한 동과 맞바꾼다는 소식도 들려올 정도다.
대서예가 왕희지를 비롯해 명류은사(名流隱士) 등 42명이 난초를 감상하며 봄놀이를 했다는 저장 성 사오싱의 난정을 비롯해 베이징 중산공원의 혜란원 등의 난 식물원과 ‘윈난 성 위시 시 난박람회’, ‘사오싱 난문화박람회’ 등의 각종 난 전시회 등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일본은 2월 ‘오키나와 국제난초박람회’, ‘토호쿠 난 전시회’, 도쿄 돔에서 열리는 ‘세계 난 전시회’ 등 한국과 중국 못지 않게 많은 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서양란이 인기다. 특이한 것은 축소지향적인 일본인을 상징이라도 하듯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아 확대경을 설치할 정도의 난이 소개되기도 한다. 또한 ‘도가시마 요란센터’라는 동양에서 제일 큰 양란 전문 식물원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난초는 이밖에 우리의 실생활에서 갖가지 상품으로 우리를 취하게 한다. 난초 향을 이용해 긴장, 불안과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난초 꽃잎을 띄우고 난향 가득한 난초 족욕, 난초 꽃차 등을 즐길 수 있으며, 난초 추출물을 포함한 식물성 원료가 든 립스틱, 난초향이 든 향수 등 여성의 화장대 위에 정갈한 자태로 놓여 있다. 난초 무늬 수저, 난초 무늬 머그잔, 난초 무늬 찻잔, 난초 무늬 공예함 등 주방에도, 난향을 담은 세제로 욕실에도 난초의 수줍은 습격은 우리의 삶을 향기롭게 한다.
또한 나도제비란, 주름제비란, 해오라기난초, 석곡, 한란, 천마, 큰방울새란, 금난초, 약난초, 죽백란, 나비난초, 콩짜개란, 섬사철란, 지네발란, 금새우난초, 자란, 닭의난초, 보춘화, 은난초, 타래난초의 한국의 자생란들은 우표에도 모습을 보여, 자생난의 아름다움과 그 향을 우표에 담아 정을 나눌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화까지도 알리는 수훈을 올리기도 한다.


낱낱이 밝힌 난초의 면모와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
-종교, 문학, 회화, 도자, 장신구, 가구, 민요, 문장, 속담, 현대 문학 등 다방면에 걸쳐 알아낸 난초의 청아한 미소

