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로 하여금 야생의 자유를 버리고
사람의 종이 되게 한 것,
그것이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랴.”
_D. H. 로런스
골든리트리버, 그레이하운드, 휘핏, 마스티프 같은 늠름하고 덩치 큰 개들부터 푸들, 퍼그, 닥스훈트, 그리고 무슨 종인지는 몰라도 초롱초롱 맑은 눈으로 다정한 온기를 전해주는 작고 귀여운 강아지들까지. 프란시스코 고야, 장레옹 제롬, 제임스 티소, 데이비드 호크니 등 세계 유명 미술관은 물론이고 미술사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유명 화가들을 시작으로 현재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동서양의 신진 미술가들이 캔버스에 담아낸 다종다양하고 사랑스러운 개들의 모습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강아지 책』은 명화를 감상한다는 의미를 넘어, 화폭에 담긴 개들의 모습을 통해 자연으로 돌아가는 대신 인간과 함께해온 개들의 삶을 살펴보고, 인간과 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순간들을 감상할 수 있는 선물 같은 책이다. 책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개의 모습은 물론이고 고유한 특징, 그림 속 의미 등 이 사랑스런 존재들의 매력을 한층 북돋는 감각적인 글귀가 쓰여 있어 그림 감상을 더욱 즐겁게 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친구이자 가족으로서 늘 우리 곁에서 감정을 공유하며 살아온 개. 서로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엿보이는 동서고금의 그림들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복슬복슬 부드러운 털이 손끝에 닿을 듯, 포근한 온기가 전해지는 것만 같다. 그리고…… 모든 개들에게 집이 필요하듯, 이 책도 따뜻한 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