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아노의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자전적 소설!
프랑스 현대 문학의 거장 파트릭 모디아노의 자전적 소설『혈통』. 여러 작품을 통해 삶의 근원적인 모호함을 신비로운 언어로 탐색해온 모디아노가 이번에는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부모님과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을 아무런 감정 없이 사실적으로 기술하는 글쓰기를 시도하였다. 지금까지의 몽롱한 문체를 벗고, 스쳐 지나간 기억의 편린들을 글 속에 담아내었다.
이 소설은 논픽션에 가까운 자전적 글이다. 아버지가 사용했던 많은 가명들, 어머니가 일했던 극장 이름들, 그가 머물렀던 수많은 호텔과 그 주소들. 모디아노는 단서 하나하나를 가지고 떠돌던 기억의 조각들을 건져 올리며, 독특한 필체로 소설을 풀어나간다. 흐릿한 플래시 같은 그의 글은, 삶이 기억과 망각 속을 떠도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또한 이 작품에는 모디아노가 그간 발표한 다른 작품들에 등장한 사건, 캐릭터, 이름, 공간들이 많이 등장한다. <8월의 일요일들>에도 등장하는 보석 '남십자성'에 대한 이야기, <신원 미상 여자>에도 등장하는 미레유 우루소프라는 여자의 일화, <한밤의 사고>에도 등장하는 차에 치여 죽은 개에 대한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양장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