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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는 소설

  • 스도 야스타카
  • |
  • 책과콩나무
  • |
  • 2018-01-09 출간
  • |
  • 252페이지
  • |
  • 145 X 210 mm
  • |
  • ISBN 979118649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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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소설이라니? 우리가 소설을 쓴다고?”
고교 문예부의 세 여학생은 공동 작업으로 릴레이소설을 써 신인상에 응모하기로 한다. 축구부를 그만두고 문예부에 들어간 기미코는 당황한다. 소설이라니, 쓰기는커녕 읽어 본 적도 거의 없는데…….

★ 문예부 고교생이 펼치는 좌충우돌 소설 집필기! 읽으면 읽을수록 소설이 쓰고 싶어진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콩 청소년 21권인 『소설 쓰는 소설』은 고교 문예부인 네 명의 주인공이 공동 작업을 통해 한 편의 소설을 써 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소설 쓰기의 즐거움과 청춘의 성장을 흥미롭고 유쾌한 방식으로 보여 주고 있다.
바다가 보이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평범한 여고생 기미코.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당당하면서도 다부진 성격의 기미코는 어느 날 코치와의 불화와 부상 치료를 위해 잠시 축구부를 떠난다. 그때 마침 문예부 부장인 다이조의 권유로 문예부에 들어가게 된 후로 하루하루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중 10월에 열릴 학교 문화제에 있을 행사를 기획하다가 문예부원끼리 릴레이 소설을 써서 소설 신인상 공모에 응모하게 된다.

★ 소설은 어떻게 써야 하는 걸까? 소설 작법의 기본을 말하다!
이 책의 주인공 기미코는 문예부에 들어가기 전까지 소설은 물론이고 평소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여고생이다. 기미코는 초등학교 시절 스포츠 기자였던 고모의 영향으로 축구부에 들어가게 되고 이후 줄곧 운동선수로 성장한다. 하지만 우연히 가입하게 된 문예부에서 난생 처음 릴레이 형식이지만, 소설 집필이라는 낯선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네 명의 문예부원, 기미코, 가에데, 하루노, 다이조는 프로페셔널한 소설가가 아니다. 그렇다고 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것도 아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된 일이었고 한번쯤 해볼 법한 경험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다이조의 주도 하에 소설을 써나갈수록 모두가 진지하게 소설 쓰기에 임하게 되고 동시에 소설 쓰기의 무게감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후반 다섯 장을 쓰기에 앞서 힘을 얻기 위해서 지금까지 쓴 글을 읽어 보기로 했다. 계속 화면을 쳐다보느라 눈이 피곤해진 터라 원고를 출력했다. 딱 한 페이지였다.
읽었다.
속이 울렁거렸다. 좀 전에 먹은 밥은 물론이고 아침에 먹은 크루아상 샌드위치도 입 밖으로 나올 것 같았다. 글발이 별로였다. 정말이지 심각했다. 하루노와 가에데가 쓴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읽고 있자니 화가 난다.
-본문 70쪽 중에서

이 책은 소설 쓰기를 처음 접한 고교생들이 ‘릴레이 소설’ 창작이라는 독특한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소설 작법의 기본적인 기법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소설 속에서 하나의 소설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독특한 액자 구성의 기법은 독자들이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소설 쓰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게 한다.

“다이조, 그건 그렇고. 주인공의 생김새나 머리 모양을 말하려다 보면 어쩐지 설명하는 투가 돼 버리잖아? 어떻게 쓰면 돼?”
(……)
“이를테면 거울을 보는 방법이 있어. 진부한 예긴 한데, 욕실에서 샤워하기 전에 거울을 쳐다보면서 얼굴 마사지를 하게 하는 거야. 그 장면이라면 눈이 어떻게 생겼는지 코가 높은지 낮은지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어. 그 다음으로는 아무개를 닮았다고 쓴다거나. 여기서 유명인을 닮았다고 하는 건 안 돼. 이미지에 너무 의지해서 묘사 방치가 돼 버리거든. ‘미국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명랑한 돼지를 닮았다’ 정도는 괜찮아.”
-본문 83~85쪽 중에서

