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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죽음

혁명과 죽음

  • 박대현
  • |
  • 소명출판
  • |
  • 2015-02-28 출간
  • |
  • 550페이지
  • |
  • 152 X 223 X 26 mm
  • |
  • ISBN 9791185877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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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수구세력의 집권 이후 한국 사회는 더욱 많은 문제를 양산해왔다. 용산참사, 노무현의 죽음,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밀양송전탑 등의 일련의 사태, 그리고 세월호 참사와 통합진보당 해산. 많은 이들이 투쟁에 나서고 있고 정권을 비판하고 있으나, 정권의 집권 방향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왜 그런 것일까.
이번에 출간된 박대현의 ?혁명과 죽음?(소명출판, 2015)에서는 그 이유를 우리 사회가 이미 ‘죽음충동(death drive)’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죽음충동은 프로이트가 주창한 정신분석용어로, 인간의 무의식중에 있는 죽고자 하는 의지나 죽음에 대한 충동을 뜻한다. 후에 정치적 의미가 더해져 한 사회체제를 붕괴시키는 혁명을 초래할 수 있는 집단적 정동(情動, 일시적으로 급격히 일어나는 감정으로, 진행 중인 사고 과정이 멎게 되거나 신체 변화가 뒤따르는 강렬한 감정 상태)으로서의 의미도 지니게 되었다.
이 책은 1960년대 문학과 정치의 죽음충동에 관한 연구서로, 1960년대의 문제가 지금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은 ‘죽음충동(death drive)’을 통해서 그 변화와 개혁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본다. 일견 비관적이면서도 과격해 보이는 주장은 최근 수구정권이 보이고 있는 일련의 행태와 그에 대한 대중과 지식인의 무기력한 저항의 모습이 뒷받침해 주고 있다.

한국사회의 죽음충동

죽음충동은 누구나 가지는 인간의 기본적인 정동이지만 그것이 집단화될 때의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따라서 국가체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집단화된 죽음충동이다. 그것은 곧 혁명이기 때문이다.
죽음충동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반체제적 성향을 지닌다. 반체제를 뛰어넘어 체제 자체를 붕괴시켜버리는 힘을 지니는 것이 죽음충동이다. 모든 혁명의 기저에는 이 죽음충동이 자리 잡고 있다. 촛불시위로도, SNS를 통한 몇 문장의 분풀이로도, 심지어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투표로도 사회의 개혁이 불가능할 때, 투표 그 이상의 무엇이 필요한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그것이 바로 죽음충동의 순간인데, 한국 사회는 이 죽음충동을 지속적으로 껴안고 있다.
한국 사회는 지금도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이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의 죽음충동이 쉽게 확산되지는 못한다. 국가기관이 매우 지능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중 스스로도 죽음충동을 위험한 수준으로까지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대중은 국가체제를 파괴하지 않는 범주 내에서 죽음충동을 해소하는 데 익숙하다. 저자는 그것을 ‘보존적 원리로서의 죽음충동’이라고 규정한다. 국가는 보존적 원리 내에 머무는 죽음충동을 승인함으로써 죽음충동의 집단화를 억압하며, 죽음충동의 개인화 내지는 파편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의 정치이며, 혁명적 변화가 더딘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국사회에서 죽음충동이 완벽하게 발현된 순간은 언제였을까.

4월혁명의 죽음충동

이 책은 죽음충동이 발현된 순간으로서 4월혁명을 집중적으로 천착한다. 저자에 따르면 4월혁명은 ‘지식과 행동의 일치’가 죽음충동을 통해 실현된 예외적인 순간으로, 보존적 원리를 벗어난 죽음충동 그 자체이다. 혹자는 4월혁명을 ‘웃음’의 관점에서 보기도 했지만, 억압적인 상징체계를 전복하는 정치적 힘의 기저에 깔린 죽음충동의 천착 없이 혁명의 양상은 이해되기 힘들다.
그리고 역설적이지만 죽음은 죽음충동을 통해 극복된다. 죽음의 극복은 ‘지식과 행동의 일치’라는 가능성에 현실성을 부여한다. 또한 그것은 삶과 죽음의 경계뿐만 아니라, 지식과 행동의 경계, 문학(문화)와 정치의 경계를 허무는 정동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4월혁명은 지식과 행동의 일치, 혹은 문화와 정치가 온전히 일체화된 죽음충동의 역사적 순간이었다.

1960년대의 죽음충동

궁극적으로 1960년대는 지식이 곧 행동이 되어야 하는 (죽음)충동의 시대였다. 그러나 그러한 충동은 불가능성을 내포한다. ‘지식=행동’의 도식 속에서 지식은 지성, 달리 말해 ‘비판적 지성’을 의미하는 것인데, 군부 정권 하에서 내면적 사유 공간에 자리 잡은 지성을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은 곧 사회적·상징적 죽음(심지어는 육체적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소수의 비판적 지식인들에게 가해졌던 군부 정권의 폭력성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당시 지식인들은 지식인이 행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수치심에 직면해야 했으며, ‘지식인의 힘의 한계는 어디까지나 문제 제기에 있지 문제 해결까지는 못한다’는 식의 논리(한계참여론)로써 스스로의 한계를 규정하기도 했다. 그러한 한계는 지식인의 죽음충동을 스스로 억압해야만 했던 결과이다.
지식과 행동의 분열에서 오는 지식인들의 수치심은 죽음충동을 배면(背面)으로 돌려버린 결과였으므로, 1960년대 지식인들은 죽음충동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것은 문인들도 마찬가지였다. 60년대 순수참여논쟁의 기저에서 발견되는 죽음충동이 이를 증명한다. 순수문인들이 참여문인들의 급소랄 수 있는 죽음충동을 자극하고 있었다면, 참여문인들은 그것을 회피하거나 행동화하는 양상들을 보여준다.
바로 여기서 60년대 참여문학의 본질이 암시된다. 60년대 참여문학은 궁극적으로 죽음충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죽음충동을 지속적으로 의식했으며, 결국 그 충동의 자리로 회귀해야만 했다. 그 긴 도정이 60년대 문학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오늘날의 죽음충동

