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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달파. 1

  • 모옌
  • |
  • 창비
  • |
  • 2008-10-06 출간
  • |
  • 528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8893647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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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등단 후 30년 동안 중국 농촌을 배경을 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으며 현재 중국어권 작가 중 노벨문학상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모옌(莫言)의 신작장편 『인생은 고달파』(원제 ‘생사피로(生死疲勞))가 번역 출간되었다. 1950년 1월 1일부터 2001년 새천년을 맞이하는 중국을 배경으로 토지개혁, 자본주의의 물결, 개혁과 개방의 소용돌이를 겪어낸 ‘서문(西門)’ 집안과, 악덕지주로 낙인찍혀 총살당한 뒤 여섯 번의 윤회를 거듭하며 가족들 주위를 맴도는 ‘서문뇨(西門鬧)’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가 모옌이 즐겨 다루던 중국현대사의 질곡과 급변하는 농촌현실이라는 소재에, 나귀-소-돼지-개-원숭이, 그리고 다시 사람이라는 ‘육도윤회(六道輪廻)’의 동양적?불교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적인 요소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중국현대사와 함께 펼쳐지는, 살아도 죽어도 고달프기는 마찬가지인 ‘서문뇨’의 삶을 통해 인생의 덧없음과 고달픔을 ‘구술’이라는 중국 전통의 서사방식으로 성공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또한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개인의 기억과 경험이 차지하는 역할과,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역사의 흐름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으며, 기괴하고 황당무계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펼치는 입담이 절정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은 2008년 미국에서 번역 출간되어(Life and death are wearingme out, Arcade Publishing, 2008년)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해 주요 언론의 조명을 받았으며 최근 유럽 출간에 맞춰 개최한 낭독회에서도 열띤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인생은 고달프고 덧없어라

