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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전쟁

번역전쟁

  • 이희재
  • |
  • 궁리
  • |
  • 2017-12-01 출간
  • |
  • 520페이지
  • |
  • 150 X 225 X 42 mm /922g
  • |
  • ISBN 978895820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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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 세계의 다종다양한 사건과 현상들을 우리는 제대로 들여다보고 있는가
때로는 이 세상의 모습이 누군가에 의해 번역되고 해석되고 가공되는 것은 아닌가

말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들이 꼭 읽어야 할 책!


이 책을 쓴 저자 이희재는 현재 런던대 SOAS(아시아아프리카대학)에서 영한 번역을 가르치고 있으며, 지난 20여 년간 『反자본 발전 사전』 『새벽에서 황혼까지』 『진보의 착각』 『리오리엔트』 『예고된 붕괴』 『번역사 산책』 『몰입의 즐거움』 『소유의 종말』 등 수많은 작품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가이기도 하다.

그는 번역작업을 하면서 번역문에서 될수록 외국어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서, ‘문턱이 낮은 번역’을 지향했다. 낯선 말은 글의 문턱을 높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래어는 컴퓨터, 치즈처럼 대체가능한 표현이 없을 때는 생산적이지만, 범죄분석가, 조리법, 표현, 운영 같은 말이 있는데 프로파일러, 레서피, 워딩, 거버넌스를 들이밀면 글의 진입 장벽이 왠지 더 높아지는 느낌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는 처음에는 번역가로서 말이 제대로 옮겨지는지에 관심을 두었다. 그러나 차차 세상 자체가 제대로 옮겨지는지에 의문을 품으면서 이 세상이 누군가에 의해 번역·해석되고 가공되고 많은 경우 날조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는 개념도 넓은 뜻의 ‘번역’이라 이름지었다.

’다원주의, 포퓰리즘, 민영화, 인턴, 모병제, 핵우산, 독립국, 홀로코스트…‘ 등 저자가 『번역전쟁』에서 다룬 주제는, 바로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한국 사회 전체가 ‘오역’하기 쉬운 키워드들이다. 영국에서 17년째 살고 있는 저자는 ‘말과 언어’를 대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이 국내외 곳곳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그동안 꽤 자주 목격했다.

다원주의를 바라보는 각 국가의 시선들, 진보와 극우의 진정한 의미, 평생직장과 인턴의 이면, 민영화의 진짜 속내, 한국과 그 주변국가의 미묘한 입장들, 카다피와 만델라 등 정치인들의 빛과 그림자,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마약전쟁과 테러전쟁 등 이 책은 다양한 근거와 자료를 바탕으로 그 ‘보이지 않는 전쟁’의 이야기들을 모은 것이다.

『번역전쟁』은 말과 말이 아니라 말과 앎을 잘 잇고자 한다
말과 앎 사이에는 무한한 가짜 회로가 있다는 두려움 탓이다


예를 들어 저자가 영어 populism을 ‘포퓰리즘’이 아니라 굳이 ‘서민주의’로 옮기기로 마음먹은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프로파일러, 레서피, 워딩, 거버넌스는 profiler, recipe, wording, governance와 뜻둘레 곧 외연이 거의 같다. 하지만 populism과 포퓰리즘은 그렇지 않다.

populism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토지 소유 제한, 철도 국유화, 금융 민주화를 요구하며 미국에서 자작농이 중심이 되어 벌인 치개혁 운동이었다. 그들은 Popular Party라는 정당까지 만들었다. 원래 Populism은 대문자 P로 시작되는 고유명사였고 Popular Party 정당이 추구하던 이념을 가리켰다.

하지만 1919년 이 당이 없어진 뒤로 populism은 소문자 p로 시작되는 보통명사로만 주로 쓰였다. 대문자 Populism은 한 정당의 강령을 가리키는 중립적 의미로 쓰였지만, 소문자 populism은 유권자의 인기에 영합하는 무책임한 정책을 찍어누르는 낙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소문자 populism조차 아직도 학술서에서는 중립적으로 쓸 때가 적지 않기에 한국어에서 부정 일변도로 쓰이는 포퓰리즘만으로는 populism의 뜻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영한사전에는 ‘대중영합주의, 인민주의’ 같은 풀이도 있지만 대중영합주의는 populism의 어두운 절반만 그린다는 점에서, 인민주의는 정작 미국의 자작농들이 거부감을 품었던 공산주의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적절한 풀이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populism의 뜻을 우리말로 제대로 담으려면 ‘서민주의’ 같은 조어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사례들로는, 소수 기득권자가 privatization이 다수 서민을 고달프게 만드는 ‘사유화’임에도 ‘민영화’라고 고집하는 경우, 뒤에서는 테러집단을 양성하면서 앞에서는 테러집단과 싸운다고 우겼으나, war on terror라는 단어는 ‘테러절멸전’이 아니라 오히려 ‘테러양산전’인 셈인 경우가 많았다.

‘다원주의, 극우, 포퓰리즘, 민영화… ’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들은 오래전에
세상을 돈으로 움직여온 사람들에게 점령되고 왜곡되었다.
말을 바꾸면 현실이 달리 보인다!


