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는 동양철학이 지루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동양철학이 얼마나 흥미롭고 매력적인 학문인지 알게 해주는 책이다.
동양철학은 서구적 사고방식에 익숙해진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지점이 어디인지 알려준다. 또한 동양철학은 개인을 넘어 관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중국과 일본, 인도의 여러 사상가들과 그들의 사상을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대 신화와 종교부터 현대 동양철학의 흐름까지 동양철학을 한눈에 아우를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동양철학의 여러 개념들을 쉽고 명쾌하게 정리하여 이해를 도왔다. 특히 다채로운 사진 자료와 삽화, 쉬어가기를 수록하여 청소년들이 한층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 이 책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인성을 다듬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일반인들에게도 동양철학의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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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신화와 종교부터 현대 동양철학까지
장대한 동양철학의 자취를 찾아서
철학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원리와 삶의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래서 모든 학문에 선행되는 학문이며 삶의 근원이 되는 학문이다. 그중에서도 동양철학은 우리나라의 철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이해하고 공부해야 할 분야이다. 하지만 ‘동양철학은 어렵다’라는 인식 때문에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선입견을 걷어내기 위해 저자는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여러 철학 개념들을 차근차근 풀어가며 동양철학이라는 매력적인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1부에서는 민족의 사상적 원형인 고대 동양의 신화와 종교를 소개하고 불교와 힌두교의 차이를 간락하게 살펴보았다. 2부에서는 공자, 맹자, 순자, 노자, 장자, 묵자, 한비자 등 알면 알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 철학을 총망라했다. 3부에서는 불교의 핵심 교리와, 달마로부터 시작된 중국의 선종, 한국과 중국과는 다른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발전한 일본의 불교를 소개했으며 4부에서는 새롭게 변신한 신유학, 성리학, 주자학과 양명학이 일본에서는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정리했다. 5부에서는 사회 불평등에 맞서 싸운 인도의 위대한 사상가 간디와 암베드카르를 소개했으며, 일본의 고학과 국학에 대해서도 간결하게 정리했다. 6부에서는 손문, 모택동, 등소평, 후쿠자와 유키치 등을 통해 현대 동양철학의 흐름을 살펴보고, 현재 일본인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신도적 세계관과 천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저자가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현대 철학 부분이다. 왜냐하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시점은 현재이며,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거의 해마다 불거지는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나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 등에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역사적 사료를 증거로 제시하고 논리적으로 반박하려면 그들 민족의 철학적 바탕을 먼저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양철학은 과거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며, 오늘을 사는 우리 역시 동양철학의 형성에 동참하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저자는 일깨워준다.
유구한 동양철학의 역사 속에서 빛났던 많은 사상가들과 그들이 주장했던 사상, 그리고 여러 철학 개념이 소개되어 있음에도 이 책이 한 줄기 큰 흐름으로 쉽게 읽히는 것은, 각 시대의 상황과 사상들이 어떻게 인과관계를 이루는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면 그 시대의 사상들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으므로 억지로 외우지 않고도 동양철학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의 가장 큰 장점은, 단지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동양철학 사상의 면면을 통해 나를 되돌아볼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바로 이 부분이 이 책을 다른 동양철학서들과 구별시키며,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발성 교육에 목표를 두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독자들은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에 각 사상들을 적용시켜보면서 사유의 틀을 넓힐 수 있으며, 지나온 삶을 반성할 수도 있고 앞으로의 삶을 비추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