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페달을 밟으며>라고 책 제목을 정한 까닭은 제가 앞으로 살아가고픈 마음의 바람을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것에 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는 페달을 계속해서 밟지 않으면 곧바로 쓰러집니다. 저는 비록 일흔이 지난 늙은이이지만 그냥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쓰러지는 삶을 맞이하기는 싫습니다. 그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페달을 밟지 않으면 곧바로 쓰러지는 자전거를 타고 제가 가 보고 싶었던 곳을 찾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전거를 타고 인천 정서진부터 부산 하굿둑까지의 자전거길 국토종주를 비롯하여 제주도 순환길 일주, 사대강四大江과 섬진강 종주, 동해안 종주 등, 우리나라의 모든 자전거 길을 돌아다녔습니다.
또 자전거모임 회원들과도 열심히 자전거를 타며 그들과 함께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의 산악지방을 자전거를 타고 오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고, 오를 수 있는 국내의 모든 길들과 고개를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 도전할 것입니다. 7년 전에 배낭을 메고 걸어서 올랐던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오르는 꿈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빠르게 가고 멀리 가는 것만을 목표로 삼지는 않겠습니다. 페달을 밟는 중간 중간에 만나는 나무와 풀, 새들과 벌레, 바람과 구름, 바위와 모래알 한 알까지도 그 의미를 되새기고 가슴에 채우며 페달을 밟겠습니다.
- 머리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