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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꿈꾼 러시아혁명

예술이 꿈꾼 러시아혁명

  • 한국러시아문학회 (엮음)
  • |
  • 한길사
  • |
  • 2017-12-08 출간
  • |
  • 700페이지
  • |
  • 164 X 232 X 40 mm /1106g
  • |
  • ISBN 978893567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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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역사의 전환기에 다시 묻다
왜 다시 러시아혁명인가

2016년과 2017년은 국제적으로 여러 사건이 연이어 벌어졌다. 시리아내전과 북핵위기는 차치하고서라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선언(2016년 6월),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2016년 11월), 2017년 들어 격화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 등은 역사학자 홉스봄이 ‘극단의 시대’라 부른 20세기의 여러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계속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물론 위기만 계속된 것은 아니다. 한국은 2016년 겨울부터 2017년 봄까지 계속된 평화로운 촛불시민혁명으로 정권을 민주적으로 교체해냈다. ‘시민’ ‘민주주의’ ‘혁명’ 등 서구에서 탄생한 여러 정치(학)적 개념이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실현되었다는 점은 매우 놀랍다.
‘역사의 전환기’라 부를 만한 이때 러시아혁명이 마침 100주년을 맞이했다. 한국의 시민들이 그랬듯, 100년 전 러시아인민들도 광장에 서서 자신들의 역할과 가능성 그리고 한계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그들은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삶을 바쳤으며, 1917년 이후 누구는 ‘완수된 혁명’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누구는 ‘미완의 혁명’을 완성하기 위해 남은 삶을 다시 바쳤다.
물론 러시아혁명으로 건설된 최초의 사회주의국가가 채 한 세기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동시에 러시아혁명이 정치체제뿐만 아니라, 생각하고 인식하는 방법과 방향 자체를 바꿨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실패와 성공의 부조화가 러시아혁명을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살아 숨 쉬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 점에서 러시아혁명은, 역시 많은 혁명의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한국의 시민들에게 특별한 호소력을 지닌다.
『예술이 꿈꾼 러시아혁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러시아혁명의 성공과 실패 사이의 경계에는 수많은 예술가의 흔적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걸출한 정치가와 혁명가가 아니라 이 예술가들의 삶과 창작세계를 보는 일은, 그들의 작업이 셀 수도 없이 많은 러시아인민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지금까지 쏟아져나온 러시아혁명의 거대서사 속에 가려진 개인과 오롯이 만나는 일은 러시아예술가들을 만남으로써 가능하다.

러시아혁명의 역사
곧 대분열의 역사

서구사회에서 전제주의와 농노제도가 가장 오랫동안 잔존했던 정치후진국 러시아에서 사회적 진보와 과학적 발전의 성취는 러시아지식인들에게 일종의 신앙이었다. 실제로 러시아지식인들은 자신의 삶과 공동체의 운명을 동일시했으며 사회적 발언과 행동을 하는 데 거침이 없었다.
이런 러시아지식인들과 러시아혁명의 만남은 격렬한 반응을 일으켰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러시아혁명은 단선적인 맥락을 따라 순식간에 일어나고 순식간에 완성된 사건이 아니다. 당시 러시아혁명에 참여했던 이들은 러시아혁명의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러시아혁명을 조망할 수 없었다. 그들은 각자의 신념과 대의를 따라 행동했고, 따라서 러시아혁명은, 결과적으로 전체주의 공산주의 국가건설로 수렴되었지만, 그 과정에서만큼은 대(大)분열의 역사였다. 이 대분열의 최전선에 바로 예술가들이 있었다.