저자는 말들을 상대로 한 번역전쟁에 35개의 중요 키워드를 제시하였다.

<1부 우리가 빠져 있는 오역의 덫> 편의 키워드들
다원주의, 포퓰리즘, 진보, 극우, 선군정치, 음모론, 역사, 균형, 평생직장, 중앙은행, 환율, 민영화, 인턴

<2부 말을 점령한 돈과 싸운다> 편의 키워드들
대한민국, 북한, 중국, 아사드, 힐러리, 카다피, 만델라, 미스 마플, 하토야마, 무가베

<3부 말과 앎 사이의 무한한 가짜 회로를 벗어나다> 편의 키워드들
중립, 마약전쟁, 테러전쟁, 정보부, 모병제, 핵우산, 유럽연합, 프랑스혁명, 소수민, 비정부기구, 독립국, 홀로코스트

‘서민주의’를 ‘포퓰리즘’으로 매도하고 ‘사유화’를 ‘민영화’로 미화하는 세력을 저자는 oligarch라고 불렀다. 권력을 휘두르는 소수 집단을 뜻하는 oligarch를 영한사전에서는 ‘과두(寡頭)’로 풀이하지만 현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권력은 금력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저자는 현실에 밀착된 금벌(金閥)이라는 단어를 썼다.

서민주의를 짓밟은 것은 미국 금벌이지만 서양 근대사에서 금벌의 원조는 저자 자신이 오랜 세월 살아온 영국을 꼽는다. 거의 모든 전쟁에서 이긴 영국의 비결이 바로 군자금을 꽤 안정되게 조달한 것인데, 예나 지금이나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돈이었기 때문이다.

금벌은 오랜 시간 자신의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 어떻게 처신했을까. 1990년대 초반 공산주의가 무너진 뒤 영미 언론에서 oligarch라는 말은 러시아를 상대로 할 경우에 특히 많이 쓰였다. 공산주의 붕괴 이후 러시아가 국가 재산을 가로채 벼락부자가 된 금벌의 천국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런 나라의 중심을 다시 세운 지도자가 바로 푸틴이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러시아 금벌과 손잡고 러시아 국부를 헐값에 사들여 재미를 본 주역이 바로 영국과 미국이라는 것이다.

러시아 국민이 선거 때마다 푸틴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까닭은 푸틴의 독재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푸틴이 사익에 짓밟힌 러시아의 국익을 되살린 지도자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푸틴의 러시아는 영국과 미국의 언론을 주무르는 영미의 금벌에게 서양 다원주의를 위협하는 위험한 독재자로 그려진다. 세상을 주무르는 진짜 금벌은 영국과 미국에 있는데 러시아에만 있는 것처럼 포장된다.

영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것처럼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옮기는 것만 번역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영어든 한국어든 말로 담아내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번역’이라고 부를 수 있다. populism을 포퓰리즘으로 충실히 따르는 것을 한번쯤은 의심해보고, oligarch를 ‘올리가르히’라고 러시아 발음으로 적을 때 왜 그렇게 부르는지에 대해 물음을 가져본다면, 우리가 이 세상을 돈으로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독립적인 시야를 견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내가 너의 비밀을 안다는 사실 자체를 비밀로 두어야 한다는 것, 이것은 사실 정상적인 나라의 안보를 맡은 정보기관의 가장 중요한 행동수칙인지도 모릅니다. 영국인은 2차대전 당시 군사력의 절대적 열세를 극복하고 독일의 침략을 막아낸 영국 본토 항공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지만 영국이 대독 항전에서 이긴 결정적 이유는 영국이 개전 초반부터 ‘에니그마’라는 독일의 암호체계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는 데 있었습니다. 영국은 독일의 작전계획을 훤히 꿰뚫고 있었던 거지요. 영국은 독일의 암호체계를 자국이 해독했다는 사실을 독일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어떤 경우에는 알면서도 속아넘어가는 척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독일은 자국의 암호체계가 적국에게 해독당했다는 사실을 2차대전이 끝날 때까지도 까맣게 몰랐답니다. 에니그마 암호기는 2차 대전이 끝난 다음에도 70년대까지 제3세계에 수출되었지요. 영국 정보기관이 해당 국가들의 일급국가기밀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었음은 물론입니다. 자국의 일급비밀을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일급 기밀로 유지해야 할 이유는 이래서입니다.
-376-377쪽, <정보부> 편

목차

서문

1부 우리가 빠져 있는 오역의 덫
다원주의 | 포퓰리즘 | 진보 | 극우 | 선군정치
음모론 | 역사 | 균형 | 평생직장 | 중앙은행
고환율 | 민영화 | 인턴

2부 말을 점령한 돈과 싸운다
대한민국 | 북한 | 중국 | 아사드 | 힐러리 | 카다피
만델라 | 미스 마플 | 하토야마 | 무가베

3부 말과 앎 사이의 무한한 가짜 회로를 벗어나다
중립 | 마약전쟁 | 테러전쟁 | 정보부 | 모병제 | 핵우산
유럽연합 | 프랑스혁명 | 소수민 | 비정부기구 | 독립국 | 홀로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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