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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

혈통

  • 파트릭 모디아노
  • |
  • 문학동네
  • |
  • 2008-07-21 출간
  • |
  • 144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88954606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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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개와 늑대의 중간쯤에 위치한 묘한 시대,
나는 혈통 있는 척하는 한 마리의 개다.”


모디아노의 작품 세계를 가로지르는 자전적 소설
성찰과 페이소스와 센티멘털리즘을 거부하는 건조하고 낯선 글쓰기
이 책은 하나의 시위(示威)이다!

삶의 편린을 뒤쫓는 프랑스 현대 문학의 거장 모디아노의 새로운 작품 출간!

사태가 모호하고 신비스러울수록 나는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본문 p.44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은 언제나 불분명하다. 독자는 소설 속 인물들의 발자취를 모디아노와 함께 더듬어 가지만, 남겨진 흔적은 마치 깨진 조각처럼 단편적인 동시에 안개에 가려진 듯 모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서도 남는 것은 맛있는 것을 먹고 난 후의 나른한 만족이 아니라, 아련한 향기가 지나간 것 같은 상실감이다. 나와 타인의 정체성을 기억하기 위해 끈질기게 알아내려 해도 결국엔 정확히 알 수 없는 신비로움을 간직한 인물들.

이렇듯『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신원 미상 여자』『한밤의 사고』 등으로 현대 프랑스 문학의 거대한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모디아노의 새로운 소설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여러 편의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허구의 인물들의 정체성과 기억을 탐색해왔던 모디아노는『혈통』에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부모님과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을, 아무런 감정 없이 자료를 수집해가며 진술한다. 마치 조서나 이력서처럼. 그가 한 것은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스쳐 지나갔던 기억의 편린들, 머릿속 어딘가에 희미하게 떠돌고 있는 ‘묘한 시대에 살았던 묘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들을 붙잡아 글 속에 가두는 작업이다.

확실함과 불확실함이 혼재하는 글쓰기, 희미한 기억의 그림자로 남은 사람들

1962년 크리스마스. 그해 크리스마스에 정말 눈이 왔는지 이젠 알지 못한다. 어쨌건, 내 기억 속에서는 밤에 거리와 차량들 위로 눈이 펑펑 쏟아진다. -본문 p.101

『혈통』은 시작부터 독자를 매우 긴장하게 한다. 다 기억하기 힘들 정도의 많은 지명과 인명, 그리고 연도까지. 모디아노는 그 단서 하나하나를 가지고 소설을 완성해나간다. 아버지가 사용했던 많은 가명들, 어머니가 일했던 극장 이름들, 그가 머물렀던 셀 수 없이 많은 호텔과 그 주소들…… 그는 40년 넘는 삶 속에서 떠돌던 기억의 조각들을 간신히 건져 올린다. 자신의 기억이 맞는지 전화를 걸어 확인하거나 직접 서류를 찾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확인한 정보는 모디아노 자신에게도 단지 과거를 기억해내기 위한 작업의 한 재료일 뿐 커다란 소설적 의미를 지닌 것이 아니며 또한 독자들에게도 아무 의미 없이 잊히고 말 정보일 뿐이다.

그 많은 정보들로 인해 그의 작품은 일견 리얼리즘 소설처럼 보인다. 하지만 문장을 읽다 보면 뭐가 뭔지 알 수 없어진다. 서술이 정확하면 할수록 독자는 더욱 더 혼란스러워진다. 이것은 현실일까, 아니면 허구일까? 그리고 이 사건의 앞뒤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작가가 기억하고 조사하는 사실은 모두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것들이라, 우리는 영원히 완전한 진실을 알 수 없다. 게다가 이 소설은 부모의 삶을 정당화하거나 미화시키려는 데 그 의도가 있지 않다. 기억에 감정을 대입하지 않는 서술 방식은 독자를 낯설게 하지만, 그러한 기억의 나열 속에 모디아노만의 독특한 필체와 느낌이 전해진다. 그런 그의 소설은 삶이야말로 기억과 망각 속의 어딘가를 떠도는 것이라 말해주는 듯하다.

이 책의 원제인 un pedigree(혈통)의 어원은 pied de grue(학의 발)로, ‘점선’을 지칭한다. 족보에서 조상과 후손을 잇는 점선. 점선같이 이어진 학의 발자국. 하지만 점선에는 항상 선 사이의 공백이 있다. 선이 확실한 기억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그 사이에 있는 공백은 어렴풋한 망각이다. 모디아노는 그 점선과 공백을 이어 나가며 하나의 도상을 완성하고자 한다.

