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씨는 취미가 뭐예요?”
“판화요!”
처음 만난 사람이나 알고 지내던 사람에게도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 사람의 취미!
“취미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우리가 하고 들었던 대답은 대부분 ‘독서’, ‘영화감상’, ‘음악감상’, ‘요리’ 등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취미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지금, 흔하고 쉬운, 진부한 취미에 지겨워진 분들에게 권합니다. 나만이 할 줄 아는, 나만의 취미가 필요하신가요? 그럼 판화를 시작해보는 건 어떠세요?
제대로 배운 판화 하나,
열 취미 안 부럽다!
“취미: [명사]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사전 속 정의를 보면 사람들의 취미가 대부분 비슷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너무 어렵지 않고 즐기기에 충분히 쉬워야 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취미로서의 판화’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복잡하다’, ‘어렵다’, ‘낯설다’, ‘재료를 구하기가 어렵다’, ‘왠지 전문가들만 할 수 있을 것 같다’ 등등. 역시 판화를 취미로 삼기에는 무리인 걸까요?
우선 취미로 삼으려면 일단 자주 접해봐야 합니다. 어쩌다 한 번 마주치는 것일지라도 말이죠. 그런데 판화는 어쩌다 한 번 마주치기도 힘들죠. 모두가 아는 앤디 워홀의 유명한 작품들도 사실 ‘실크스크린’이라 하는 판화 기법으로 만든 작품인데, 평소 머릿속에 그려오던 판화의 모습과는 달라서 “이게 판화였어?”라는 반응도 종종 보입니다. 알고 보면 판화는 항상 우리 곁에 있는 건데 말이죠.
잘 생각해 보면 우리는 잘 모르던 것에 매력을 느끼고 그것을 알아 갈 때 희열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판화의 세계는 우리에게 여전히 매력 있고, 그 세계는 생각보다 넓고 흥미로워요. 하지만 그 넓고 흥미로운 세계가 곁에 없어 발을 디디기조차 어려운가요?
그래서 지금, 판화의 세계에서 가장 기초적인 볼록 판화의 세계로 초대하려 합니다. 어렸을 적에, 미술시간에 까만 고무판으로 판화를 만들었던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고무 판화도 볼록 판화의 일종이니, 우린 이미 한 번씩은 판화를 만들어본 셈입니다. 이제 그때의 기억, 그리고 호기심과 의지만 있다면 충분합니다!
재료 선택부터 넘버링 및 서명까지, 리놀륨·목판화의 모든 것!
《취미는 판화》에는 볼록 판화, 그 중에서도 리놀륨(고무판과 비슷한 것)과 나무를 이용한 기초적인 판화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조각칼은 학창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은 써봤지만, 조각하기에 더 안전하고 편하게 잡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조각칼 말고도 우리에게 생소한 판화 도구들에 대해서도 궁금해집니다. 본격적으로 조각을 하려면 밑그림이 필요하겠죠? 밑그림을 판으로 쉽게 옮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목판화의 경우 어떤 나무를 써야 내가 원하는 느낌의 판화가 나오고, 나무판은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조각은 어떤 칼로 어떻게 해야 원하는 대로 조각할 수 있을까요? 이제 인쇄를 할 차례입니다. 판에 바르는 잉크와 판화를 찍는 종이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조각판을 종이에 인쇄하고 나면, 내가 만든 몇 번째 판화라는 것을 표시해야 판화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그냥 까만 판화로는 아쉬우니, 여러 가지 색으로 찍는 판화를 만드는 법도 배워 본다면 좋겠죠? 마지막으로, 판화는 만들고 나면 주위에 흔적도 많이 남을 것입니다. 남은 잉크는 무엇으로 닦아 내고, 조각한 판은 어떻게 보관하여 관리해야 할까요?
이 모든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취미는 판화》에 모두 담겨 있으니까요.
이제 《취미는 판화》만 있다면, 판화가 어렵게 느껴질 거라는 걱정은 끝!
《취미는 판화》가 좀 더 특별한 이유!
이제 더 이상 책을 펼쳐 놓기 위해 무거운 물건이나 독서대를 찾지 않아도 됩니다. 책을 펼쳐 놓고 보면서 따라 하기 편하도록 책이 180°로 펼쳐지는 실로 꿰는 방식의 누드제본으로 만들어졌으니까요. 또 한 가지, 뒤표지 안쪽을 들여다보세요! 초보자를 위한 도안 샘플이 실려 있어, 나만의 판화를 만들기 전에 먼저 본문 속 판화를 따라하며 연습해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취미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판화요!”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준비,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