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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 소설의 몸

문체 소설의 몸

  • 황도경
  • |
  • 소명출판
  • |
  • 2014-03-30 출간
  • |
  • 355페이지
  • |
  • 163 X 232 X 30 mm
  • |
  • ISBN 9788956269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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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는 흔히 소설을 읽고 나서 그 감동이나 즐거움을 충분히 느끼지만, 그 근거를 말하는 데엔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그 근거는 소설 전체를 이루고 있는 소설의 몸, 즉 ‘문체’에 있는데, 구체적인 몸은 읽지 않고 추상적인 세계에만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감동의 근원은 작가가 문장에 녹여낸, 그 작가만이 지닌 개성적 특성에 있음에도, 소설의 몸을 보는 데에는 너무 무심했고, 소설 그 자체가 아닌 그 너머의 것을 보는 데에 너무 익숙해져 왔다.
2014년 봄, 이러한 익숙함에 환기를 불어넣을, 문학박사 황도경의 문체론강의가 책으로 발간되었다. 『문체, 소설의 몸』(소명출판, 2014)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저자가 『문체로 읽는 소설』(소명출판, 2002)을 통해 문체의 관점에서 쓴 글들을 묶어서 발표한 이후, 12년 만의 연구서이다. 이 책에서는 문체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구체적인 텍스트 해석을 강의록의 형식으로 기술했다. 현장감 있는 말투와 적극적인 태도로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는 것을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아 해와 어 해, 그 사이의 크나큰 간극
저자 황도경은 문체를 두고, 바로 그 소설의 몸(文-體)이라 말한다. 그 몸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그 소설이 품는 사랑과 운명과 자유라는 추상명사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저 너머의 사랑과 운명과 자유 그 이전에, 그것을 실어 나르는 소설의 몸이다. 언어에 주목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언어는 소설/문학의 몸을 읽기 위한, 반드시 통과해야 할 하나의 문이기 때문이다.
박완서의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에서 주인공은 외국 여행 중 독감에 걸려 몸살과 오한에 시달린다. 그녀는 외국인 의사에게 춥고 오한이 난다고 얘기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상태를 영어로 잘 말하기 어렵다는 데 있는 게 아니다. 그녀는 “나는 오슬오슬 춥다가 오싹오싹 떨린다고 말하고 싶다”고 고백한다. ‘너무 춥다’가 아니라 ‘오슬오슬’ 춥다고, ‘많이 떨린다’가 아니라 ‘오싹오싹’ 떨린다고 말하고 싶다는 것이다. ‘너무 춥다’와 ‘오슬오슬 춥다’는 같은 말이 아니다. 그녀는 춥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오슬오슬’ 춥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어쩌면 그녀는 몸이 아픈 게 아니라 말이 고픈 것인지 모른다. 문학은, 말이 고픈 사람은, ‘오슬오슬 춥다’를 ‘너무 춥다’로, 혹은 다른 말로, 번역할 수 없다. ‘오슬오슬 춥다’는 우리를 낫게 하지만, ‘너무 춥다’에는 그런 힘이 없다.
셰익스피어는 《맥베스》에서 던컨 왕을 살해한 후 잠을 자지 못하는 맥베스를 이야기하면서 “맥베스는 잠을 살해했다”고 적었다. 이는 ‘맥베스는 잠을 자지 못했다’와는 엄연히 다르다. 우리가 읽어야 하고 그려내야 하는 것은 ‘맥베스는 잠을 자지 못했다’가 아니라 ‘맥베스는 잠을 살해했다’이다. 그 문장은 맥베스가 과연 누구를 죽였는지, 살인 행위의 의미와 결과가 무엇이었는지를 묻고 있다. ‘맥베스는 잠을 자지 못했다’는 문장은 그런 것을 전혀 품지 못한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시사한다.
문체에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수사적 기교나 형식적 장치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 《일 포스티노》에서 네루다가 마리오에게 그물이 어떠냐고, 형용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리오는 아무 망설임 없이 “그물은 서글퍼요”라고 대답한다. ‘서글픈 그물을 당겼다’라는 문장은 그렇게 완성된다. 이 ‘서글픈’이라는 형용사는 수사가 아니다. ‘서글픈 그물’은 마리오가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 그리고 이웃들의 삶을 통해 체득한 자연스런 깨달음이다. ‘서글픈’이라는 형용사에는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고유의 시선이 담겨 있다.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자 할 때, 우리에겐 새로운 언어가 필요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언어, 새로운 문체, 새로운 몸은, 때때로 소설의 혁명을 수반하기도 한다.

