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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 주바다오
  • |
  • 문학동네
  • |
  • 2017-12-04 출간
  • |
  • 360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88954649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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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모두들 고향을 떠나 더욱 큰 도시에서 활짝 날개를 펼쳤습니다. 

 

진정한 뿌리는, 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겠지만, 우리의 오랜 기억 속에 담긴 소중한 추억들은 영원히 바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한자리에 모일 때마다 선자이 이야기를 합니다. 비록 과학이 발전한 덕분에, 선자이와도 모바일 메신저 앱을 통해 단체 대화방에서 매일매일 잡담을 주고받게 되어, 예전과 같은 신비로움은 사라졌지만요. 그렇다고는 해도, 어떤 기묘한 추억들은 사내 녀석들의 요란스러운 세계에만 오롯이 속한다는 것을, 여러분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마작을 하며, 배트를 휘두르며, 또는 온천에 몸을 담근 채, 의식하지 못한 사이 선자이의 이름을, 그 시절의 추억을 꺼냅니다.

 

우리들의 청춘 속에 선자이가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합니다.

 

비록 당신과 나는, 우리는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요.

 

2017년, 주바다오

저자소개

저자 : 주바다오

도서소개

소녀, 우리가 좋아했던 

― 고개를 돌리면 소녀가 맑다 못해 반짝 빛나는 눈망울로 나를 쳐다보았다 

 

영화와 소설 모두 소년 ‘커징텅’과 소녀 ‘선자이’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지만, 소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영화의 모태가 된 ‘원작’답게 한층 깊고, 넓고, 입체적이다. 영화라는 매체적 특성상 고등학교 시절을 중심으로 축약될 수밖에 없었던 ‘사건 시간’이 소설 원작에서는 중학생 시절부터 서른두 살 성인이 되고 난 이후까지 한층 넓은 생애 시간을 망라하면서도, 사건과 심리 모든 면에서 촘촘한 묘사의 밀도를 유지하고 있다. 3인칭 관찰자 시점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영화와 달리 서른두 살 커징텅의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서술되는 원작 소설에서 두 주인공 ‘커징텅’과 ‘선자이’ 캐릭터는 보다 입체적이고, 인물들의 선택과 행동 이면에 놓인 심경을 향하는 작품의 시선은 한층 깊고 섬세하다. 그리고 영화와 원작 소설의 가장 큰 차이라면, 원작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는 선자이 말고 한 명의 여학생이 더 등장한다는 점이다. 

 

*

 

“그럼 우리 이야기를 쓰면 되겠네.” 군모를 쓴 랴오잉훙이 웃었다. 

“그거 좋네, 우리 얘기를 글로 남겨봐.” 미국에서 유학중인 쉬보춘이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그들의 말에, 내 등에서 날개 한 쌍이 소리 없이 자라나왔다. 

“좀더 생각해보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바람이 일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그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본문 9쪽) 

 

오프라인 잡지와 온라인 사이트에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작품을 발표하거나 연재하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던 소설가 커징텅은 최근 반년 사이 몸져누우신 어머니 병상을 지키면서 뜻밖에 ‘사색의 시간’을 갖게 된다. 병상 곁에서 기억의 문을 열고 어머니에 관한, 어리고 철없던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을 하나씩 세밀하게 기록해가던 그에게 어느 날 ‘청춘’이라는 단어로 시작되는 홍수가 밀려온다. 마침 새로운 작품 소재를 고민하고 있던 그는, ‘청춘’을 떠올릴 때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들의 조언,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청춘을 항상 빛나게 만들어주던 ‘그녀’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계기로 결국 새로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그 시절’의 이야기를, 한 ‘소녀’를 함께 좋아하던 ‘우리’에 관하여.

