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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미술과 유토피아

추상미술과 유토피아

  • 윤난지
  • |
  • 한길아트
  • |
  • 2011-06-30 출간
  • |
  • 535페이지
  • |
  • 165 X 230 X 35 mm /990g
  • |
  • ISBN 9788991636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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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추상미술, 유토피아를 향한 열망의 시각적 도상

추상미술 또는 미술의 추상성은 미술의 시원 속에서 이미 배태되고, 미술사 속에서 전승되어온 미술의 주요 유전자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미술이 발명한 것은 추상미술이라기보다 ‘추상미술’이라는 이름이다. 즉 추상미술은 새롭게 만들어진 개념이 아니라 원래 있던 것에 이름이 붙어 미술사의 표면에 떠오른 개념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또한 추상미술은 플라톤이 『필레부스』에서 말한 것처럼 “그 자체의 본성으로서” 미학적인 정당성을 확보하는 형태로 일컬어지면서 현대미술의 전형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러한 ‘예술을 위한 예술’의 사회적.역사적 맥락을 밝히기 위해 “그 자체의 본성으로서” 아름다운 것의 총체적인 표상을 설정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바로 ‘유토피아’로 연결될 수 있다. 특정한 사회와 시대의 유토피아에 대한 비전, 즉 유토피아니즘이 그 표상을 특정한 모습으로 만들어낸다는 전제 아래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윤난지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추상미술’과 ‘유토피아’라는 두 가지 주제에 천착하면서 이와 관련된 논문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이번에 펴낸 『추상미술과 유토피아』에서는 20세기에 들어서 왜 이런 형태가 주목받게 되었는지, 어떤 사회적.역사적 맥락이 이 예술을 필요로 하게 만들었는지 상세하게 논의하고자 했다. “어떤 예술도 인간의 활동인 한 삶의 총체성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연구는, 순수형식만 인정하려는 모더니즘에 의해 삶으로부터 뿌리 뽑힌 추상미술을 다시 삶에 뿌리 내리게 하려는 시도다. 또한 모더니즘 이후 나타난 새로운 담론들을 시각적 도상으로 살펴보려는 의도가 담겨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인류가 꿈꾸는 궁극적인 이상 세계를 예술로 구현하다-이 책의 구성

제1장은 20세기 전체에 걸쳐 추상미술과 유토피아의 관계를 조망하고 있다.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바실리 칸딘스키, 카지미르 말레비치, 피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통해 추상미술이 태생부터 유토피안 계기를 내장하고 있음을 밝힌다. 이들의 작품 이후 나타나는 미술 경향을 통해 어떻게 계승되고 부정되거나 반전되었는지를 제시하면서 추상미술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첫 번째 부분은 ‘예술의 성역’, 즉 예술의 유토피아가 형성되는 과정을 추적했다(제2~3장). 19세기 중엽부터 모더니즘 담론을 이끌어내기 충분한 미술가이자 이론가인 제임스 맥닐 휘슬러를 살펴보고, 현대미술의 시초로 평가되는 입체주의에 이론적 도구를 제공한 포스트콜로니얼리즘과 페미니즘, 이에 적절한 표본을 남긴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에서 예술의 유토피아가 서구적?남성적 구축물이며 순수한 예술적인 의도로 생긴 개념이 아님을 밝힌다.

