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의 다채로운 감성을 녹여낸 시정詩情의 보고!
국문학과 한문학의 원로 손종섭이 집대성한 한시집『옛 시정을 더듬어』하권. 만인의 입에 오르내리던 정평 난 작품 가운데 일부와 그렇지 못한 작품 가운데서도 새로이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들을 모아 우리말로 되살리고, 해설을 함께 담은 책이다. 충과 효 등 전통적 덕목에서 이별의 슬픔 같은 진솔한 감성과 세상에 대한 풍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시편들을 담아냈다. 하권에서는 조선 중기부터 조선 후기의 한시들과 신사임당, 황진이, 이매창, 허난설헌, 이옥봉 등 여류 시인들의 한시를 수록하였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저자의 번역과 해설을 통해 우리 한시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 이 책은 1992년에 출간된 <옛 시정을 더듬어>(정신세계사)와 2003년에 출간된 <다시 옛 시정을 더듬어>(태학사)의 개정판입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사공의 한탄
나는 본디 약 캐던
산중 늙은이
어쩌다 강에 와서
사공이 됐네.
서풍 불어 서쪽 뱃길
끊어 놓기에
동으로 되가려다
동풍 만났네.
바람이야 일부러
나를 어기랴?
내 스스로 바람을
아니 따른 탓,
아아, 바람 그르니 내 옳으니
따져 뭘 하나?
돌아가 산속에서
약 캐기나 하려네.
- 정약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