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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상)

  • 베르나르베르베르
  • |
  • 열린책들
  • |
  • 2002-07-15 출간
  • |
  • 302페이지
  • |
  • A5
  • |
  • ISBN 978893290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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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개미} 출간 10주년을 맞아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내놓는 신작 소설 {뇌}가 이세욱 씨의 번역으로 도서출판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뇌에 대한 가장 최근의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인간 탐구의 새로운 지평을 추리 소설적 기법으로 보여 주는 장편소설이다. 원제는 L"Ultime Secret로 <최후 비밀>이라는 뜻인데, 이는 뇌의 한 부분인 쾌감 중추를 일컫는 말이다. 프랑스에서 작년 가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로 떠올랐고, 공쿠르 상과 페미나 상이 발표된 후에도 장기간 베스트셀러 순위를 지킨 것으로 프랑스 독서계에서도 전례 없는 현상을 만들었다.

줄거리
컴퓨터 과학의 발달로 컴퓨터가 인간을 물리치고 체스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정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저명한 신경 정신 의학자 사뮈엘 핀처는 컴퓨터 딥 블루 IV를 꺾고 세계 체스 챔피언이 된다. 컴퓨터와의 두뇌 대결에서 다시 한번 인간이 승리한 것이다. 그날 밤, 그는 톱모델인 약혼자 나타샤 안데르센과 사랑을 나누는 도중에 죽게 된다. 경찰의 수사 결과는 표면적으로 그가 복상사한 것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그러나 폭력에 반대하는 <과학부의 셜록 홈즈> 이지도르 카첸버그는 탐정의 직감으로 그런 결과에 의문을 품고 주간지 {르 게퇴르 모데른}의 아름다운 과학부 여기자 뤼크레스 넴로드({아버지들의 아버지}에서 등장했던 두 인물)와 함께 수사를 시작하게 된다. 이지도르는 뤼크레스에게 <뇌>에 대해 조사하자고 제안하는데, 그가 <뇌>에 초점을 맞추게 된 이유는 핀처 박사가 딥 블루 IV를 이긴 <세계 최고의 두뇌>이기 때문이고, 승리한 후의 인터뷰에서 무언가를 알려 주고 싶어하는 눈빛으로 <……저의 이 승리는 어떤 은밀한 동기 덕분에 이루어졌습니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로부터 삶을 이끌어 가는 주된 동기들을 찾아 나서면서 수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동기들 가운데 가장 강한 영향력을 지닌 것로서 <최후 비밀>을 알게 된다. 즉, 그들은 연인의 품 안에서 오르가슴의 황홀경을 경험한 핀처의 표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삶의 궁극적인 동기들을 좇게 되고, 결국에는 이 사건의 핵심 키워드인 <최후 비밀>에 접근해 간다. 이후 그의 사체 부검 동안에 핀처의 두뇌를 추출했던 법의학자 조르다노가 움베르토에 의해 살해되면서 그것의 정체가 확인된다. 그것은 이제까지 마약이나 최음제가 주지 못하는 지고의 쾌락을 인간에게 선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 무엇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베르베르는 두 개의 플롯을 엮으면서 소설을 전개시키고 있다. 현재의 시점에서 벌어지는 이지도르와 뤼크레스의 플롯과 나란히 전개되는 것은 과거에 시점에서 전개되는 니스 신용 은행의 법무 담당 부서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장 루이 마르탱의 이야기다. 매우 평범한 일상을 살던 마르탱은 어느 날 아내와 함께 친구 베르트랑의 집에 차를 몰고 가다가 교통 사고를 당하게 되고, 결국 Locked-In Syndrome(LIS)의 상태가 된다. 즉 그의 몸은 신경 체계가 마비되어 단지 눈 깜박임만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반면에 그의 뇌는 끊임없이 기능하게 된다.

마르탱은 핀처 박사가 병원장으로 있는 성 마르그리트 정신 병원으로 옮겨져 죽음을 택하는 대신 핀처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로 약속한다. 이에 핀처 박사는 마르탱의 시신경(視神經)과 컴퓨터를 연결시키고 모니터를 통해 그와 의사 소통을 하게 된다. 점차 마르탱은 뇌와 정신에 대한 연구에 몰입하게 되고, 한때 잊혀져 있던 <최후 비밀>을 알게 된다.

