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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교사전 1

마교사전 1

  • 한소공
  • |
  • 민음사
  • |
  • 2009-11-20 출간
  • |
  • 334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8893749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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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 책을 펴는 것은 무법자와 유령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그곳에서는 예쁜 여인을 보면 불화를 가져온다며 경계하고 동성애자를 "붉은 꽃(紅花)"이라고 부르며 사람들이 죽으면 "흩어졌다"고 말한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언어와 사상을 통제하려는 전체주의적 시도가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교묘하면서도 대단히 효과적으로 비판한다. 기절할 만큼 상상력이 넘치고 재미있는 소설이다. - 「커커스 리뷰」

굉장한 책이다. 이런 장르의 소설들이 종종 빠져드는 감상적인 몽롱함을 배제한 야심만만하고 거침없는 서사시이다. - 「빌리지 보이스」

때로는 익살맞지만 때로는 생경하면서 냉혹하다. 한데 뒤엉킨 표제어들은 독자들을 먼 이국에서의 삶으로 이끈다. - 「라이브러리 저널」

혁명의 광기도 끝내 인간을 부정하지는 못했다
중국 현대 문학의 대표 작가 한소공이 전하는 인간 본연의 정신세계

위화, 모옌과 함께 중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한소공의 장편소설 『마교 사전』이 민음사 모던 클래식(8?9번)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2007년 국내 최초로 번역 소개되어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한소공이 1968년 문화대혁명 시기 호남성 멱라현이라는 산골 마을에 하방되어 강제 노동에 종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로, 마교 사람들이 쓰는 사투리를 통해 언어와 권력의 관계, 그리고 언어 밑바탕에 깔린 인간 본연의 정신세계를 파고든다. 《아주주간》이 선정한 ‘중국 20세기 소설 100선’에 올랐으며, 1996년 미국에 번역 소개되어 《뉴욕 타임스》 등 유수 언론에 의해 극찬을 받았다.

왜 사전인가?

지식 청년 한소공은 마교 사람들이 쓰는 사투리를 통해 그곳의 생활상을 이해해 나가면서, 그들이 삶과 죽음, 길흉화복에 대해 독특한 이해 방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는 마교란 지역이 오랫동안 주변부에 머물러 있으면서 독자적인 언어 환경에 지배를 받았기 때문인데, 그런 까닭에 마교의 언어는 표준어로서의 중국어는 물론이고, 다른 지역의 언어와 달리 그 자체적으로 존재하는 언어 규칙이나 가치 체계를 따른다. 이에 작가는 ‘사전’이라는 형식을 빌려 마교에서 쓰는 115개 단어에 해설을 붙이고 그 속에 에피소드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소설을 구성해 나갔다. 그리하여 『마교 사전』은 소설임에도 ‘사전(詞典)’이라는 타이틀을 지니게 되었다.
독자는 새로운 단어를 통해 마교 마을 사람들에 대해, 마교라는 변방 마을이 지닌 생활 풍습과 슬픈 역사에 대해 이해해 나가게 된다.
「용(龍)」 편(112쪽)에서는 ‘용’이 남성의 생식기를 가리키는 마교 사투리임을 알려 주는 동시에, 만옥이 평생 여성 동지들에게 호의를 베풀었으나 결국 그 보답을 받지 못하고 쓸쓸히 홀로 눈을 감아야 했던 사연을 알 수 있고, 「9포대((九袋)」 편(163쪽)에서는 당시 거지들에게 ‘포대’로 등급을 매겨 1포대, 3포대, 5포대, 9포대 등으로 분류했던 독특한 풍습을 알 수 있으며, 아울러 자본가도 아니고 노동 계급도 아니었으되 마교는 물론 멀리 무한(武漢) 부두까지 세력을 떨치고 대저택에서 부인 넷을 거느리며 일세를 풍미했던 ‘9포대 대장’ 대세청(戴世淸)의 일대기를 엿볼 수 있다.
형계(荊界)는 1948년 국민당과 공산당의 세력 다툼 속에서 억울하게 떼죽음을 당한 규권회(規勸會, 국민당과 반동들에게 투항을 권고하는 모임) 회원 50여 명이 묻힌 곳인데, 총살이 있은 후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적이 끊어지고 황폐해졌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이 오히려 좋은 땅이 되어, 거기서 생산된 참외 역시 무척 달고 맛있어 금세 소문이 났다. 오늘날 마교에서 ‘형계 참외’는 달고 맛있는 과일의 대명사이다. (207쪽)
「작은 형(小哥)」(58쪽)에서는 여자 친족에 대한 호칭을 따로 두지 않고 남성의 호칭에 ‘작다(小)’를 붙여 구분하는 마교 풍습을 통해 여성성을 억압받은 채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는 교 여인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작은 형’은 마교에서 누나 또는 언니를 가리키는 말이다.