문학이 증명하는 혁명의 복잡성
『예술이 꿈꾼 러시아혁명』 제1부는 고리키(Maksim Gor’kii, 1868~1936)나 부닌(Ivan Bunin, 1870~1953)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부터 아흐마토바(Anna Akhmatova, 1889~1966)나 자먀틴(Evgenii Zamyatin, 1884~1937)처럼 국내에 제대로 된 번역서 하나 출간되지 못한 작가들까지 러시아혁명기를 대표하는 작가와 시인 11인의 삶과 창작세계를 그린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러시아혁명에 참여한 앙가주망계열과 국외로 피해 러시아혁명을 비판한 국외망명계열 그리고 국내에 남아 존재 자체로 러시아혁명과 각을 세운 국내망명계열로 나뉜다.
러시아혁명을 대하는 이 차이는 그들의 삶을, 그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바꿔버렸다. 소비에트정권이 날조한 사건에 휘말려 남편을 잃은 아흐마토바는 모진 탄압을 겪으면서도 조국 러시아를 떠나지 않았다. 동료들과 아들마저 수용소로 끌려가는 상황 속에서도 펜을 꺾지 않은 그는 러시아민중의 곁에 남았음을 자랑으로 여기며 생을 마친다.

“난 결코 시 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시 속엔 내 민족의 새로운 삶과 나를 연결해주는 끈이 있었다. 시를 쓸 때면, 나는 내 나라의 영웅적인 역사 속에서 울리던 바로 그 리듬으로 살 수 있었다. 이 시기를 살고 다양한 사건을 보았던 것은 행운이었다.” _ 147쪽

흔히 대표적인 ‘혁명문학가’로 평가받는 고리키의 삶과 창작세계도 사실 매우 복잡했으니, 그는 러시아혁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그것의 지나친 폭력성 등 본인의 신념과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는 당시 그가 쓴 에세이집의 제목이 ‘시의에 맞지 않는 생각들’인 데서도 잘 드러난다. 말년에 이르면 문화의 보존과 발전, 민중의 정신적 부활에 초점을 맞춘다. “그가 고대하고 예상했던 러시아혁명이 오히려 러시아문화의 토대를 파괴하고 민중에게 야만적 본능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의혹을 떨쳐낼 수 없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단일한 정치 프로그램이나 정치선전만으로 새로운 인간을 양육할 수 없고, 심화되는 적의와 증오가 사람들을 완전히 야만적이고 미개한 상태로 만든다는 사실, 이 나라의 부활을 위해 조속히 집중적 문화작업이 요구된다는 사실, 그것만이 우리를 내부와 외부의 적에서 해방시켜줄 수 있다는 사실, 이런 사실을 느끼고 깨우친 모든 지식인을 아우르는 조직이 필요하다.” _ 33쪽

이처럼 역사가 개인에게, 개인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은 단선적인 맥락으로 정리할 수 없다. ‘민중작가’ 고리키, ‘무국적 노벨문학상 수상자’ 부닌, ‘미래주의의 최전선’ 마야콥스키(Vladimir Mayakovskii, 1893~1930), ‘시대의 비극적 테너’ 블로크(Aleksandr Blok, 1880~1921), ‘다르게 생각하는 자’ 아흐마토바, ‘러시아에 대한 애증’ 자먀틴, 필냐크(Boris Pil’nyak, 1894~1938), ‘국내망명자’ 불가코프(Mikhail Bulgakov, 1891~1940), ‘프롤레타리아 작가’ 플라토노프(Andrei Platonov, 1899~1951), ‘역사의 잉여’ 파스테르나크(Boris Pasternak, 1890~1960), ‘소비에트의 계관작가’ 숄로호프(Mikhail Sholokhov, 1905~84) 등 책을 수놓은 러시아혁명기 예술가들의 내밀한 욕망과 치열한 삶은 러시아혁명의 복잡성을 잘 드러낸다.

