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중국현대사 속에서 펼쳐지는 고달픈 인생 이야기!
중국어권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작가 모옌의 장편소설『인생은 고달파』제2권. 1950년부터 2001년까지 50년 동안의 중국 역사를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서문' 집안과 윤회를 거듭하는 '서문뇨'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작가는 즐겨 다루던 중국현대사와 농촌 현실이라는 소재에, 육도윤회라는 동양적 상상력을 더했다.
고밀 동북향의 지주였던 서문뇨는 토지개혁기를 맞아 악덕지주로 몰려 동네사람들에게 총살당한다. 염라대왕전에 불려간 서문뇨는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이야기하고, 염라대왕은 그를 환생시켜 주겠다고 약속한다. 서문뇨는 나귀, 소, 돼지, 개, 원숭이로 환생하여 가족들 주위를 맴돌고 드디어 새로운 천년인 2001년 다시 사람으로 환생하게 되는데….
이 소설은 서문뇨의 운명적인 윤회를 바탕으로 중국사의 운명적인 윤회를 그리고 있다. '구술'이라는 중국 전통의 서사방식으로 중국현대사와 서문뇨의 삶을 펼치면서, 인생의 덧없음과 고달픔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이야기꾼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의 기억과 경험이 차지하는 역할과, 개인의 이야기가 역사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