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세닌의 서정시에 담긴 자비로운 인정을 만나다!
러시아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담겨있는 예세닌의 시집 『자작나무』. 농민시인으로서의 예세닌이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을 표현한 이야기들을 시로 담았다. 자작나무를 비롯하여 그 아름다움을 뽐내는 시골풍경과 소도시들을 섬세한 감수성으로 응시하는 시들로 채워져 있다. ‘벌써 밤이 되었다’, ‘어린 나무 숲의 검은 머리단’, ‘난 아직 그처럼 지친 적은 없었다.’, ‘너를 보노라면 슬프다’ 등의 시편들을 통해 암소가 우는 가난한 시골구석, 자작나무, 술집, 러시아의 공업화, 초원과 여자 등 모든 것을 대상으로 살아 움직이는 시를 써온 저자의 시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푸른 밤
푸른 밤, 달밤에
나도 한때는 예쁘고 젊었었다.
붙잡을 수도 없고 되풀이될 수도 없게
모든 것은 날아가 버렸다……
멀리…… 알아채지 못하게……
가슴이 식어 버렸다, 눈도 빛이 바래고 말았다……
푸른 행복이여! 숱한 달밤이여!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