흐릿한 플래시처럼 이어지는 기억과 망각의 연속은 독자들에게 불친절할 수밖에 없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어떻게 별거하게 되었는지, 동생 루디가 어쩌다가 죽은 것인지, 간간이 나오는 여자친구들과는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사귀다가 헤어진 건지 등등에 대해서 그는 정확히 말하지 않는다. 독자는 단지 그가 나열한 기억만을 가지고 상상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이 부분이『혈통』내에서 자서전과 픽션을 가르는 기준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모디아노 문학의 키워드가 되는 작품

이 작품 『혈통』에는 모디아노가 그간 발표한 다른 작품에 등장한 사건, 캐릭터, 이름, 공간들이 많이 등장한다. 『혈통』이 논픽션에 가까운 자전적 글임을 감안하면, 모디아노가 자신의 실제 경험과 기억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하여 소설을 써왔음을 알 수 있다. 모디아노의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이런 사건 내지는 이름이 어느 소설에서 등장했는지 상기하며 읽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이다.

몇 가지만 예를 들면,『혈통』에 잠깐 언급되는 보석 ‘남십자성’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다른 소설『8월의 일요일들』에서 더 자세히 묘사되며,『혈통』에서 바칼로레아 시험을 보는 날 아침 자명종이 울리지 않아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는 미레유 우루소프라는 여자의 일화는『신원 미상 여자』에서 하찮은 사건으로 한 사람의 운명이 바뀌는 이야기로 다시 등장한다. 어린 시절 차에 치여 죽은 개에 대한 이야기는『한밤의 사고』에서도 나온다. 모디아노가 어머니의 명령으로 생활비와 양육비를 타러 아버지에게 가는 에피소드는『도라 브루더』에 등장한다. ‘에테르’에 의한 환각 역시 그의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또한 소설 속 인물의 이름 역시 여러 곳에서 중첩되곤 한다. 예를 들어 아버지의 여자친구 중 하나였던 ‘게이 오를로프’는『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에서 주인공의 과거와 연관이 있음직한 여자의 이름으로 등장한다.

이런 식으로 모디아노의 삶, 모디아노의 다른 소설, 그리고『혈통』은 마치 러시아 인형처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그 많은 힌트와 기억의 단편들로 우리는 ‘진짜’ 삶을 쌓고 허물어뜨리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얽힌 실을 풀기 위한 모디아노의 지난한 노력이 담긴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작가가 스스로에게 부과한 것과 똑같은 고통을 요구할 것이되, 마찬가지로 삶의 진실 추구로의 똑같은 길 위에 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지도 모른다.

목차

혈통

옮긴이의 말
파트릭 모디아노의 작품

저자소개

지은이 파트릭 모디아노(Patrick Modiano)
바스라지는 과거, 잃어버린 삶의 흔적으로 대표되는 생의 근원적인 모호함을 신비로운 언어로 탐색해온 현대 프랑스 문학의 거장. 1945년 불로뉴 비양쿠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 1968년 첫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 상, 페네옹 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으며,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언론, 독자들의 격찬을 받고 있다. 『외곽도로』(1972)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대상을 거머쥐고, 『슬픈 빌라』(1975)로 리브레리 상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1978)로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가족 수첩』(1977) 『잃어버린 거리』(1984) 『8월의 일요일들』(1986) 『도라 브루더』(1997) 『신원미상여자』(1999) 『작은 보석』(2001) 『가계도』(2005) 등의 작품을 잇달아 발표했다.

옮긴이 김윤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번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와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강사를 지냈고, 현재 한국문학번역원에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 『불문학 텍스트의 한국어 번역 연구』, 옮긴 책으로 『프랑스 낭만주의』『조서』『파스칼』『플랫폼』『유클리드의 막대』 등이 있다.

도서소개

모디아노의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자전적 소설!

프랑스 현대 문학의 거장 파트릭 모디아노의 자전적 소설『혈통』. 여러 작품을 통해 삶의 근원적인 모호함을 신비로운 언어로 탐색해온 모디아노가 이번에는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부모님과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을 아무런 감정 없이 사실적으로 기술하는 글쓰기를 시도하였다. 지금까지의 몽롱한 문체를 벗고, 스쳐 지나간 기억의 편린들을 글 속에 담아내었다.

이 소설은 논픽션에 가까운 자전적 글이다. 아버지가 사용했던 많은 가명들, 어머니가 일했던 극장 이름들, 그가 머물렀던 수많은 호텔과 그 주소들. 모디아노는 단서 하나하나를 가지고 떠돌던 기억의 조각들을 건져 올리며, 독특한 필체로 소설을 풀어나간다. 흐릿한 플래시 같은 그의 글은, 삶이 기억과 망각 속을 떠도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또한 이 작품에는 모디아노가 그간 발표한 다른 작품들에 등장한 사건, 캐릭터, 이름, 공간들이 많이 등장한다. <8월의 일요일들>에도 등장하는 보석 '남십자성'에 대한 이야기, <신원 미상 여자>에도 등장하는 미레유 우루소프라는 여자의 일화, <한밤의 사고>에도 등장하는 차에 치여 죽은 개에 대한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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