이 책은 오늘날의 정치 현실에 직면한 비판적 지식인들의 현 실태를 규명하는 데도 암시하는 바가 많다. 5·16 이후의 ‘병영국가’ 체제 속에서 보여준 1960년대 지식인들의 정신적 생태 속에서 오늘날 지식인들의 모습 또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인들은 여전히 ‘보존적 원리의 죽음충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 수준에서 정치적으로 혹은 문화적으로 자족·자위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진정한 저항은 ‘보존적 원리’를 벗어난 죽음충동에서 발생할 수 있음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이것이 비단 지식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죽음충동의 문제는 정권에 비판적인 대중들의 문제로까지 적용되기에 충분한데, 죽음충동은 지식인에 비해 심각한 착취에 노출된 대중들에게 더 많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죽음충동을 스스로 억압하고 통제하고 관리한다. 그 메커니즘에 대한 규명은 새로운 작업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이 책은 죽음충동의 정치적·문화적 의미를 규명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한국현실에 던지는 의미가 크다.

목차

책머리에
제1장 혁명과 죽음
1. 1960년대와 4월혁명 속으로
2. 사라진 혁명의 궤적들
3. 혁명과 죽음충동

제2장 4월혁명의 결여와 정신성
1. 혁명의 본질과 결여(lack)
2. 4월혁명의 발생동인과 결여 양상
3. 4월혁명의 정신적 의미 -‘지식과 행동의 일치’라는 실천적 표상

제3장 4월혁명의 지성과 자의식의 심층
1. 지식인의 자율성과 정치성이라는 이율배반
2. 4월혁명의 참여적 지성과 비평정신
3. 혁명적 지성의 쇠퇴와 한계참여론

제4장 정치와 미학의 경계와 죽음충동
1. 혁명의 순교와 정신적 순교
2. 학생들과 문인들 혁명시의 경계-미적 변환의 소거
3. 문학의 가상성과 혁명의 실재성
4. 문학의 이율배반성과 죽음충동
5. 1960년대 순수참여문학의 새로운 도식

제5장 4월혁명 이후의 실정성과 부정성의 투쟁
1. 1960년대의 공백과 탈공백의 투쟁
2. 4월혁명과 공백의 사상
3. 4월혁명의 전유와 근대화론의 실정성
4. 4월혁명의 내면화와 부정성(negativity)
5. 1960년대 혁명 담론의 이면적 실재

제6장 혁명주체의 실정화와 혁명 담론의 주조술
1. 머리말-혁명주체의 분열과 『최고회의보』
2. 5·16쿠데타와 혁명주체의 계보학
3. 혁명으로서의 5·16쿠데타-혁명경제와 인간혁명
4. ‘군사혁명’의 반공·승공론과 민주주의 체제
5. 한국 지배이데올로기의 기원

제7장 혁명정신의 미학적 전유와 탈정치성
1. 순수문학의 정치성과 반공이데올로기
2. 지성의 탈정치성과 초월성
3. 혁명정신의 미학적 전유와 탈정치적 전략
4. 문학의 부정성(negativity)과 미적 영구혁명

제8장 4월혁명의 실재와 참여문학의 죽음충동
1. 정치의 ‘문화화’와 비평의 충동
2. 주체적 전통론과 참여적 지성
3. 혁명정신의 문학적 실천과 정치적 한계
4. 영구혁명의 정치적 실현과 비평의 충동

제9장 4월혁명과 청년문화론―청년문화론에서의 ‘문화/정치’의 경계 문제
1. 4월혁명과 청년문화의 본질
2. 4월혁명의 청년과 균열의 과정
3. 4월혁명 이후의 청년문화론과 탈정치성
4. 청년문화의 전락(顚落)과 정치성의 복구
5. 4월혁명과 ‘정치/문화’의 경계 문제

제10장 4월혁명과 죽음충동
1. 4월혁명의 추념(追念)과 그 동력
2. 4월혁명의 반복강박과 죽음충동
3. 4월혁명의 거세와 지식인의 수치
4. 4월혁명 이후의 문학적 좌표와 불모성
5. 김주열에서 전태일로의 혁명적 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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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박대현(朴垈賢, Park, Dae-hyun)은 197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부경대학교 석사, 부산대학교 박사 과정을 마쳤다. 200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실존적 헤르메스의 탄생-진이정의 시세계\'가 당선되어 평론 활동을 시작하였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 현재는 『작가와사회』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성대에 출강 중이다. 저서로 『헤르메스의 악몽』, 『닿을 수 없는 혁명』, 『우울한 것의 추락』, 『2000년대 한국문학의 징후들』(공저), 『문학과 문화, 디지털을 만나다』(공저), 『불가능한 대화들』(공저) 등이 있다.

도서소개

오늘날의 정치 현실에 직면한 비판적 지식인들의 현 실태를 규명하는 데도 암시하는 바가 많다. 5·16 이후의 ‘병영국가’ 체제 속에서 보여준 1960년대 지식인들의 정신적 생태 속에서 오늘날 지식인들의 모습 또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인들은 여전히 ‘보존적 원리의 죽음충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 수준에서 정치적으로 혹은 문화적으로 자족·자위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진정한 저항은 ‘보존적 원리’를 벗어난 죽음충동에서 발생할 수 있음을 『혁명과 죽음』은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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