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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화의 이해

문법화의 이해

  • 이성하
  • |
  • 한국문화사
  • |
  • 2016-03-15 출간
  • |
  • 440페이지
  • |
  • 153 X 225 mm /654g
  • |
  • ISBN 978896817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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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문법화론은 언어의 변화를 주관심 대상으로 하지만 늘 변화하고 있는 언어의 구조, 즉 문법의 성격을 가장 잘 규명해 주는 이론이다. 전 세계의 모든 언어가 계속해서 변하고 있지만 그 모든 변화가 일정한 방향과 패턴이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법화론이 설명력이 높은 이론이라는 학계의 확신과 더불어 여러 학자에 의해 문법화 연구가 진행되어 지속적으로 언어학자와 국어학자 간에 문법화론에 대한 관심이 크게 일었다. 이처럼 활발한 관심에 힘입어 문법화론에 대한 학계의 저변확대를 위해 우리말로 된 문법화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그동안 문법화에 관심을 가졌던 분들이 문법화론을 이해하는 데에 작으나마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책속으로 추가

서론: 문법화론이란 무엇인가?

현대 언어학은 인간 언어의 본질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언어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각 언어에 나타나는 현상들인 언어개별성과 범언어적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인 언어보편성 모두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와 같은 목표를 가진 언어학의 관점에서 보면 다음의 예에서와 같이 어휘 형태소가 문법 형태소로 바뀌어 쓰이는 현상들은 매우 흥미로운 현상들이다.

(1) a. 한국어
나는 밥을 먹어버렸다.
b. 일본어
Tomu-wa nyuuginiya-ni it-te-shima-ta
Tom-Top New Guinea-to go-Conn-put.away-Pst
‘톰은 뉴기니아로 갔다.’ (원 뜻: 가 치웠다/가 버렸다) (Ono 1992: 374)
c. Diyari
karaRi nhandu Tukudu wayi-rna wara-yi
today 3.Sg.F.Erg kangaroo cook-Converb throw-Pres
‘오늘 그녀는 캥거루를 요리했다.’ (원 뜻: 요리해던졌다)
(Heine et al. 1993의 M?ller-Bardey, p.c. 재인용)

위의 예 (1)에서 보듯이 여러 언어에서 ‘버리다’, ‘치우다’, ‘던지다’ 등의 동사들은 그 본래 가지고 있던 고유한 뜻을 잃어버리고 과거시제나 완료형, 혹은 완료된 행위에 대한 화자의 주관적인 감정을 표시하는 데에 쓰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동사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다음의 예를 보자.

(2) a. 한국어
이제 서울에 다 와간다.
b. 영어
He is going to come.
c. Haitian Creole
li va vini.
he go come
‘그가 올 것이다.’ (원 뜻: 와간다) (Marchese 1986: 111)

위의 예 (2)에서는 ‘가다’라는 이동동사가 이동의 뜻이 없이 진행의 뜻이나 미래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이동동사가 시제나 상의 표지로 쓰이는 예는 전 세계의 언어 속에서 매우 빈번하게 발견되는 현상이다. 한국어의 예에서도 그렇듯이 ‘오다’와 ‘가다’ 두 동사는 모두 이동동사이면서도 방향성에 있어서 반의어라는 것을 생각하면 ‘올 것이다’ 같은 표현을 ‘와 간다’와 같이 ‘오다+가다’로 나타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다. 다음의 예를 더 보자.

(3) a. 한국어
하루 종일 공만 차고 앉아있다.
b. Telugu
ame iLati vedhava pani cesi-kurcondi
she such bad work do.Pst-sat
‘그녀는 그렇게 나쁜 짓을 했다.’ (원 뜻: 하고 앉았다) (Arun 1992: 99)
c. Kanakuru
(?) 'd?w?-t? sh?r-m?i
3.Sg. sit-3.Sg.F steal
‘그녀는 늘 훔친다.’ (원 뜻: 훔치고 앉았다)
(Newman & Schuh 1974: 35)

예 (3)에서는 ‘앉다’라는 동작동사가 말하는 이의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는 표시로 쓰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 예문에서 ‘앉다’가 문자적인 의미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은 ‘앉다’와 함께 쓰인 다른 동사들이 ‘앉다’와 의미상의 모순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위 예문들로부터 ‘앉다’가 제외된 문장은 위의 예문들과 명제적으로는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위 예문처럼 ‘앉다’가 표시된 문장들에서는 비록 화자가 문장상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화자의 주관적인 가치판단, 즉 명제에 대한 불쾌감이 표시되어 있다.
이러한 현상들이나 이와 유사한 많은 현상들은 비단 위에서 든 언어들 뿐 아니라 다른 많은 언어들에서 나타난다. 이와 같이 위에서 예로 든 것처럼 단어의 의미가 달라지는 예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4) a. ‘버리다’류>완료상
b. ‘가다’류>미래시제
c. ‘앉다’류>부정적 견해

