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한 개의 '뻥' 속에 담긴 신 중국의 뒷모습!
중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모옌의 장편소설『사십일포』. 중국어권 작가 중에서 유력한 '최초의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작가 모옌이 2003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맞은 모옌 문학의 특징이 반영된 제3기 소설의 대표작이다. 모옌은 21세기 이후 상상과 환상의 공간 위에 동양사상과 마르크스 사상을 결합시킨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이 소설은 스무 살 청년이지만 정신 연령은 열 살 안팎인 뤄샤오통 가족의 몰락사를 그리고 있다. 뤄샤오통이 우통신 사찰에서 열 살 무렵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란따 스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와, 그런 와중에 우통신 사찰을 둘러싸고 현재 진행형으로 벌어지는 환상적인 장면 묘사와 더욱 호화로워진 '육식절' 행사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모옌은 고기를 좇는 소년 뤄샤오통, 권력을 좇는 촌장 란 씨, 애정을 좇는 아버지 뤄통, 돈을 좇는 어머니 량위전 등 욕망과 쾌락, 소유욕으로 꿈틀거리는 신 중국을 상징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상상 속의 도축 마을을 배경으로 풀어 놓는다. 작가 특유의 굵직하면서도 유연한 서사,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몽환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제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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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옌은 자신의 고향에서 허풍을 떨고 흰소리를 하며 거짓말을 하는 아이를 '포 소년'이라 부른다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사십일포』라는 제목이 붙여진 이 소설은 마흔한 개의 허풍, 흰소리, 거짓말을 담고 있는 셈이다. 작가는 이 황당한 '뻥'을 통해 1990년대 이후 개방화된 중국의 모습을 호쾌하게 풍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