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어울리는 세상을 꿈꾸며.......”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는 내편이 아니면 상대편으로 갈려 다투는 일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는 사람의 몸에 기생하여 죽이는 암과 같아서, 우리들을 벼랑 끝의 길로 안내합니다.
언제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는 잘 모르지만, 이는 크게 잘못된 사회현상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급변하는 사회와 사람들의 희망을 좌절시키는 주변 환경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가 그렇게 부정적이고 극단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자극적인 뉴스에 가려 잘 알려지지는 않지만, 우리의 눈가에 웃음 짓게 하는 미담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굳이 찾아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그런 낮은 곳의 이야기를 소개하여 작은 웃음을 드리려 합니다. 그리고 잊혀져가는 감성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모두 소통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소통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이렇게 두 가지 뜻으로 나오더군요.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참 좋은 말이지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꼭 필요한 말이고. 그래서 이 책의 주제도 너울가지라고 지었답니다. 너울가지는 남과 잘 사귀는 솜씨, 붙임성, 사람 마음을 잘 받아들이는 태도를 나타내는 순우리말이랍니다.
우리 어린이들도 이 책에 나오는 동화를 읽고 너울가지를 키워서 친구, 가족, 이웃과 서로 마음이 잘 통하여 오해 없이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 작가의 말 중에서
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지는 못했지만, 잃어버린 동심과 마음이 뜨거워지는 그 무언가를 찾으려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소통에 대한 우리의 고민과 잃어버린 감성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시뿌의 낡은 수첩』에는 모두 네 개의 짧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남들보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잘할 때까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꿈꾸는 약수터」, 왠지 모르지만 친구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가 어렵게 마음의 문을 여는 아이들의 이야기인 「알고도 모른 척」, 늘 일에 바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신을 귀찮게 여긴다고 느꼈던 해미가 어느 날 아버지의 눈물을 보며,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느끼는 「해미의 결혼식」그리고 이주 노동자의 아픔을 어린아이 눈으로 그려 낸 「시뿌의 낡은 수첩」같은 이야기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작가 특유의 따뜻함으로 다시 살려 낸 아름답고 훈훈한 이야기들이, 아마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과 감동을 안겨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