두 번째 부분은 ‘기하학의 제국’으로, 1920년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다루고 있다(제4~7장). 러시아 전위미술, 독일의 바우하우스, 네덜란드의 드 스테일 등을 통해 기하 형식이 당대 유토피아의 시각적 표상이었음을 드러낸다. 러시아 미술이 지향한 이른바 ‘위대한 유토피아’를 대표하는 말레비치와 타틀린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가 미술을 통해 투영되는 다양한 방향을 보여주는 예다. 러시아 여성미술가들 또한 전위에서 투쟁한 여전사임을 드러내면서 미술사에 젠더적 균형을 주려 했다. 한편 유토피아니즘을 추동한 계기는 무엇보다도 과학과 과학기술에 대한 신념이며 미술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는 나움 가보와 라즐로 모홀리나기의 작업에서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데, 각각 이론과학과 실용과학이라는 방향으로 신념을 실천함으로써 관념주의에서 실증주의로 전이되는 20세기 초 패러다임의 변화를 미술을 통해 예시했다. 미술에서 좀더 발전된 형태로 기하학적 경향이 건축이나 실내 디자인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도 우연은 아니다. 특히 네덜란드의 드 스테일 그룹은 대표적으로 두스뷔르흐의 이론을 통해서 조형운동을 유토피아에 대한 총체적인 비전의 현시로서 접근했으며, 그 비전에서 제국주의적 시선, 자연.여성.제3세계에 대한 문명.남성.서구의 우월성을 구축하는 ‘기하학의 제국’의 단면을 찾아볼 수 있다.

세 번째 부분은 자본주의와 그 종주국인 미국이 지향한 유토피아를 살펴보고 있다(제8~9장). ‘개인주의 이상향’이라는 말로 요약하고 있는 이 부분에서는 미국의 추상미술, 즉 추상표현주의를 자본주의의 맥락에서 읽어보기 위해 그 범례인 잭슨 폴록의 드리핑 작업을 선택하면서, 형식뿐 아니라 수용의 용례, 그리고 그 둘 사이의 관계를 자본주의의 두 문화적 산물인 고급문화와 키치의 교차라는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다. 추상표현주의의 또 다른 사회적 맥락으로 ‘성별구조’를 진단할 수 있는데, 몸 이미지를 통해 이를 구축하려 했던 윌렘 드 쿠닝과 서세옥의 그림은 좋은 표본이 된다.
이 책의 전체를 통틀어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도 바로 두 동·서양 작가의 그림에 대한 논의인데, 저자는 남성주체/여성대상이라는 성별구조를 밝혀내기 위해서 ‘지표’와 ‘대상’을 시각화한 ‘도상’의 관계를 축으로 이끌어나간다. 두 글을 통해 자본주의 체제가 지향하는 유토피아는 각자의 이익을 위해 자유롭게 경쟁하는 개별적 주체, 즉 ‘개인’을 단위로 하는 ‘개인주의 이상향’이며, 그 주체는 결국 ‘남성’을 의미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부분은 1960년대 이후 후기자본주의 시대로 진입하게 되면서 ‘상품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상업화된 추상미술의 또 다른 경향을 살펴본다(제10장~12장). 이 시기엔 예술이 노골적으로 상품의 얼굴을 드러내는데, 우선 미니멀아트는 고급문화의 성역을 지키던 모더니즘 미술이 도전받기 시작하는 과도기를 드러내는 경향으로 볼 수 있다. 추상형식이지만 하나의 ‘형태’를 나타내는 예술-상품인 미니멀아트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도널드 저드를 꼽을 수 있다. 저자 역시 저드의 작품에서 모더니즘의 순수주의가 와해되는 증후를 보았으며, 이어서 동시대에 공존한 키네틱아트에서도 그러한 증후를 찾아낸다. 움직임으로써 실제 시간의 차원을 함축한 키네틱아트는 공간예술이라는 특성상 미술의 정체성을 위반하는 미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키네틱아트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공연들은 테크놀로지 문명이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며 이를 ‘크로노토피아’(chrono-topia)의 측면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모더니즘 담론이 설득력을 잃고, 본격적인 포스트모던 추상미술이 등장하면서 피터 핼리와 로스 블레크너 같은 작가들 또한 주목을 받게 된다. 기존의 추상형식을 차용한 피터 핼리는 ‘독창성’이라는 모더니즘 신화가 퇴색되는 현장을, 언어적 내용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로스 블레크너는 ‘형식주의’라는 신화가 도전받는 현장을 증언한다. 즉 이들의 작업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예술’을 지키고자 하는 그들의 의지와 추상미술의 새로운 시작이다.

