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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 조선의 인문 토론

책문, 조선의 인문 토론

  • 김태완
  • |
  • 현자의마을
  • |
  • 2017-11-30 출간
  • |
  • 382페이지
  • |
  • 155 X 226 X 26 mm /695g
  • |
  • ISBN 9791196246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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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책문, 조선의 문화를 들여다보는 거울

 

 책문은 원래 과거시험의 답안으로 제출하는 글인 만큼 정치의 현안을 해결할 대책을 원론적으로 모색하고 제안하는 글이다. 그러므로 책문이라 하면 으레 정치적 문제를 묻고 논하는 글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인간세의 삶이 어찌 정치의 영역 아닌 곳이 있으랴! 하물며 학문과 권력과 정치가 서로 맞물려 있던 조선시대에는 더욱 더 사회의 모든 문제, 인간의 모든 문제를 학자가 탐구하고 해석하고 해명하고 대안을 모색해야만 하였다. 

조선은 전근대사회로서는 드물게 관료제의 수준이 매우 높았다. 왕은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절대 권력을 휘두르지 않았고, 객관적인 선발 기준을 통과한 뒤 능력과 경륜을 인정받아 행정 기구의 상층에 오른 고급 관료들과 협의 하에 정치를 했다. 과거가 바로 공정하게 관료를 선발하는 시험이다. 신분이 공인되고 학식과 교양을 갖춘 남자 지식인은 누구나 과거에 응시할 자격이 있었으며 과거를 통해 출사해서 국가 사회에 자기 역량을 펼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어떤 제도든 운용에 따른 폐해는 면할 수 없는 만큼 과거제도 시행 과정에 수많은 부작용과 비리의 온상이 되었지만, 체계적인 시행규칙과 객관적이며 공정한 선발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제도 자체는 상당히 근대적이었다. 

과거는 공무원을 선발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시험을 통해 평가하는 내용은 응시자가 공무원으로서 지녀야 할 자질이다. 조선은 학문의 나라였기 때문에, 관료의 중요한 자질은 무엇보다도 뛰어난 학식이었다. 학문을 익히는 주목적도 국가에 복무하는 것이었다. 조선 시대의 국제 관계는 사대교린事大交?을 그 이념으로 삼았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언어의 맥락에서 ‘사대’는 굴욕적인 의미가 있지만, 원래 『맹자』에 강대국과 맺는 외교를 가리키는 말로 나온다. 그리고 ‘교린’이란 이웃과 사귄다는 뜻이다. 결국 조선 시대 외교 정책의 골격은, 정치?문화?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조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국을 중심에 놓고 몽고?여진?왜?유구琉球 등과 선린 교류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급 관료는 중국에 사신으로 가거나 중국에서 오는 사신을 접견하는 데 필요한 국제적 감각과 교양, 다른 나라들의 정세를 읽는 안목을 갖춰야 했다. 또한 조선의 기간산업은 농업이었다. 산업 정책의 중심이 농민을 보호하고 농업 생산을 장려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관료가 되면 누구나 한 차례 이상 지방행정을 맡아 농민의 생계를 돌보고 농업을 일으키는 실적을 쌓아야 하였다. 

책문은 이런 관료의 필수 자질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데 가장 유효한 방법은 아니라도 잠재적 역량을 가늠하기에 가장 유용한 수단이었다. 그래서 과거의 종장終場에서는 대체로 책문으로 시험했고, 이를 통해 응시자는 자기가 갈고닦은 학식과 한문 문장력과 정치적 당면 과제를 분석하는 안목과 국가의 원대한 전망을 제시하는 경륜을 펼쳐 보일 수 있었다. 

이 책은 수많은 책문 가운데 주로 양란兩亂 이전 조선의 자연과학, 인문과학, 사회과학을 주제로 한 것들을 뽑아 엮은 것이다. 근대과학의 세례를 받은 현대인은 조선 시대 과학의 수준을 폄하하기 쉽다. 그러나 조선의 학자들은 나름대로 자연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그 노력의 흔적을 책문에서 볼 수 있다. 사람은 나를 중심으로 세계를 구성한다. 시간과 공간이 나를 중심으로 얽혀 있다. 내가 살아가는 목적은 내 삶을 잘 사는 것이다. 내 삶을 잘 살기 위해 역사를 공부하고 문학작품을 읽고 과학기술과 문명의 원리를 이해하고 활용한다. 내 삶을 잘 살기 위해 인간 일반의 심리 현상을 연구하고 내 내면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자기 삶을 잘 살려고 하는 개인이 모인 공동체가 사회와 국가다. 공동체에서 일어난 모든 삶의 자취는 시간의 검증을 거쳐 문화가 된다. 일정한 형태를 띤 문화는 공동체에 속한 개개인의 삶을 규정하며 새로운 문화 양상의 도전을 받고 변증법적으로 지양해 간다. 조선 시대 사람들도 자기 삶을 잘 살려고 했다. 우리가 조선의 문화를 들여다보는 까닭은 조선의 문화를 거울로 삼아 우리 문화를 해석하는 데 있다. 책문에는 조선 시대 사람들이 일구어 낸 문화가 있다. 

 

『책문, 조선의 인문 토론』, 조선시대 선비들의 세계관과 우주관 그리고 정치사회 문화에 대한 인식의 수준을 보여주다.