익숙한 일상의 전복을 통해 떠오르는 진정한 삶의 의미

이 소설의 사전이라는 형식을 통해 얻는 대표적인 효과는 일상 의미의 전복이다.
예를 들어 마교 사람들에게 ‘깨다(醒)’라는 말은 바보 같은 행동을 표현할 때 쓰인다. 그들에게 ‘깨다(醒)’는 어리석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깬 사람(醒子)’은 얼간이를 가리킨다. 「깨다(醒)」 편(80쪽)에서 작가는 혼탁한 세상에 스스로 깨어 있다고 자부했던 굴원(屈原)의 이야기를 통해 ‘깨다’가 ‘어리석다’란 뜻으로 뒤바뀌게 된 내력을 추리해 나간다.
굴원은 「어부(漁夫)」에서 “세상 모든 것이 탁한데 나만 홀로 맑고, 사람들 모두가 취했거늘 나만 홀로 깨어 있네.(擧世皆濁我獨淸, 衆人皆醉我獨醒)”라고 말했다. 이는 ‘깨다(醒)’라는 글자에 더욱 빛나는 광채를 더해 주는 명구이다. 그러나 귀양살이를 하던 굴원은 초나라에 의해 쫓겨난 나 땅 유민들의 구조를 받으며 하루하루 연명하다 결국 마교 부근 멱라강 하류에 몸을 던지고 만다. 기록에 따르면 굴원이 나 땅에 있었을 당시 머리는 산발하고 맨발에 풀과 꽃잎을 어깨에 걸치고 이슬과 국화꽃을 먹으며, 비와 바람을 부르고 해와 달과 이야기를 나누며, 벌레나 새들과 함께 잠들었다고 하니 분명 실성한 상태나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그는 분명 홀로 ‘깨어(醒)’ 있었다. 그렇지만 또한 마교 사람들 눈에 굴원은 분명 ‘어리석은’ 상태가 아닐 수 없었다.

표의문자라는 중국어의 특성상 중국어에서 표준어와 사투리의 차이는, 같은 글자의 의미가 달라지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형성된 문화 심리는 그들의 삶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조정하거나 예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시내멀미(暈街)’(269쪽)라는 말은 마교 사람들이 시내에만 나가면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식욕이 떨어지며 불면증에 시달리는 현상을 가리킨다. 언제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도 모르는 이 ‘시내멀미’라는 말 때문에 마교 사람들은 도시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물론 버스나 텔레비전 같은 문명의 이기에도 까닭 없이 경계심을 품는다.
또한 말은 삶을 예언하기도 한다. 마교 말 가운데 ‘불화기(不和氣)’(358쪽)는 남달리 빼어나고 아름다운 것을 의미한다. 그 속에는 좋은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아름답고 좋은 물건은 언제나 분열과 불화를 불러온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마교 사람들은 ‘불화기’란 말로 마을 서기인 본의의 젊고 아름다운 아내 철향(鐵香)을 표현했고,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마을에서 제일 형편없는 백수건달인 ‘귀셋이’와 눈이 맞아 야반도주를 하고 만다.
『마교 사전』은 이처럼 삶과 죽음, 지혜와 어리석음, 문명과 자연의 의미 체계를 뒤집음으로써 한자라는 규범 체계 내부에 교란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한자는 의미가 더욱 풍부해지는 한편으로 ‘문화대혁명’으로 대표되는 정치 변동이나 ‘버스’와 ‘텔레비전’으로 대표되는 도시 문명의 침입에도 흔들림 없이 도도히 흘러 내려온 인간 본연의 의식 세계를 탐구하는 도구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언어가 지닌 권력과 폭력의 그림자

『마교 사전』이 다루는 세 번째 주제는 담론의 권력에 관한 것이다.
이른바 담론의 권력이란 담론에 담론의 주체가 지니고 있는 신분, 지위, 권력, 명성이 투사되어 어의(語義) 이외에 강력한 힘을 부가한다는 말이다. 마교 사람들은 이를 ‘말발(話?)’이라고 한다. 사실 언어 권력은 마교만의 독특한 풍습은 결코 아니다. 푸코가 언어는 곧 권력이라는 점을 논리적으로 입증했지만, 사실 그보다 먼저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언어가 곧 권력임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어떤 말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마을 서기인 본의는 아무 회의에나 끼어들어 쓸데없는 참견을 늘어놓으며 시간을 끌기 일쑤이다. 하지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말발(話?)’(283쪽)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경험담을 떠들며 삼팔선에서 본 탱크를 트랙터라고 불러도 아무도 수정하려들지 않는다.
담론의 권력은 이에서 멈추지 않는다. 마교가 점차 세상을 향해 개방되면서, 새롭게 수입되는 언어가 점차 많아지게 된다. 특히 정치 권력에 의해 남용되는 여러 가지 언사들은 그들의 삶에 그대로 이식되지만, 그들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삶을 규정짓지 못한다. 그저 그렇게 입에서 발출될 따름이다.
「만천홍(滿天紅)」 편(294쪽)에서는 밤마다 모여 지도자의 사진을 향해 차려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간부의 명령에 따라 큰 소리로 모 주석의 어록 대여섯 줄을 암송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말을 외치고 있는지 관심도 없다. 모 주석의 어록이라는 것이 출처도 불분명하고 때로는 간부의 편리를 위해 문구가 조작되기도 하지만 그저 기계적으로 암송할 뿐이다. (“모 주석이 말씀하시길 올해 동백나무가 잘 자랐대요.”, “모 주석이 말씀하시길 지주는 성실하지 않으니 목을 매달아야 한 대요.”, “모 주석이 말씀하시길 조청은 가족계획을 하지 않아 아이를 낳을 때 숫자만 강조할 뿐 질에 신경을 쓰지 않는대요.”)

이렇듯 작가는 『마교 사전』을 통해 언어가 일정한 시공간에서 어떻게 마교 사람들의 문화 심리를 반영하고 있는지, 그리하여 어떻게 그들의 삶을 정의하고, 규정지으며 예언하고 있는지를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문화 심리 속에서 언어의 권력이 어떤 형태로 횡행하며, 결국에 자신들조차 소외시키고 있는지를 담담하게 묘사한다.
어쩌면 이는 마교라는 작은 마을의 일에 그치지 않고 현대 중국의 모습이자 또한 방송과 미디어가 만들어 낸 허상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목차



나강
만자와 나가만
삼짇날
마교궁
...
...
...

(중략)

...
...
...


시맹자
보기
쌍사곤수구
홍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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