유토피아는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유토피아를 꿈꾼다

유토피아의 불멸성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유토피아의 필멸성에서 기인한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스탈린의 피의 숙청, 나치의 제노사이드, 히로시마 핵 투하, 다국적 자본주의의 횡포 등 우리는 역사 속에서 모든 유토피안 비전이 어두운 반쪽의 얼굴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어떤 유토피아도 영속하지 못함을 목격해왔다. 유토피아는 결코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유토피아의 불가능성은 유토피아가 근본적으로 ‘없는’ 장소임을 다시 환기하게 한다. 절대적으로 완벽한 유토피아에는 불완전한 현실의 인간이 포함될 수 없다. 캄파넬라의 태양 숭배자들은 자기애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며, 레닌의 공산주의 사회 시민 또한 개인적 이윤의 소망 없이도 노동하는 일 중독자다. 이러한 이상시민들로 이루어진 유토피아를 성취하는 데는 부적격자의 처벌과 제거가 필수적인데, 그렇게 만든 사회는 더 이상 유토피아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유토피아는 애초부터 불가능성을 내장하고 있다. 이러한 불가능성이 또 다른 유토피아를 꿈꾸게 한다는 것이 유토피아의 딜레마이며, 그러한 딜레마가 유토피아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유토피아는 없으면서도 있다. 아니, 없기 때문에 있다. 우리는 유토피아가 없기 때문에 그것을 꿈꾼다. 유토피 아는 자신의 부재를 통해 존재하는 유령이다. 그 유령은 우리를 끈질기게 따라다닌다. 유토피아는 우리의 소망 이 거처하는 장소이므로. 따라서 우리를 지금, 여기에 살아 있게 하므로.”(510쪽)

유토피아에 폭력의 얼굴이 있는 것처럼 추상미술에도 어두운 얼굴이 있다. 유토피안 기획이 현실 사람들을 제외해온 것처럼, 추상미술은 사물의 형상을 부정해왔다. 또한 유토피아 내러티브가 항구적인 이상사회의 묘사에 집중되어온 것처럼, 추상미술의 레토릭 또한 ‘예술을 위한 예술’의 극점을 향해 정진해왔다. 그러나 결국 유토피아가 오지 않은 것처럼 추상미술 또한 도전받고 있으며, 그럼에도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이 식지 않는 것처럼 추상미술 또한 다른 옷을 갈아입으며 미술사에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모든 것이 우연의 일치만은 아닌 것은, 유토피아가 근본적으로 ‘추상적 이미지’이고 추상미술은 그 자체가 유토피아의 도해이기 때문이다.

목차

책머리에

1 추상미술과 유토피아
아우르는 글

예술의 성역
2 추상미술 이론의 선구자, 휘슬러
3 '형식'을 향한 엑소시즘

기하학의 제국
4 '위대한 유토피아'의 두 얼굴
5 또 다른 유토피아
6 미술,과학,과학기술
7 드 스테일의 조형적 건축, 그 유토피안 비전

개인주의 이상향
8 추상표현주의와 자본주의
9 그들만의 유토피아

상품의 천국
10 특정한 물체의 불특정한 정체
11 키네틱아트의 공연, 크로노토피아
12 모더니즘 이후의 추상미술

책을 맺으며
주요 참고문헌
찾아보기
일러두기

저자소개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김환기\', \'현대미술의 풍경\' 역서로 \'20세기의 미술\', \'현대조각의 흐름\' 등이 있으며, 논문 \'추상미술과 유토피아\' 외 다수를 발표하였다.

도서소개

20세기 미술사의 화두, 추상미술에서 유토피아를 논하다

이 책은 20세기에 들어서 ‘추상미술’과 ‘유토피아’라는 두 가지 형태가 왜 주목받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사회적ㆍ역사적 맥락이 이 예술을 필요로 하게 만들었는지를 상세하게 논의하고 있다. ‘어떤 예술도 인간의 활동인 한 삶의 총체성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이 연구는, 순수형식만 인정하려는 모더니즘에 의해 삶으로부터 뿌리 뽑힌 추상 미술을 다시 삶에 뿌리 내리게 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모더니즘 이후 나타난 새로운 담론들을 시각적 도상으로 살펴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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