옛 문헌과 그림 속의 난초는 맑고 청아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명랑하다. 가녀린 꽃잎과 은은한 향은 전자의 것이고 시원하게 뻗은 난초잎은 참한 이미지 속에서도 강인한 그래서 아프지만 밝게 웃을 수 있는 힘이 있다. 얇은 모시 적삼을 속에 하늘하늘한 허리를 감춘 여인 같기도 하지만, 불우함 앞에서는 비분강개하고 기울어 가는 국운 앞에서는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결의가 돋보이는 강함이 있다. 이 한■중■일 문화코드읽기《난초》를 통해 강약의 평화로운 조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난초를 찾아가는 첫걸음〉에서는 삼국의 난초의 어원과 언어적 고찰, 종류 등을 통해 난초의 가치를 들여다보고, 같은 난이라 해도 그 종이 다른 이유와 고대의 난초와 오늘날의 난초의 다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장〈종교와 사상으로 본 난초〉에서는 매화, 대나무, 국화와 달리 유교적 상징성을 가진 난초의 근거를 알아보고, 유교적 개성이 드러난 많은 예들을 통해 나라를 잃은 설움 앞에 난초 빌어 그 심정을 표현한 경우를 설명하고 있다. 마야고 옷의 실오라기가 화한 풍난, 번성의 상징으로서의 난초, 정사초의 뿌리 없는 난초 등이 설명하고 있는 난초의 다양한 종교와 사상적 이미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굴원의 시, 정사초의 그림이 특히 한(恨)의 문화가 일반적인 한국에 와서 어떻게 표현되었지 그 상징의 흐름을 일관되게 살펴볼 수 있다.
2장 〈문학 속의 난초〉는 같은 난을 두고도 한국은 화품, 중국은 화향, 일본은 화태의 각각 다른 특성을 노래한 것을 시가를 통해 알아본다. 또한 일본의 난꽃이 된 중세의 두 영웅 구마가이 나오자네(熊谷直實)와 다히라노 아츠모리(平敦盛)의 이야기를 통해 유교를 대신한 한국■중국과의 난초와는 또 다른 승부의 피비린내 나는 대결을 초월한 무사정신의 선명한 부활을 들여다본다.
3장 〈미술로 본 난초〉는 한■중■일 회화와 도자 그리고 민화 속에서 보여지는 난초의 모습을 밝혔다. 특히 회화로 본 난초에서는 후각에 속해 있는 난향을 절대로 옮길 수 없는 시각예술로 승화시킨 한■중■일의 작품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난초를 ‘친다’라고 역학 동사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난초를 그리면서 솟구치는 억울함과 분한 마음 그리고 응어리진 분노를 분수처럼 밖으로 시원스럽게 쏟아내는 한국의 한 정서가 그림으로 표현된 것을 감상할 수 있다.
4장 〈생활 속의 난초〉는 여인들의 장신구, 선비들의 문방사우와 사랑방 가구, 설화■속신■속설, 약용과 식용, 민요, 관련어와 속담, 영란(影蘭), 진란(眞蘭), 세란(歲蘭), 정몽주의 태몽, 신사임당의 칠태교, 일본 사신에게 선물한 난초 방석, 금란계, 양귀비의 목욕물을 이야기 등 재미있는 난초 관련 이야기들을 풍성하게 다루었다.
5장 〈오늘날의 난초〉는 한국의 현대문학에서 나타나는 난초의 상징성을 알아보고, 한■중■일 삼국의 난초 분포 현황과 산업 현황, 각국의 난초 관련 축제, 특히 미용과 건강과 관련하여 발전한 난초로 만든 상품들, 우표본 한국의 난초들, 대표적인 난 지명, 동양란의 종류 등 오늘날까지도 난초의 상징이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목차

한■중■일 문화코드읽기를 펴내며
이 책을 여는 말|난초 문화권의 텍스트 읽기
난초를 찾아가는 첫걸음

제1장 종교와 사상으로 본 난초
하나|한국
중■일보다 더욱 강조된 난초의 순결성 -심경호
둘|중국
공자에 의해 최초로 알려진 난초 -안동준
셋|일본
톡특한 생명력으로 나타나는 일본의 난초-하마다 요

제2장 문학 속의 난초
하나|한국|시가문학에 나타난 난초
고귀한 인품의 절대적인 표상-최강현
둘|중국|시가문학에 나타난 난초
지고지순한 인품과 난초의 덕목 -심경호
셋|일본|시가문학에 나타난 난초
일본에서는 사군자의 난이 아니다 -김충영
넷|일본|서사문학에 나타난 난초
난꽃이 된 두 중세의 영웅 -박석기

제3장 미술로 본 난초
하나|한국|회화로 본 난초
얽매이지 않은 변화무쌍한 묵란도 -허균
둘|한국|묵란사로 본 난초
역경을 극복하는 선비의 몸부림 -이규태
셋|중국|회화로 본 난초
실사의 묵란도에서 찾은 이상향 -허균
넷|한·중|묵란도의 경계선
그림의 난초다움과 난초의 그림다움 -손철주
다섯|일본|회화로 본 난초
묵란의 전통은 일본에도 살아 있다 -김용철
여섯|한국|도자 문양에 나타난 난초
18세기 전반에 나타난 한국형 난초 문양 -정양모
일곱|중국|도자 문양에 나타난 난초
현실 기형에 옮겨 온 사유의 세계 -방병선
여덟|일본|도자 문양에 나타난 난
단순 문양에서 새롭게 시문되는 난 -방병선
아홉|한국|민화로 본 난초
소박한 민초들의 소망 -윤열수