고밀 동북향의 지주였던 서문뇨는 토지개혁기를 맞아 악덕지주로 몰려 동네사람들에게 총살당한 뒤 염라대왕전에 불려간다. 서문뇨의 억울한 사연을 들은 염라대왕은 환생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한다.
서문뇨는 맨 처음 서문집안의 나귀로 환생하여 자신이 죽고 난 뒤 바뀐 집안 사정을 돌아본다. 둘째부인 영춘은 서문뇨의 자식인 금룡과 보봉을 데리고 서문집안의 머슴이었던 남검에게 개가를 하고, 셋째부인 추향은 서문뇨를 총살한 민병대장 황동에게 개가를 한다. 서문나귀와 같은날 남검과 영춘의 아들 남해방이 태어난다. 남검과 영춘은 서문뇨가 환생한 서문나귀를 극진히 보살피고, 토지개혁으로 서문촌의 모든 이들이 인민공사에 가입했으나 남검은 혼자만 개인농을 고집하고, 서문촌 촌장홍태악은 남검에게 가입을 종용하며 괴롭힌다. 죽은 서문뇨가 숨겨놓은 재산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본부인 백씨를 도우려다 소동을 일으킨 나귀는 도망가다가 석수장이 한씨네 암나귀와 정을 통하고 중국공산당 위원회 서기인 방호의 애마가 되지만 결국 부상을 당한 뒤 남검의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끝내 목숨을 잃는다
1964년 남검 부자는 다시 소로 환생한 서문뇨를 흥정 끝에 우시장에서 사온다. 인민공사에 가입하지 않은 남검 부자는 나날이 괴롭힘을 당하면서 소 한마리로 어렵게 농사를 짓는다. 부자를 뺀 나머지 가족들이 인민공사에 입사하는 날, 서문소는 난동을 부리고 아버지와 함께 인민공사 입사를 거부한 해방은 곤란을 당한다. 그런 와중에 문화대혁명이 발발하고, 남검 부자는 홍위병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주인 부자를 도우려는 서문소는 또 난동을 부린다. 참다못해 남해방은 아버지를 버리고 인민공사에 입사하고 강제로 교미를 시키려던 사람들 손을 피하던 서문소는 끝내 죽음을 맞는다.
세번째로 환생한 서문뇨는 서문촌의 살구나무 농장에 있는 돈사에서 새끼돼지로 태어난다. 본처인 백씨의 보살핌으로 서문돼지는 으뜸가는 종돈으로 자라난다. 서문촌은 양돈운동을 주도하는 모범마을이 되고자 대회를 개최하고 기몽산에서 천여마리의 돼지를 더 데려오는데, 그중 조소삼이라는 돼지가 서문돼지와 사사건건 시비가 붙는다. 1972년의 엄동을 맞아 사료가 부족하자 서문금룡이 기지를 발휘해 죽은 돼지고기를 돼지들에게 먹이기도 하지만 급성 단독(丹毒)이 돌아 돈사의 돼지들이 대거 죽어나가고 서문돼지의 선동으로 일부는 탈출한다. 강건너 모래섬에 돼지들만의 낙원을 건설한 서문돼지는 그곳에서 조소삼과 해후하고, 조소삼의 도움으로 돼지왕이 되지만 고향을 그리워한 나머지 서문촌에 돌아온다. 달밤에 본처인 백씨를 덮치려는 홍태악의 모습을 보고 분을 이기지 못해 뛰어들었다가 백씨만 목을 매 죽게 된다. 도망다니는 신세가 된 서문돼지는 모래섬의 돼지왕 자리를 내놓고, 서문촌에 다시 돌아왔다가 한겨울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다 죽음을 맞는다. 그동안에 서문금룡은 황호조와, 남해방은 합작과 결혼한다.
네번째, 개로 환생한 서문뇨는 남해방의 집에서 자라나며 남해방의 아들 남개방과 친구처럼 지낸다. 부현장 자리에 오른 남해방은 방호의 딸 방춘묘와 사랑에 빠지고 화가 난 황합작은 개(서문뇨)를 데리고 그들의 뒤를 쫓지만 끝내 남해방은 황합작과 아들 남개방을 버리고 사랑의 도주를 감행한다. 남개방과 춘묘의 조카 방봉황은 도망간 아빠와 이모를 찾아가 욕을 보이고, 금룡과 호조의 양자인 서문환은 동네에서 손꼽히는 말썽꾸러기가 된다. 어머니 영춘의 죽음을 모르던 남해방은 춘묘와 함께 영화에 출연하게 되고, 홍태악과 서문금룡은 다툼 끝에 함께 죽음을 맞는다. 홀로 남아서 아들을 키우던 호조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해방과 춘묘는 서문촌으로 돌아오고, 호조가 죽은 뒤 1998년 해방과 춘묘는 정식으로 부부가 되고 늙은 남검과 함께 개는 죽음을 맞고, 서문뇨는 다시 염라대왕전에 불려간다.
아직도 원한을 다 풀지 못한 서문뇨는 마지막으로 방봉황과 서문환이 데리고 다니면서 공연하는 원숭이로 환생한다. 교통사고로 죽은 방춘묘에 이어, 남해방은 황호조와 살림을 차리고 남개방은 서문촌 역전 파출소에서 일하게 된다. 방봉황과 서문환은 여기저기 떠돌면서 공연하다가 서문촌 역전 광장으로까지 흘러들고, 어린시절부터 봉황을 흠모하던 개방은 그녀 주위를 맴돈다. 동네 건달무리들에게 서문환이 죽임을 당하자 개방은 봉황을 돌보며 적극적으로 구애하다가 어렵사리 봉황의 마음을 얻는다. 봉황과 결혼하겠다는 개방의 말에, 해방과 호조는 사실 봉황은 개방의 큰아버지의 딸이라며 숨겨진 출생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분노한 개방은 봉황의 원숭이를 쏴죽이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다.
때는 2000년말, 새로운 천년을 앞둔 어느 밤 해방과 호조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서문촌 역전의 한 여관에서 봉황이 개방의 아이를 낳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가보지만 2001년 1월 1일 새벽 밀레니엄베이비로 남천세가 태어나고, 봉황은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는다. 언어능력이 남달랐던 남천세는 다섯살이 되는 해에 친구에게 자신이 겪은 윤회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반세기 중국현대사와 함께하는 윤회 이야기

