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시부모와의 갈등과 불화는 필연
당신이 시부모를 만나면 불화와 갈등을 빚는 것이 필연이다(장인·장모의 경우 우리에게는 그리 와 닿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미국의 사위들 사례는 허다하다). 우리는 이 같은 만고의 진리를 알면서도 사랑하는 당신 때문에 그리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결혼하고 나서 서로를 잘 알게 되면 이해해줄 거라고, 손주가 생기면 괜찮을 거라고, 비위를 맞춰드리면 좋아질 거라고, 멀리 떨어져 살면 문제가 없을 거라고, 배우자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늪에 빠져드는 순간 이런 희망은 허망한 것이 되고 만다.
시부모와 며느리 사이에는 독특한 갑을관계가 형성된다. 시부모는 며느리 앞에만 서면 위대해진다. 자신들은 언제나 당신보다 성숙하고 현명하며 경험이 풍부하다고 확신한다. 며느리의 입장에서는 달리 대처할 도리가 없다. 이분들이 한마디 하면 그저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물러서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불합리한 역학 관계가 쌓이고 쌓이면서 당신은 후회와 좌절, 분노, 절망, 죄책감에 시달리며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당신의 자존심, 그리고 자아는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만다. 비단 며느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에는 처가 식구들에게 상처를 받아 고통을 호소하는 사위들도 숱하다.
‘독이 되는’ 시부모의 5가지 유형
이 책의 목표는 ‘독이 되는’ 시부모에게 효율적으로 대처해 당신 자신과 당신 부부의 행복을 지켜내는 것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당신을 비난하거나 폄하하고, 때로는 유형·무형의 피해를 입히는 시부모나 장인?장모의 실상을 냉철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시부모님은 당신을 어떻게 괴롭히고 있는가? 크게 5가지의 유형으로 살펴본다.
첫 번째는 ‘비난형’이다. 이분들은 생각, 호불호, 신념 체계, 가치, 행동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당신을 무능력자나 성격 파탄자로 치부한다. 당신과 배우자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문제의 근원이 당신 때문이라고 몰아붙인다.
두 번째는 ‘소용돌이형’이다. 결혼한 자녀가 자신들의 삶을 책임져야한다는 듯이 시도 때도 없이 불러 문제를 떠넘긴다.
세 번째는 ‘통제형’이다. 당신과 배우자가 미숙하기 때문에 도움을 준다는 핑계로 당신의 삶을 쥐락펴락하려고 한다. 순종을 요구하고 자신들의 비위를 어느 정도 맞추느냐에 따라 조건부 애정을 베푼다.
네 번째는 ‘혼돈의 달인형’이다. 시부모나 장인·장모가 자신들의 부부 갈등, 돈 문제, 각종 중독 증세 등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배우자를 난처한 상황으로 내몰아 가족 전체에게 피해를 끼친다.
마지막은 ‘거부형’이다. 이분들은 잔인하고 화를 자주 내며 당신의 삶에 월권을 밥 먹듯이 하며 의도적으로 깊은 상처를 준다. 결국은 배우자가 당신에게 등을 돌려 이혼에 이르게 한다.
‘쿨한’ 며느리로 당당하게 맞서 ‘나’를 찾는 법
당신 부부를 괴롭히는 인척의 유형을 파악했다면 이분들에게서 당신이 자아를 되찾아 당당하게 맞서는 수순으로 들어간다. 이 책에서는 두렵고 가까이 다가가기에 불편했던 시부모를 허심탄회한 대화의 공간으로 인도하는 것부터 면담을 원만하게 풀어나가는 자세나 언행을 매뉴얼의 형태로 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어른들을 안심시킨 다음 정중하게 예의를 지키며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고 말과 행동으로 ‘독이 되는’ 인척들을 내 편으로 바꾸어놓는 극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인척과의 갈등으로 결혼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십 년간 상담을 해온 심리학자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시댁이나 처가 식구들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당신이 배우자와 반드시 한 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약해빠진 남편이나 어린아이 같은 아내가 시부모나 장인·장모에게 계속 휘둘려 당신이 외로운 투쟁을 한다면 이혼도 불사하라고 외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이상 어른들 앞에서 침묵하며 고통을 받거나 휘둘리지 않고 갈등에 맞설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저자의 매뉴얼대로 따라 하기만 해도 완고했던 시부모(장인·장모)의 심사를 녹여가며 이분들을 당신의 감정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된다.
저자는 당신이 다음과 같은 변화를 읽어내면 ‘쿨한 며느리(또는 사위)’임을 선언하라고 강조한다.
*나의 삶은 이제 더 나아졌습니다
*결혼 생활이 더 탄탄해졌습니다.
*자존감을 회복했습니다.
*나의 목소리를 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