난생 처음 소설을 써 보는 기미코, 가에데, 하루노의 열정과 패기만으로 소설 쓰기가 수월하게 진행될 수는 없다. 그 균형을 적절하게 잡아주고 조언을 해 주는 인물이 바로 문예부 부장인 다이조이다. 다이조는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소설 작법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세 여고생이 쓰는 소설의 방향을 이끌고 수정해 나간다. 현실에서의 편집자 역할인 셈이다. 처음에는 엉성하고 제멋대로였던 글이 다이조의 조언을 통해 체계가 잡히고 점차 소설의 모습을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네 명의 고교생은 소설 쓰기를 위해 합숙을 떠난 별장에서 소설가 ‘바다사자 씨’를 만나고, 그를 통해 소설 쓰는 일의 즐거움을 더 깊이 알아가게 된다. 소설가 ‘바다사자 씨’는 그가 가지고 있는 소설의 기본적인 기법들을 이들에게 가르쳐 준다.

“예전에 읽은 적 있어요. 슬픈 상황을 쓸 때는 슬프다는 말을 되풀이하면 할수록 슬픔이 줄어든다고. 슬플 때 밝은 장면이나 익살스러운 묘사를 넣으면 주인공의 슬픔이 더 깊이 표현된다고 하더라고요.”
아저씨가 “바로 그거야.” 하고 맞장구를 치면서 다이조의 얼굴을 가리켰다.
“다른 말로 ‘충돌기법’이라고 하지. 슬픔에 슬픔을 더하는 게 아니라 일부러 밝고 경박한 소재를 넣는 거야. 또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들. 예를 들면 상복에 진주라든가. 진주의 아름다움이 홀로 남은 여자의 슬픔을 더 깊게 만들지.”
-본문 142쪽 중에서

★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절묘한 앙상블! 포기하지 않는다면 꿈은 이루어진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쓰는 ‘릴레이 소설’ 방법은 사실 일반적인 소설 작법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기법이다. 예외적인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소설이라는 건 혼자, 소설가 본인의 고유 작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네 명의 고교생은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면서 하나의 소설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예비 소설가로서의 기초적인 준비를 탄탄하게 배워나간다. 그들은 아마추어지만, 소설 쓰기에 쏟는 열정만큼은 프로 소설가 못지않다. 그들의 땀과 눈물은 소설이 어떤 방식을 통해 쓰여지는지를 보여주는 데 손색이 없다.

“실패를 반성하고 연습을 되풀이하면 성공할 수 있다. 스포츠는 그런 면에서 간단명료해서 좋아. 그럼 소설은 어떨까? 소설에서 말하는 실패란 뭘까?”
“엉망으로 쓰는 거?”
“틀렸어.” 하고 아저씨가 대답했다. 미소가 부드러웠다.
“엉망진창인 원고나 심한 지적은 좋은 소설을 향해 전진하는 거다. 성공을 향하고 있는 거지. 다이조, 뭐가 실패한 소설이지?”
“성공을 향해서 나아가지 않는 거니까, 포기하는 건가요?”
“맞다. 포기하는 것. 포기하는 그 시점에서 바로 실패다. 다들 맘대로 포기하면서 자멸해 버리지. 반대로 말하면, 아무리 막막해도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란 없어.”
-본문 168쪽 중에서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쓰디쓴 실패를 경험하고 자신이 편집자에 더 어울리는 것을 알고 미래를 향한 준비를 해 나가는 다이조, 부모님의 권유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가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책을 많이 읽는 독서왕 가에데,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책을 접하게 된 하루노, 그리고 가장 사랑했던 고모를 잃은 축구선수 기미코. 각각 다양한 사연과 개성을 가진 네 명의 고교생이 하나의 소설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목표를 향해 멋진 앙상블이다. 이는 소설을 쓰는 방법에 대해 딱딱한 이론으로 무장한 다른 어떤 책에서도 맛볼 수 없는 재미와 즐거움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네 명의 고교생들이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될지 상상해보게 될 정도로 속도감 있고, 흡입력 넘치는 이 소설은, 어쩌면 미래의 소설가가 될 청소년들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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