 

『책문, 조선의 인문 토론』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과거 답안인 책문 가운데에서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과학을 주제로 한 글들을 가려 뽑아서 엮은 책이다. 책문을 소개한 첫 책이 주로 정치개혁과 당면 과제의 해결책을 묻는 책문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책문의 다양성을 보여 주려고 했다. 기술, 산업, 문학, 역사, 교육, 치안, 국방 등 사회의 거의 모든 문제가 담긴 책문에서 우리는 왕정이라는 체제의 한계 속에서도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면서 정의를 실현하고 공공의 이익을 키우려고 노력한 학자 관료의 열정과 포부를 읽을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적폐 청산이 화두다. 조선 시대의 문집을 보면 책문뿐만 아니라 상소, 경연 강의 등 정치적 견해를 밝힌 글에 법구폐생法久弊生이라는 말이 아주 많이 나온다. 법구폐생은, 아무리 좋은 법(제도)이라도 오래되면 반드시 폐단이 생긴다는 뜻이다. 당시 학자 관료들은 ‘지금 법에 폐단이 생겼으니 빨리 바꾸라’고 호소하기 위해 법구폐생을 말했다. 법을 만든 이나 법을 운용하면서 폐단을 쌓은 이나 같은 부류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법을 만든 국회의원이 법을 어기고, 법에 따라 공익을 위해 복무하는 공무원이 사익을 챙긴다. 법을 통해 이권을 누리는 자에게는 그 법이 폐단일 리 없다. 적폐를 만드는 사람은 자기가 적폐를 만든다는 생각을 손톱만큼도 하지 않는다. 공익을 위해, 사회정의를 위해 헌신한다는 자기암시로 자기 자신을 속인다. 그러나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스스로 정화하지 못하면 남의 손에 청산될 수밖에 없다. 어느 사회든 광야에서라도 법구폐생을 외치는 사람이 있으면 그나마 명맥이 이어지지만, 나 몰라라 하면 결국 망할 수밖에 없다. 

시험을 대비해 예비로 작성한 것이든 실제 시험에서 제출한 답안이든 고시관으로서 만들어 본 모범 답안이든 책문을 작성하는 마음은 같았으리라.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떠안은 책임감 말이다. 언제 어디서나 개혁은 늘 들숨과 날숨처럼 필요하다. 개혁 의식을 놓쳐 버리면 정체하고 퇴보하게 마련이다. 책문이 출제되고 대책이 제출될 때마다 조선의 지식인 사회에서 토론과 논쟁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개혁은 늘 타자의 시선이 필요하다. 이해관계를 떠난 객관적 판단 때문이다. 책문을 제출하는 응시자는 조선 관료 사회에서 타자였다. 이 책은 오늘 우리 사회를 보는 조선이라는 타자의 시선이다. 

목차

1. 자연의 이치

천하의 이치...... 임운
천도책, 조선의 자연과학...... 이이
역학이란 무엇인가....... 이이
삶과 죽음, 귀신에 관해...... 이이
절기는 어떻게 생겼나...... 이이
봄의 의미를 묻다...... 윤선도

2. 사람과 문화

스승의 길...... 기준
가치판단의 기준...... 김의정
인간의 근본을 노래한 시인...... 이황/송기수
역사를 기록하는 마음가짐...... 황준량/박승임
선비의 기풍을 바로잡는 방법...... 정철

3. 정치와 사회

역사의 진보는 결정되어 있는가...... 이곡
백성을 잘 살게 하는 방법...... 채수
재상이 갖춰야 할 것...... 이자
사치하는 풍조를 검소한 풍조로 바꾸려면...... 나세찬
적폐를 개혁하는 방법...... 황준량
기술자를 불러 모아 나라가 잘되게 하려면...... 양응정
인재를 어떻게 기르는가...... 홍성민
화폐제도의 장단점...... 권득기

□ 후기

저자소개

지은이 : 김태완
 

소개 :

 

도서소개

책문은 원래 과거시험의 답안으로 제출하는 글인 만큼 정치의 현안을 해결할 대책을 원론적으로 모색하고 제안하는 글이다. 그러므로 책문이라 하면 으레 정치적 문제를 묻고 논하는 글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인간세의 삶이 어찌 정치의 영역 아닌 곳이 있으랴. 하물며 학문과 권력과 정치가 서로 맞물려 있던 조선시대에는 더욱 더 사회의 모든 문제, 인간의 모든 문제를 학자가 탐구하고 해석하고 해명하고 대안을 모색해야만 하였다.

조선은 전근대사회로서는 드물게 관료제의 수준이 매우 높았다. 왕은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휘두르지 않았고, 객관적인 선발 기준을 통과한 뒤 능력과 경륜을 인정받아 행정 기구의 상층에 오른 고급 관료들과 협의 하에 정치를 했다.

과거가 바로 공정하게 관료를 선발하는 시험이다. 신분이 공인되고 학식과 교양을 갖춘 남자 지식인은 누구나 과거에 응시할 자격이 있었으며 과거를 통해 출사해서 국가 사회에 자기 역량을 펼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어떤 제도든 운용에 따른 폐해는 면할 수 없는 만큼 과거제도 시행 과정에 수많은 부작용과 비리의 온상이 되었지만, 체계적인 시행규칙과 객관적이며 공정한 선발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제도 자체는 상당히 근대적이었다.

이 책은 수많은 책문 가운데 주로 양란 이전 조선의 자연과학, 인문과학, 사회과학을 주제로 한 것들을 뽑아 엮은 것이다. 근대과학의 세례를 받은 현대인은 조선 시대 과학의 수준을 폄하하기 쉽다. 그러나 조선의 학자들은 나름대로 자연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그 노력의 흔적을 책문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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