소설은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문체론’을 소박하게 정의하자면 일련의 언어현상을 통해 문학을 이해하려는 문학연구방법 혹은 태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학과 언어의 관계에 주목하여 문학을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태도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체와 문체론은 그동안의 문학 이해나 연구에서 소홀히 되어 온 분야이다. 뿐만 아니라 문체는 문학에 있어서 부수적이거나 부차적인 문제로 생각되어 왔으니, 이해보다는 오해가 많았고 또 오해 이전에 무관심 속에 버려져 있던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처럼 오해와 무관심 속에 버려져 있던 문체, 그리고 문체론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한다.
시나 소설은 모두 하나의 언어적 가공물이며, 작가는 무엇을 하던 ‘언어 안에서’ 그리고 ‘언어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 문학을 통해 위로나 의식의 각성 혹은 인간답고 자유로운 삶의 모색이라는 힘을 얻는다고 할 때에도, 그것은 색깔이나 소리, 몸짓을 통해서가 아니라 언어를 통해서 온다. 요컨대 우리를 매혹시키는 문학의 힘은 바로 이 언어에서 나오는 것이다. 문체론은 바로 이런 언어에 대한 관심과 인식에서 출발한다. 문체론적 측면에서 볼 때 문학을 다른 예술장르와 구분 짓는 가장 본질적인 요소는 그것이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는 예술이라는 점에 있다. 문학을 문학이게끔 하는 것이 바로 언어 안에 있다는 믿음, 이것이 우리가 문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흔히 문체에 대한 강의나 자료를 접하는 경우, 문장이나 수사적 장치에 대한 내용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무언가 아름다운 문장이나 수사적 장치에 대한 내용일 거라는 기대. 하지만 문체가 무언가 아름답고 근사한 문장을 의미할 거라는 생각은, 문학이 무언가 아름답고 즐거운 이야기를 전해줄 거라는 생각만큼이나 문제가 있다. 문학은 달콤한 이야기가 아니며, 문체는 아름다운 수사가 아니다. 문체는 소설의 몸이다. 날씬할 수도 있고, 초라할 수도 있고, 근사할 수도 있고, 왜소할 수도 있는 몸. 문제는 그 몸이, 그 몸으로,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일 것이다. 이는 어쨌든 몸을 봐야 알 수가 있다.
이 책은 그 소설의 몸을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노력에서 출발한다. 어떤 점에서 우리의 목적은 문체에 있지 않다. 우리의 목적은 소설을 잘 읽고 이해하는 데 있다. 이 책에서 문체와 관련된 이론이나 설명이 간단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론이나 낯선 용어들도 결국에는 소설을 잘 이해하기 위한 도구일 뿐. 따라서 이 책의 초점은 소설의 몸을 통해 소설을 구체적으로 잘 살펴보는 데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소설이란 무엇인지, 소설을 읽는다는 건 무엇인지, 소설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 등에 대한 이해가 우선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소설에 대한 책을 읽기보다 소설을 읽는 것이, 그리고 소설의 몸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뷔퐁은 “문체는 곧 사람”이라고 했다. 문체는 다른 문장과의 단순한 차이점이나 특이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완성된 품격으로서의 개성적 특성을 드러낸다. 이제 『문체, 소설의 몸』(소명출판, 2014)을 통하여, 그리고 ‘소설의 몸’이자 그 작가 자체이기도 한 ‘문체’를 통하여, 익숙하지 않은 시선으로 소설을 느끼고, 작품의 개성적 특성을 감응하게 되길 기대해 본다.

목차

책머리에

제1강 왜 문체를 이야기하는가?
1장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과 언어
2장 소설의 본질- '소설은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것'
3장 왜 문체로 읽는가?

제2강 문체론적 이해를 위하여
1장 문체에 대한 오해- 문체는 수사다?
2장 표현과 내용의 관계
3장 은유로서의 문학

제3강 문체는 어떻게 이해되어 왔나
1장 규범문제/ 기술문제
2장 수사학/ 언어학적 문제론/ 문학적 문체론

제4강 문체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1장 언어학적 분석과 문학적 해석의 상호 보완 속에서 읽기
2장 형식과 내용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읽기
3장 문맥적 관계 속에서 읽기
4장 언어의 여러 층위에서 읽기

제5강 문체 읽기 연습
1장 최윤의 「한여름 낮의 꿈」
2장 김영하의 「삼국지라는 이름의 천국」과 성석제의 「조동관 약전」
3장 윤대녕의 「국화 옆에서」와 「말발굽 소리를 듣는다」
4장 김훈의 「남한산성」

제6강 '내면 문체(mind style)' 읽기
1장 '내면 문체'란?
2장 '내면 문체' 읽기

제7강 시점과 서술
1장 소설의 중개성과 시점
2장 두개의 말과 시점 연구
3장 현대소설과 서술 형식의 다양화
4장 서술/ 시점으로 읽기

제8강 문체로 읽는 소설
1장 최인호의 「술꾼」
2장 김훈의「공무도하」
3장 신경숙의 「배드민턴 치는 여자」
4장 김연수의 「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5장 박민규의 「카스테라」
6장 김애란의 「나는 편의점에 간다」
7장 한유주의 「재의 수요일」

저자소개

1962년 군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문학사상\'을 통해 평단에 데뷔했으며, 소천비평문학상, 고석규비평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 , (공저), (공저), (공저) 등이 있다.



도서소개

『문체 소설의 몸』는 문체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구체적인 텍스트 해석을 강의록의 형식으로 기술했다. 문체는 소설의 몸이라고 말하며 저자는 소설의 몸을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노력에서 출발한다. 어떤 점에서 우리의 목적은 문체에 있지 않다. 우리의 목적은 소설을 잘 읽고 이해하는 데 있다. 이 책에서 문체와 관련된 이론이나 설명이 간단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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