제4장 생활 속의 난초
하나|한국|여인들의 장신구와 애완품에 나타난 난초
여인의 보랏빛 난초의 꿈 -장숙환
둘|한국|문방사우와 사랑방 가구에서 본 난초
목판에 난을 새겨 닮으려는 마음 -이종철
셋|한국|선인들과 난초
선비들에게 난초는 무엇인가 -이규태
넷|중국|난심으로 본 중국인
2500년을 지배한 정신적인 지주
다섯|한■중■일|설화와 속신과 속설
한■중■일의 서로 다른 난초 보기 -이규태
여섯|한■중■일|동양 3국의 서로 다른 난의 인식
한국은 화품, 중국은 화향, 일본은 화태 -이규태
일곱|한■중■일|벽사의 기능으로 본 난초
난을 몸에 지니는 패란의 효과 -이규태
여덟|한■중|식용과 약용으로서의 난
약은 약이나 독이 될 수도 있다 -김종덕
아홉|한국|문장으로 본 난초
흔치 않은 난초 문양 -김문학
열|일본|민요로 본 난초
노랫가락에 묻어난 난초의 덕목 열하나 -김문성
|한■중■일|속담과 관련어 풀이
아름다운 만남과 이별

제5장 오늘날의 난초
하나|한국|현대시를 통해 본 난초
감각화된 아름다움과 시간성의 형상화 -김현자
둘|한■중■일|난초 분포 현황
서양란에 밀리는 동양란
셋|한■중■일|난초의 미래
산업 차원으로 격상되는 난초
넷|한■중■일|관광·축제로 본 난초
활발한 산업 현장에서의 난초
다섯|한국|상품으로 본 난초
실생활에 끌어들인 난초의 향과 자태
여섯|한■중■일|품종으로 본 동양란
한■중■일을 닮은 난초
일곱|한국|우표로 본 난초
우표 속의 아름다운 우리 난초
여덟|한국|지명으로 본 난초
시간 속에 묻혀진 난향의 골짜기

[부록]
하나 난초 소재의 한■중■일 명시■명문
둘 난초와 관련된 한■중■일 지명
셋 찾아보기
넷 참고문헌
다섯 집필진 약력

저자소개

책임편찬 : 이어령
1934년 충남 아산 온양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1966~1989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1986~1989년 이화여자대학교 기호학연구소장.《조선일보》, 《한국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등 논설위원 역임. 1973~1985년 월간 《문학사상》 주간 역임. 1980년 일본 동경대학 객원연구원, 1989년 일본 국제일본문화연구소 객원교수. 1990~1991년 초대 문화부 장관. 저서로는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신한국인》,《축소지향의 일본인》,《한국과 한국인》,《이어령 전집(전22권)》,《문장대백과 사전》, 편저 《그래도 바람개비는 돈다》 등이 있다.

도서소개

문화코드를 통해 비교문화상징을 살펴보는 비교문화상징사전『한ㆍ중ㆍ일 문화코드읽기』시리즈. 역사적으로 공유해 온 구체적인 대상물의 상징과 이미지를 종교, 사상, 미술, 공예, 민속, 생활 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며 그 차이와 공통점을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동북아시아 세 나라의 문화 코드를 읽어낸다.

<난초> 편에서는 사군자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난초의 상징과 이미지를 살펴보며, 난초에 대한 한ㆍ중ㆍ일 3국의 공통된 문화를 과거와 현재의 시각으로 풀어본다. 종교와 사상, 문학과 미술 그리고 생활, 오늘날의 국화 모습을 통해 국화가 지니고 있는 상징성을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또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난초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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