이 작품의 배경은 사회주의정권이 들어선 첫해인 1950년 1월 1일부터 새천년이 시작하는 2001년 1월 1일까지 반세기의 중국이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토지분배가 이루어졌고, 인민공사라는 집단농장과 집단소유제가 실시되고, 문화대혁명이 일어나고, 마침내 마오쩌뚱(毛澤東)이 죽고 자본주의의 물결이 밀려들기까지 바야흐로 20세기 인류역사의 상징적인 실험장이었다. ‘사회주의 중국에서는 이념의 카니발이, 자본주의 중국에서는 돈의 카니발’이 열렸다. 모옌의 『인생은 고달파』는 그 반세기 동안 중국 농민들이 겪은 경험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와 질문,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한편 불교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사회주의정권이 들어서 악덕지주로 처형당한 주인공이 나귀 소 돼지 개 원숭이를 거쳐 새로운 천년인 2001년 밀레니엄베이비로 환생한 뒤, 현재 다섯살인 그가 윤회과정에서 보고 겪은 이야기를 서술하는, 구술의 형태로 진행한다. 모옌은 이 작품에서 주인공의 운명적인 윤회를 바탕으로 중국사의 운명적인 윤회를 이야기한다.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개인의 기억과 경험이 차지하는 역할과,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역사의 흐름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모옌은 ‘인간사의 덧없음과 고달픔’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도 읽는 재미를 놓치지 않은 이야기꾼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목차

주요 인물 소개

제1부 나귀의 고초
제1장 염라대왕전에서 극형을 당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속아넘어가서 하얀 발굽의 나귀로 환생하다
제2장 서문뇨는 선행으로 남검을 살려내고 백영춘은 다정하게 나귀를 보살피다
제3장 홍태악은 고집쟁이 집주인에게 화를 내며 혼내고 서문나귀는 나무껍데기를 갉아먹다가 사고를 치다
제4장 풍악소리 요란한 가운데 사람들은 인민공사에 들어가고 눈밭을 걷는 듯 하얀 새끼나귀는 네 발에 징을 박았네
제5장 숨겨놓은 재산을 찾아내 백씨는 심문을 받고 공회당 마당을 뒤집어놓은 나귀는 담을 넘다
제6장 따뜻한 정과 깊은 사랑으로 아름다운 인연을 맺고지혜와 용기를 두루 갖추어 악한 이리를 제압하다
제7장 뒷감당하기 어려운 화화는 약속을 어기고 위세를 과시하려는 뇨뇨는 사냥꾼을 물다
제8장 서문나귀는 애통하게도 불알을 하나 잃고 방영웅께서 영광스럽게도 마을에 납시다
제9장 서문나귀는 꿈속에서 백씨를 만나고 민병들은 명에 따라 남검을 체포하다
제10장 총애를 받아서 영광스럽게 현장을 태우고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해 앞발을 잘리다
제11장 영웅이 나를 도와 의족을 만들어주고 주린 백성이 나귀를 죽여 나누어먹다

제2부 쇠고집
제12장 대두에게 윤회의 일을 털어놓고 서문소 남검의 집으로 들어가다
제13장 입사하라는 사람들이 문에 넘쳐나고 귀인의 도움을 받아 개인농을 하다
제14장 서문소는 화가 나서 오추향을 들이받다 홍태악은 기뻐하면서 남금룡을 칭찬하다
제15장 강가에서 소에게 풀을 뜯기다가 형제가 싸우다 끊기 어려운 질긴 인연 때문에 힘들어하다
제16장 묘령의 여자 마음은 봄날 향기처럼 피어오르고 서문소는 쟁기질을 하면서 위풍을 드러내다
제17장 기러기는 떨어지고 사람은 죽고 소는 미치다 미친 소리와 망언이 모여 한편 문장이 되다
제18장 손재주가 좋아 옷을 손질하여 호조는 사랑을 보여주다 큰 눈이 내려 마을이 봉쇄되고 금룡은 왕 노릇을 하다
제19장 금룡은 연극을 하면서 새해를 맞고 남검은 죽어도 그의 뜻을 접지 않다
제20장 남해방은 아비를 배반하고 입사하다 서문소는 몸을 바쳐 살신성인하다

