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으로 인한 고통으로 학창시절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정말 닥치는 대로 전공이 무의미 한 적이 있었다. 기계과, 경영과, 안보학, 법학, 교육학 그리고 이제야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리더십과 교수법을 만나고 있다.
다행히 과거의 인재는 한 분야의 전문성이 강조된 “I”형 인재에서, 최근에는 자기 전문분야에 더불어 관련 전공까지 섭렵할 줄 아는 “T”자형 인재로 변화하고, 이제는 인간관계까지 좋아야 하는 “A”자형 인재로 진화되었고 학문의 범위는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간학문적 융합(통섭, 통합)의 시대로 이미 접어들고 있다.
문과전공자는 이과에서, 이과전공자는 문과에서 복수전공을 선택하고 있고 문·이과 통합을 논의하고 있으며, 대학총장은 신임교수에게 수강신청을 하고 수업에 참여하기도 하며, 대기업 CEO 역시 사원들과 리더십프로그램에 참가하여 박수를 치고 있다. 기업의 제품생산에는 반드시 심리학자, 예술가 등이 참여하여 구매자들의 제품의 성능과 매력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듯이 리더십 역시 과거의 경영학 조직심리분야에서 효과성과 생산성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에서 이제는 종합학문분야로 경영학은 물론 윤리학, 심리학, 교육학, 경제학, 정치학 등 Total Leadership으로 진화되고 있다.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 사관과 신사의 영화촬영지인 미국교관학교에서 리더십코스를 연수받고, 2002년 9․11테러 직후 2004년 아이언맨 영화 주무대인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인근 5개주를 군정(軍政)한 후 귀국하여 국내․외의 대부분 리더십관련기관을 연수․방문․분석하면서, 사명감과 열정과 용기와 설득으로 50여년 만에 육군의 ‘지휘통솔 교육’을 ‘리더십 교육’으로 용어도 바꾸고,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교육방식도 당시 선구자들과 전문가들과 함께 뉴 프론티어적인 혁신을 하였다. 이후 2008년 일본자위대장이 한국군의 리더십발전 소식을 듣고 필자를 초청하여 일제식 군대의 본거지인 일본 육․해․공군 자위대 간부학교에서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앞세운 리더십 강좌를 끝으로 군에서의 리더십 1막을 마치고 “건강한 나와 가정 그리고 사회와 국가건설을 위한 통합리더십”을 위해 전역지원서를 제출하였다.
2008년 6월 30일 당시 군 생활 24년을 마감하면서 인생의 절벽위에 서있는 심정으로 세상과 부딪혀 보았다. 전역한지 1개월도 채 되지 않은 7월 29일 히말라야 등반 최종 전지훈련을 하는 날 공교롭게도 2층에서 추락하여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잠시 좌절을 딛고 병원밥상에서 닥치는 대로 리더십에 관한 책들을 다시 읽고 정리도 해보았다. 이때 비로소「Total 리더십」으로 명명한 계기가 되었다. 책을 읽을 때마다 전지 위에 사람 전신을 그려놓고 ‘아! 이 책은 머리에 해당되고, 아! 이 책은 가슴에 해당되고, 아! 이 책은 손과 발에 해당되는 구나~’ 하고 Total(全人的, 통합적, 융합적) 리더십으로 정리하였다. 퇴원 후 생계문제로 휠체어와 목발강의도 다녔다. 어느 때는 가족이 모두 동원되어 이 강의실, 저 강의실을 힘겹게 다녔고, 깁스한 채 30분 이상 서있으면 다리가 퉁퉁 붙기가 일수였다. 이 후 약 5년간 무릎을 꿇고 부모님께도 산소에서도 큰절을 하지 못해 현재 중요한 강의에는 큰절을 올리고 강의를 시작하는 습관이 생겼다.
나이 40이면 ‘不惑’! 몇해 전 스승께서 이제 “읽는 시간보다 쓰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는 말씀에 힘입어, 2009년 초판을 발행하여 00대학 리더십 강사과정과 00사관학교 생도를 대상으로 ‘리더의 삶’교재로 사용되었고, 리더십 자격과정 교재 등으로 활용되었고, 2018년 이후부터는 00대학 학위과정에 선정되었다. 본 교재는 개인과 구성원에게 필요한 국내․외 학문적으로 검증된 역량중심으로 연구되어 국내 최초로 2010년 박사학위로 입증 후 2011년 2판 과정을 거쳐 약 9년 만에 3판을 출간하게 되었고, 약 10여 년간 임상실험 결과를 보완한 ‘Total 리더십 진단지’ 출간을 앞두고 있다.
최근 리더십과 더불어 상담, 인성(人性)이 강조 되고 있다. 얼마전 한국리더십연구원장 시절 매월 ‘Good Leader’와 매년 ‘올해의 Good Leader’s Club’을 발굴할 당시에 이와 관련하여 이런 말이 회자된다. “인성과 관련된 전문가는 자신의 인성함양을 위해 좀 더 노력해야하고, 상담소를 경영하는 CEO는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로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고, 리더십을 가장 잘 발휘하여야 할 리더들은 정작 팔로워가 보기에 정작 리더십 발휘가 되질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이면 강산도 사람도 변하기 마련인데 그간 변함없이 개인적인 멘토와 스승이 되어주신 영원한 스승님(김한성 교수님, 김두정 교수님, 김언주 교수님, 한상훈 교수님, 임선희 교수님, 주삼환 교수님, 윤운성 교수님, 윤천성 교수님, 김인백 교수님, 서민원 교수님, 김학만 교수님, 허창수 교수님, 임채일 교수님, 평산 교수님, 양정빈 교수님 外), 군(軍)관련 참 군인(백선엽 장군님, 이영계 장군님, 류중은 장군님, 노양규 장군님, 조형찬 장군님, 이종명 의원님 外), 리더십 전문가 선배 및 동료(소이원․최문규․임익순․이선홍처장님, 이용재, 방정배, 하만석, 최승호, 이병필, 박광만, 전승필, 노순용, 김선영, 김선경, 장은숙, 박영희, 김창수, 장두영, 4총사, 아프간전우, 에리사회원, 그리고 독자여러분 外) 분들께 지면을 통해서 나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리더십강사가 되고자 하는 분들과 리더십에 대한 연구 그리고 프로그램을 개발하시는 분들께 다소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추목(秋木, 가을나무) 진 재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