혁명의 이론과 혁명의 유산
『예술이 꿈꾼 러시아혁명』 제2부와 제3부는 러시아혁명기 탄생한 여러 이론과 지금까지 남아 있는 러시아혁명의 유산을 살펴본다.
제2부에서 소개하는 이론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러시아 아방가르드가 있다. 러시아 아방가르드는 ‘삶건설’을 주요 내용으로 한 이론으로서 현실 자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이 현실을 예술적으로 묘사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책은 지난 2007년 젊은 러시아예술가 집단이 프랑스철학자 랑시에르와 진행한 대담을 소개하면서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현대적 의의까지 설명한다.
현대 문학이론에 큰 영향을 미친 러시아 형식주의 역시 이 책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러시아혁명기 이론이다. 러시아 형식주의는 모든 형식적 문학이론의 기원으로서 ‘언어’ 자체를 문제 삼는다. 즉 문학적 사유가 언어 내부에서 발생하는지, 아니면 언어라는 지평선 너머에서 발생하는지를 물은 최초의 시도였다. 이 시도는 최근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문학이론을 가르치는 모레티의 ‘디지털 인문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혁명을 비판한 문인들이 모여 낸 『베히』에 관한 논쟁, 당과는 다른 방향으로 프롤레타리아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려 한 프롤레트쿨트, 새로운 러시아문학의 길을 밝힌 네오리얼리즘, 전대미문의 미학적 기획이었으나 스탈린 시대를 거치며 경직되어버린 사회주의 리얼리즘 등 러시아혁명이 낳은 여러 이론의 역동적인 역사가 잘 정리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제3부에서는 발레, 음악, 건축 등 오늘날 우리가 보고 경험할 수 있는 러시아혁명의 유산을 소개한다. 그중 발레는 여전히 러시아의 대표적인 문화적 성취로 여겨진다. 사실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러시아는 발레 후진국이었다. 하지만 러시아혁명을 계기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급격하게 발전하게 되어 오늘날에 이른다. 물론 서구학계에서는 러시아혁명기에 러시아발레의 주제와 양식이 지나치게 획일화되었다고 비판하지만, 당시 발레마스터들은 그 획일성 안에서 최대한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고,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다양한 장치를 개발하는 등 오늘날 ‘볼쇼이발레’로 대표되는 러시아발레 중흥기의 토대를 마련했다.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레닌」, 러시아 국립정치사박물관 소장(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혁명은 이 그림 속 주체들처럼 매우 다양한 맥락으로 진행되었다. 광장을 황급히 빠져나가는 부르주아와 성직자, 왕의 군인들이 눈에 띈다. 몇몇 이는 그림을 보는 우리를 쏘아보거나 손을 내민다. 러시아혁명이 일어난 지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저 손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 것인가.

『예술이 꿈꾼 러시아혁명』이 잘 정리한 것처럼 러시아혁명은 절대 단선적인 맥락을 따라 발생한 사건이 아니었다. 러시아혁명기의 예술가들이 잘 보여주듯 러시아혁명은 수많은 주체가 참여한 사건이다. 그들이 러시아혁명에 어떠한 생각과 고민을 품었는지, 또 그 생각과 고민이 그들의 활동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거대 서사 속에서 나름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그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일은 ‘역사 속의 나’로서 독자 자신의 모습을 곱씹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혁명이 우리에게 전해줄 역사의 경험이야말로, 이 글의 첫 부분에서 제시한 의문, 즉 어째서 오늘날 우리가 러시아혁명과 다시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다.

목차

러시아혁명과 사건들
러시아혁명과 작가들

러시아 예술가들의 삶과 마주하다│이 책을 내면서

1 혁명의 목소리와 문학
막심 고리키─혁명의 패러다임, 경계 또는 그 너머
이반 부닌─러시아의 영혼에서 영원한 현재로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혁명의 예술, 예술의 혁명
알렉산드르 블로크─혁명과 자유를 노래한 시인
안나 아흐마토바─달리 생각하는 자의 혁명 살아내기
예브게니 자먀틴─아름다운 병, 이단, 두려움
보리스 필냐크─소설 속에서 울려 퍼지는 혁명교향곡
미하일 불가코프─한 반혁명가의 도덕률
안드레이 플라토노프─프롤레타리아 작가의 낯선 목소리
보리스 파스테르나크─혁명의 이상과 왜곡
미하일 숄로호프─카자크 작가인가, 소비에트 작가인가

2 혁명의 지평을 넓힌 이론들
혁명과 아방가르드
『베히』 논쟁과 러시아의 길
프롤레트쿨트와 문화운동
러시아 형식주의, 혁명적 문학이론의 기원
혁명과 네오리얼리즘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다시 생각하다

3 예술로 불멸하는 혁명유산
소비에트 혁명발레, 그 유산의 재조명
혁명과 죽음
다양성을 꽃피운 프롤레타리아 음악
혁명과 신고전주의 건축
연극으로 펼쳐진 혁명의 시작과 끝

주註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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