이후 사건의 흐름은 1954년 미국의 신경 생리학자 제임스 올즈로 소급된다. 올즈는 전기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을 구역별로 연구하여 지도를 작성하던 중 뇌들보라는 부위를 조사하다가 몇 가지 신경 중추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그 가운데 아주 이상한 영역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MFB(정중 전뇌 관속[正中前腦管束], Median Forebrain Bundle)라는 이름으로 명명한다. 그는 실험을 통해 이 영역이 전기 자극을 받으면 쾌감을 느끼게 되는 부위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게 된다. 하지만 그는 이것이 인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리라고 판단하여 이에 대한 자료를 비밀에 붙이게 된다. 시간이 좀 더 흘러 이 연구를 함께 했던 체르니엔코 박사는 마약에 중독된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쾌락 중추 절제 수술을 한다. 그녀의 딸 나타샤는 불감증에 걸리게 되고 사건은 점점 얽혀만 가는데…….

프랑스의 기성 문단에 충격을 준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 {뇌}
{뇌}는 {개미} 3부작과 {타나토노트}, {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들의 제국} 이후 베르베르가 내놓는 일곱 번째 장편소설이다. 미지의 것을 향한 그의 식지 않은 관심과 엄격한 과학적 고증, 분방하고 유머러스한 상상력의 결합이라는 일견 불가능해 보이는 결합을 성취하고 있는 그의 작가적 특성을 유감 없이 발휘해 보이는 그의 최신작이다. 더불어 그의 문학 데뷔 10주년을 장식하는 화제작이기도 하다. 2001년 11월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로 뛰어올랐던 베르베르의 소설 {뇌}는 공쿠르 상 등 프랑스의 주요한 문학상 수상작들이 발표되는 이른바 <문학 시즌>을 통과하면서도 식지 않는, 지속적인 인기를 과시함으로써 프랑스 문단을 놀라게 했다.

문학상 수상작들이 발표되고 나면, 전통적으로 이 소설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을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점령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는 것인데, 베르베르의 {뇌}는 공쿠르 상 수상작인 장 크리스토프 뤼팽의 {붉은 브라질}에만 근소한 차로 1위를 양보했을 뿐 계속적으로 베스트셀러 2위의 자리를 지키며 승승장구해 나갔던 것이다. 베르베르를 일종의 과학 소설가나 젊은이들의 지지를 얻는 컬트 작가로 치부하고 있던 기성 문단에서 이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연말 프랑스 국영 TV에서 1년 간의 문학을 결산할 때도, 베르베르는 평론가 아닌 독자를 대변하는 작가로서 뽑히게 되었다. {뇌}는 한마디로 프랑스 문단과 언론에 베르베르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케 하는 소설이었다.

삼부작 소설의 두 번째 작품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삼부작 작품을 의도했고 {뇌}는 두 번째 작품에 해당한다. 첫번째 작품 {아버지들의 아버지}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하는 문제를 고민했던 베르베르는 이번엔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문제를 붙들고 있다. 그 광범한 주제인 <우리는 누구인가>를 그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즉 소설 {뇌}는 인간의 삶의 원동력이 되는 궁극적인 동기 열한 가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 열한 가지 동기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고통을 멎게 하려는 욕구 (2) 공포에서 벗어나려는 욕구 (3) 생존 욕구 (4) 안락의 욕구 (5) 의무감 (6) 분노 (7) 성애 (8) 중독성과 습관성 물질들 (9) 개인적인 열정 (10) 종교 (11) 모험.

이런 철학적인 주제를 베르베르는 자기만의 스타일로 풀어 가고 있다. 인간의 뇌에 관한 최신의 과학 정보를 바탕으로 독자들을 이전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중요한 주제들로 불러들인다. 그런 점에서 지식의 민주화를 꾀한다는 그의 말은 적절한 표현이다. 거기다가 영화의 몽타주 기법을 연상시키는 그가 빈번히 사용하는 그만의 수법, 즉 두 개의 플롯을 교차시키며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탄탄한 구성력과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독자들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사고에 젖어들게 한다. 이런 그의 스타일은 독자들로 하여금 인류에게 마지막 미정복지로 남아 있는 뇌의 세계에 발을 내딛는 것을 가능케 한다.


저자 소개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베르베르는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이다. 1961년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별들의 전쟁> 세대에 속하기도 하는 그는, 고등학교 때 만화와 시나리오에 탐닉하면서 만화 신문 [유포리Euphorie]를 발행하였고, 이후 올더스 헉슬리와 H. G. 웰즈를 사숙하면서 소설과 과학을 익혔다. 대학 졸업 후에는 {르 누벨 옵세르 바퇴르}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해 오다가, 드디어 1991년 1백20여 회의 개작을 거친 {개미}를 발표,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 이후에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타나토노트}, {여행의 책}, {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들의 제국}으로 짧은 기간 내에 프랑스에서는 물론(프랑스에서만 총 5백만 부 판매),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들 중의 하나로 자리를 굳힌 컬트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이미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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