 

소설 속 커징텅이 쓰는 ‘그 시절’에 대한 소설은 1990년 여름, 장화 현 징청 중학교 2학년 미술 A반 교실에서 시작된다. 수업 시간이든 쉬는 시간이든 가리지 않고 떠들며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소년 커징텅은 연습장에 연재 만화를 그려 반 친구들과 돌려 읽는 게 취미이고, 장차 만화가가 될 거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을 뿐, 성적이나 공부는 전혀 관심 밖의 일이다. 그러던 그의 일상에 잔잔한 파문과도 같은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수업 시간에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커징텅을 보다 못한 담임 선생님이 우등생이자 모범생인 선자이의 바로 앞으로 자리를 옮기게 하신 것. 그러고는 “이 골칫거리를 너한테 좀 부탁하자”는 말씀까지. 선자이는 마지못해 “네”라고 대답하는 듯했지만, 어느새 커징텅과 일상 ‘수다’를 허물없이 주고받으며 “약도 없는 유치함”의 소유자 커징텅에게 “노인네”처럼 잔소리를 끊임없이 늘어놓는다. 

 

고개를 돌리면 선자이가 맑다 못해 반짝 빛나는 눈망울로 시선도 피하지 않고 나를 쳐다보았다. 

(……) “너 머리 좋아 보여. 조금만 더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이 꽤 오를 것 같아.” 선자이가 덤덤하게 말했다. (……) 

그렇게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커징텅의 인생에는 교정이 필요하다’는 뭐 그런 유의 이야기를. (본문 21~22쪽)

 

잔소리와 수다를 즐기는 선자이였지만 뜻밖에도 우등생 특유의 거들먹거림은 없었다. 자기 입으로 공부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꺼낸 적도 없고, 묘하게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구석이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인가부터 펜끝으로 등을 쿡 찌르는 느낌에 돌아보면 선자이가 이 과목, 저 과목 교과서를 내놓으라고 한다. 그렇게 건네진 교과서는 온통 색색의 형광펜 밑줄과 요점 정리 메모가 빼곡히 적힌 채 되돌아온다. 그런 선자이의 싫지 않은 잔소리와 참견 덕분에 커징텅은 성적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고, 학교의 새로운 분반 정책으로 시험 성적에 따라 A반을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속에 치른 시험에서 합격선 안에 들어 A반에 남을 수 있게 된다. 이제 커징텅이 마음을 잡았다고 생각한 선생님은 커징텅의 자리를 재배정해주는데, 이번에도 ‘모범생’ 리샤오화의 뒷자리이다. 

우연히 커징텅의 수학 점수가 자신보다 더 높게 나온 시험지를 본 리샤오화는 커징텅에게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수학 문제들을 물어보고, 실상은 선자이 덕분에 가까스로 받게 된 수학 점수였음에도, 자신을 ‘수학 잘하는 아이’쯤으로 생각하는 리샤오화 앞에서 망신당하지 않기 위해 커징텅은 기를 쓰고 밤마다 수학 공부에 몰두하면서 ‘노력’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새로이 생각해보게 된다.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너무 높이 평가하면 안 된다. 그건 ‘노력’이라는 두 글자가 마땅히 누려야 할 영광을 빼앗는 셈이다. 내 청춘에서 만난 두 여학생이 바로 이 점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노력의 끝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굳게 믿도록 해주었다. 쉬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하면, 믿기 힘든 놀라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레드리스트의 상장을 받아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멋진데. 머리 좋아서 정말 좋겠다.” 리샤오화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 아니야……” 나의 그 출처를 알 수 없던 자신감이 자취를 쏙 감춰버렸다. 

 

너로 인해. (본문 70쪽)

 

앞뒤 자리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하교길에는 나란히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며 손을 잡을까 말까 하는 망설임에 가슴 졸일 만큼 리샤오화와 각별한 사이가 되지만, 함께 어울려 다니던 동성 친구들 무리와의 우정과 커징텅 사이에서 고민하던 리샤오화는 결국 친구들 사이에서의 소속감을 택하는 대신 커징텅에게 싸늘하게 등을 돌리고 만다. 그리고 고입 연합고사가 끝난 뒤, 커징텅과 몰려다니며 짓궂은 장난을 도모하던 친구들은 물론 선자이까지 징청 중학교와 한 울타리에 있던 징청 고등학교로 진학하지만, 리샤오화는 장화 여고를 선택한다. 커징텅은 이미 “너는 머리가 좋으니까, 자연계에 진학하면 딱이겠다”라는 리샤오화의 한마디 때문에, 관심도 없고 적성에 맞는지도 모르던 자연계로 진학한 마당에. 그렇게 추억의 한자락이 막을 내린다. 