제3부 돼지가 즐겁게 뛰놀다
제21장 다시 억울해 소리치며 염라대왕전에 오르고 다시 속아서 돼지로 우리에 떨어지다
제22장 열여섯번째 돼지는 어미돼지의 젖을 독차지하고 백행아는 영광스러운 돼지사육사가 되다
제23장 열여섯번째 돼지는 편안한 곳으로 이사하고 조소삼은 술을 넣은 만두를 잘못 먹다
제24장 희소식에 인민공사 사원들은 횃불을 밝히고 돼지왕은 몰래 학문을 닦고 명문장을 듣다
제25장 현장대회에 참석한 고관이 일장연설을 하고 살구나무가지를 잡고 돼지는 묘기를 부리다
제26장 조소삼은 질투심에 불타서 돈사를 부수고 남금룡은 절묘한 계책으로 엄동을 넘기다
제27장 질투심이 부글부글 끓어올라서 형제가 싸우고 조잘조잘 입을 나불대던 막언은 외면을 당하다

저자소개

지은이 모옌
본명은 \'관모예(管謨業)\'. 1955년 중국 산둥성 까오미현에서 태어났다. 소학교를 중퇴한 뒤 공장노동자 생활을 하다가, 1978년 군 복무중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해방군예술학원 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베이징사범대, 루쉰문학원 창작연구생반을 졸업하여 문예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1년 단편 『봄밤에 내리는 소나기』를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1985년 단편소설 『투명한 홍당무』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87년 대표적인 장편소설 『홍까오량 가족』을 발표해 반향을 일으켰고, 그 작품의 일부를 쟝이모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제작해 1988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하면서 모옌의 작품이 전세계 20여개국으로 번역출간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밖에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술의 나라』,『풀을 먹는 가족』,『풍유비둔』,『탄샹싱』,『사십일포』,『인생은 고달파』 등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탈리아 노니로 문학상, 프랑스 예술문화훈장상, 홍콩 아시아문학상, 일본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삼십 년 동안 농촌 배경의 소설만 창작해온 모옌은 현재 중국어권 작가 중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옮긴이 이욱연
1963년에 태어나 고려대 중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베이징 사범대에서 유학했다. 현재 서강대 중국문화전공 교수로 재직중이며, 부지런히 중국 문학과 문화의 동향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루쉰 산문선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왕멍 소설 『나비』 등이 있고, 저서로 『중국이 내게 말을 걸다』가 있다.

도서소개

반세기 중국현대사 속에서 펼쳐지는 고달픈 인생 이야기!

중국어권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작가 모옌의 장편소설『인생은 고달파』제1권. 1950년부터 2001년까지 50년 동안의 중국 역사를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서문' 집안과 윤회를 거듭하는 '서문뇨'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작가는 즐겨 다루던 중국현대사와 농촌 현실이라는 소재에, 육도윤회라는 동양적 상상력을 더했다.

고밀 동북향의 지주였던 서문뇨는 토지개혁기를 맞아 악덕지주로 몰려 동네사람들에게 총살당한다. 염라대왕전에 불려간 서문뇨는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이야기하고, 염라대왕은 그를 환생시켜 주겠다고 약속한다. 서문뇨는 나귀, 소, 돼지, 개, 원숭이로 환생하여 가족들 주위를 맴돌고 드디어 새로운 천년인 2001년 다시 사람으로 환생하게 되는데….

이 소설은 서문뇨의 운명적인 윤회를 바탕으로 중국사의 운명적인 윤회를 그리고 있다. '구술'이라는 중국 전통의 서사방식으로 중국현대사와 서문뇨의 삶을 펼치면서, 인생의 덧없음과 고달픔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이야기꾼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의 기억과 경험이 차지하는 역할과, 개인의 이야기가 역사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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