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클래식 음악을 듣거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며 전율을 느끼고, 소리나 음악이 좋다고 표현한다. 이때 좋다는 의미는 단지 주관적인 표현일 뿐일까? 좋은 소리는 무엇일까? 실제로 사람의 귀는 자연스레 좋은 소리와 나쁜 소리를 구분한다. 그 기준은 바로 여러 음 사이의 주파수 비율이다. 그 비율이 자연음처럼 간단한 정수배(2:3, 3:4, …)일 때 소리가 좋다고 느끼고, 그렇지 않으면 어딘가 소리에 어긋난 부분이 있다고 느낀다. 그렇다면 구조, 형태, 크기가 각양각색인 악기들은 각기 어떤 원리로 좋은 소리를 만드는 것일까?
클라리넷은 리드로 입구를 밀폐한 후 작은 틈새로 숨을 불어 넣어 연주하는 악기다. 한쪽만 뚫린 폐관악기로 홀수배의 주파수를 낸다. 따라서 클라리넷에 리드 파이프, 마우스피스, 벨을 달아 소리를 더욱 조화롭게 만든다. 재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악기인 트럼펫은 길이가 일정한 관 1개로는 모든 음을 낼 수 없기 때문에 3개의 밸브가 달려 있다. 3개의 밸브를 조작해 공기의 통로를 늘이고 줄여 모든 음역에서 반음계를 연주한다. 이외에도 웅장한 소리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파이프 오르간, 우아한 자태와 아름다운 음색을 갖춘 하프 등 다양한 악기에 숨은 과학 원리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