 

장화 여고로 진학한 여학생들을 제외하고 미술 A반 친구들은 중학교와 같은 교정에 있는, 같은 학교로 거의 함께 올라가게 되고, 심지어 담임 선생님까지 그대로 고등학교로 올라오시는 바람에, 새로울 것이라고는 없는 심상한 날들이 이어진다. 다만 이 심상한 날들 가운데 단 한 가지 달라진 ‘특별함’이 있다면, 바로 선자이였다. 

 

어쨌든, 선자이와 나 두 사람의 에너지는 줄곧 플러스마이너스 ‘중화’ 상태를 유지했다. (본문 22쪽)

 

담임 선생님이 내리신 벌로 처음 앞뒤로 나란히 앉게 된 이래 커징텅과 선자이 사이의 에너지는 한동안 덤덤하고도 담백하게 유지되어왔다. 선자이는 리샤오화를 두고 속앓이를 하는 커징텅의 도움 요청에 손을 내밀어주기도 했다. 고등학생이 된 어느 날, 수업이 끝났는데도 집에 가지 않고, 비어 있는 중학교 교실에 들어가는 선자이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부터, 둘 사이 ‘중화’ 상태의 균형에는 의미 있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매일 방과 후 학교에 남아 공부하는 선자이를 따라 커징텅도 함께 남아 공부를 한다. 다시 티격태격 중학교 때처럼 장난스레 싸우다 장난스레 일상 수다를 공유하고, 장난스레 놀리다 장난스레 함께 공부하는 날들이 이어진다. 선자이 덕분에 조금씩 성적이 올라가자 나름의 성과에 재미와 보람을 느낀 커징텅은 선자이에게 성적 내기를 제안한다. 돌아오는 시험에서 국영수 세 과목만의 점수를 합해, 커징텅이 이기면 선자이가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고 다니고, 선자이가 이기면 커징텅이 머리를 삭발하기로 한 것. 결과는 선자이의 승. 커징텅은 장대비를 뚫고 자전거를 타고 나가 머리를 바짝 밀고 돌아와서는, 빈 교실에 남아 공부중이던 선자이를 향해 찡긋 웃어 보이고, 선자이도 그 모습에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며칠 뒤, 커징텅은 아무 내색 없이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고 나타난 선자이를 보고 마음 한편이 저릿하다. 

 

사랑은 한 사람을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켜준다. 그게 아니라면, 사랑이 가진 매력도 별것 아니지 않을까…… 우리가 밤낮으로 기도하며 바라는, 사랑이라 불릴 자격이 충분한 그런 사랑이 아니지 않을까. (본문 183쪽) 

 

*

 

대학입학 시험 날. 선자이는 커징텅이 직접 그림을 그려 졸업 선물로 준 티셔츠를 입고 시험장에 나타난다. 사과를 품은 눈동자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와 함께 커징텅이 전한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You are the apple of my eye.” 

하지만 선자이는 시험을 망쳐 원하던 대학에 갈 만한 성적을 받지 못하고, 그런 선자이를 위로하던 전화 통화에서 커징텅은 불쑥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데, 막상 선자이의 대답은 듣기를 거부한 채 전화를 끊고 만다. 

 

“정말 대답 안 듣고 싶어?”

“안 듣고 싶어. 부탁이야, 지금은 말하지 말아줘. 제발.” 나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조금만 기다려줘. 내가 네 남자친구가 되는 그날까지. 제발, 내가 계속 너를 좋아하게 해줘.” (본문 241쪽) 

 

하지만 서로 다른 대학에 진학한 뒤, 그렇게 유보해둔 대답을 제대로 들을 기회가 미처 찾아오기도 전, 사랑은 미완으로 남고 만다. 

활기 없이 흘러가는 대학 생활에 나른함을 느끼던 커징텅은 남학생들을 모아 격투기 대회를 열어 학우들의 호응 속에 대회를 마치는데, 직접 선수로 출전하기까지 해 몸은 흠씬 두들겨맞았으나 묘한 해방감과 희열을 맛본다. 기쁘고 들뜬 마음으로 선자이에게 전화를 건 커징텅, 하지만 커징텅의 얘기를 듣는 내내 침묵으로 일관하는 선자이.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2년…… 총 8년 동안 둘 사이의 차이를 모르고 지내온 것은 아니었지만, 돌려 말하지 않고 직면해 내뱉은 서로의 차이점은 서로를 무척이나 아프게 했다. 