예 (4)에서 보는 바와 같이 원래는 완전한 의미를 가지고 있던 단어들이 차츰 그 의미를 잃고 시제나 상, 양태, 서법과 같은 여러 가지 문법적 기능만을 담당하는 단어로 바뀌어 가는 현상이 범언어적으로 많이 나타난다. 이처럼 의미적으로 완전한 단어들(이것을 내용어 또는 어휘어라 부른다)로부터 별 의미가 없이 문법기능만을 주로 하는 단어들(이것을 기능어라 부른다)로 바뀌는 변화를 문법화라고 한다.
이러한 문법화현상은 단번에 일어나는 ‘사건적’ 현상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두고 서서히 일어나는 ‘점진적’인 것이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듯이 대부분의 변화는 여러 세기에 걸쳐 변화해 온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의 be going to가 본격적인 미래표지의 기능을 갖는데는 4-5세기 정도가 걸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옥스포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 OED)에 따르면 be going to가 ‘과정’이나 ‘준비’와 같은 미래지향성 의미로 사용된 기록은 1482년에 찾아 볼 수 있고, 이것이 be gonna처럼 근접한 미래를 나타내는 확실한 형태로 사용된 예는 20세기 초반에 와서 처음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약 400여년이 걸렸다고 추정할 수 있다.
한국어에서 ‘버리다’가 완료와 ‘관점’표지로 쓰이게 되는 데도 여러 세기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 ‘버리다’는 이미 중세어에서 ‘관점’표지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제거’ > ‘완료’ > ‘환원불가능성’ > ‘바람직하지 않음’] 등의 변화를 거쳐 최근에는 ‘악의성’을 표시하기까지 이른 것이다.
언어의 변화는 일반적으로 매우 점진적이다. 언어변화가 점진적이지 않다면 우리 모두는 변해가는 언어를 배우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언어가 늘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변화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언어의 변화가 점진적이라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러한 점진적인 변화는 한가지 형태로 변한 후에 끝나지 않고 연쇄적인 변화를 보인다. 연쇄적인 변화의 양상은 세계의 모든 언어에서 거의 일정한 패턴을 갖고 있어서 이 패턴을 통해 인간의 인식체계를 찾아 볼 수 있다. 따라서 언어변화 현상은 인간의 인식 세계를 반영해 주는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흥미로운 현상을 연구하는 언어학의 한 분야를 문법화론(grammaticalization theory 혹은 grammaticization theory)이라 한다. 문법화론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문법화(grammaticalization)란 용어는 흔히 ‘문법화’ 현상을 가리키기도 하고 그러한 문법화 현상을 연구하는 이론인 ‘문법화론’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것은 마치 semantics란 용어가 ‘의미’와 ‘의미론’을 다 가리키기도 하는 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논의의 편의상 이 책에서는 ‘문법화’는 현상을, ‘문법화론’은 이론을 가리키는 용어로 일관되게 사용하고자 한다.
문법화 현상에 대한 정의와 그 주요 관심 대상, 그 범위 등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였다. 20세기 초의 문법화론 학자인 Antoine Meillet는 문법화를 “완전한 자립적 단어에 문법적 특징을 부여하는 것(l'attribution du caract?re grammatical ? un mot jadis autonome)”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러나 현대 문법화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문법화론의 정의는 Jerzy Kuryłowicz의 것인데, 그는 문법화를 다음 (5)와 같이 정의했다.

(5) 문법화란 한 형태소가 어휘적 지위에서 문법적 지위로, 혹은 파생형에서 굴절형으로의 변화처럼 덜 문법적인 것으로부터 더 문법적인 것으로 범위가 증가되는 현상이다. (Kuryłowicz 1975 [1965]: 52)

위의 (5)에서 ‘문법적’이란 말은 문법상의 적합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자립적 단어가 가지는 의미상의 완전성을 나타내는 ‘어휘적’이란 말에 상대적인 개념을 나타내는 것이다. 즉 언어에 있어서의 ‘어휘’가 아니라 ‘체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앞으로도 문법화의 논의에 있어서 ‘문법적’이란 말은 주로 이러한 의미로 사용할 것이다.
위의 정의에서 보듯이 문법화론은 어떤 문법소의 단회적인 변화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변화는 점진적인 것이며 또한 어휘에서 문법으로 이어지는 연결은 연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 같이 문법적이라 불리는 것들도 ‘더’ 문법적인 것이 있고 ‘덜’ 문법적인 것이 있다. 따라서 문법화는 계속적으로 문법을 향해 가고 있는 어휘들의 행진을 그 시작점과 그 모든 여정과 그리고 그 종착점에 관심을 갖고 보는 것이다.
언어학 이론으로서의 문법화론은 언어 현상을 설명하는 데에 독자적인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이들 중 몇 가지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문법화론은 언어의 관찰 대상을 공시나 통시처럼 인위적으로 나눈 부분적인 언어자료가 아니라 언어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그 문화, 언어 사용자의 인지작용이나 언어습득 등과 같은 포괄적인 측면들을 모두 관찰 대상으로 삼는다. 따라서 단순히 언어 자체만이 아니라 언어현상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고려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언어를 더 거시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목차

머리말
일러두기 및 약어일람

서론: 문법화론이란 무엇인가?

제1장 문법화론의 역사
제2장 문법화 형태
제3장 문법화론의 문법관
제4장 문법화론의 주요 개념
제5장 문법화의 원리
제6장 문법화의 기제
제7장 문법화의 모형들
제8장 문법화의 실례
제9장 문법화의 이론적 쟁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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