 

“나한테 중요한 일인데 왜 나쁘게만 생각해? 이건 나라는 사람의 개성에서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너는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면서 설마 그것도 몰라?”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너한테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게, 스스로를 다치게 하는 거란 말이야?” 선자이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은 아주 깊숙하고도 날카롭게 나를 찔러왔다. 웅웅 회오리치며 내 심장 깊숙이 들어온, 어찌 뽑아낼 수 없는 아픔으로, 나는 부들부들 떨었다.

“마음이 아프다.” 눈물이 났다. 더이상 화도 나지 않았다. 

화를 대신해 찾아든 것은, 이해받지 못했다는 상심이었다. (본문 300쪽) 

 

*

 

그렇게 두 사람은 갈림길 위에서 각자의 길을 선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각각 여자친구와 남자친구를 사귄다. 하지만 둘의 이야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는다. 8년간의 설렘과 그리움은 둘 사이가 쉽게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도록 만들어주었다. 연인보다 충만하고 친구보다 충실한 그 무엇이 둘 사이에 있었다. 

그리하여, 대답 듣기를 유보해두었던 고백에 대한 대답과, 미완으로 남겨진 사랑의 의미에 대한 깨달음이,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두 사람 사이에 다시 찾아온다. 서로를 잊은 듯 지내던 어느 가을, 타이베이를 진원지로 한 지진이 일어나고, 커징텅은 신호가 잡히지 않는 휴대전화를 높이 쳐들고 달리며 애타게 선자이에게 전화가 연결되기를 기도한다. 

 

“배터리 다돼가.”

“오늘 나한테 전화해줄 생각도 하고, 정말 고마워.”

“음. 나야말로 그때의 대답을 들려줘서 고마워. 정말 마음이 놓여. 그동안 너를 좋아한 게 나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한 게 아니라 줄곧 메아리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 나한테는 정말 중요하거든.” 나는 도시의 하늘을 수놓은 붉은색 별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청춘이, 독백이 아니었다는 거.” (본문 318쪽)

 

 

그 시절, 사랑에 의지해 성장한 우리의 청춘

―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에 정확한 시간표는 없다 

 

선자이의 결혼식 날. 예식장에는 커징텅을 비롯해 ‘그 시절’ 선자이를 좋아했던 친구들이 모두 모였다. 수다와 일상을 즐길 줄 알고 성실한 데다가, 공부 욕심이 많은 만큼 공부를 잘하기까지 하던 선자이를 좋아하는 남학생은 커징텅 한 사람만이 아니었다. 커징텅과 거의 늘 붙어다니다시피 하며 가장 많은 장난을 함께 치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쉬보춘만 제외하고 랴오잉훙, 셰밍허(아허), 장자쉰, 두신셴, 양쩌위, 차오궈성 등 하나같이 제 나름의 방법으로 선자이 주변을 달처럼 빙빙 맴돌았던 것이다. 

 

백 명의 사람이 있다면 백 가지 사랑이 있는 것이다. 그건 누군가를 좋아하는 방법이 적어도 백 가지는 존재한다는 뜻이리라. | 277쪽 

 

‘그 시절’에 대한 소설을 일단 쓰기 시작했으나, 소설의 시작과 끝을 어떻게 열고 맺어야 할지 몰라 내내 고민중이던, 소설 속 커징텅은 선자이의 결혼식장에서 그 해답을 얻는다. 

 

청춘이라는 이름의 파도가 밀려와 우리를 한바탕 삼켜버렸다.

파도가 물러간 뒤 온몸이 젖은 우리는 함께 모래사장에 앉아,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소녀가 힘껏 두 손을 흔들며 인생의 다른 한쪽을 향해 행복하게 발을 내딛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다음 파도는, 소녀가 모래사장에 남긴 아름다운 발자국을 가지고 갔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거기 있다.

우리 가슴속에 새겨진 소녀의 모습 또한 아직 있을 것이다.

우리는 호기로움을 잃지 않고, 그 시절을 웃으며 그린다. (본문 338쪽)

 

시인 서효인의 말처럼 “사실 ‘우리’가 사랑했던 건 ‘소녀’가 아닌 ‘시절’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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