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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리얼리즘

우리시대의 리얼리즘

  • 임철규
  • |
  • 한길사
  • |
  • 2009-08-30 출간
  • |
  • 277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3566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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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호메로스와 박경리 같은 위대한 문학가의 작품뿐 아니라 다른 문학 예술가의 작품들도 ‘나’를 통해 다시 태어나고 있다. ‘나’의 목소리가 ‘그들’의 목소리가 되고, ‘그들’의 목소리가 ‘나’의 목소리가 되어‘그들’도 다시 태어나고 ‘나’도 그들을 통해 다시 태어나고 있다. 작가와 비평가의 관계는 결국 이러한 것이어야 하지 않나 하는 것이 내가 훌륭한 작품들을 경험하고 난 뒤의 느낌이었다.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우리 인문학의 큰 성과, 영문학자 임철규의 26년 라이프워크

지난 2007년에 펴낸『그리스 비극─인간과 역사에 바치는 애도의 노래』에서 그리스 비극 3대 작가의 작품을 통해 특유의 인문학적 시선으로 인간의 고통과 절망, 인간 존재의 비극성을 깊이 있게 조명한 바 있던 영문학자 임철규 선생이 2년 만에 새로운 신작 『귀환』을 펴냈다. 이와 함께 몇십 년 전에 이미 출간된 바 있는 『우리시대의 리얼리즘』과 『왜 유토피아인가』를 다시 펴내면서, 2004년에 펴낸 『눈의 역사 눈의 미학』까지 더하면 모두 5권이 되는 묵직한 저작집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저작마다 다른 주제, 다양한 문학예술 작품을 통해서 인간의 실존과 조건은 무엇인지 제시하고 그 해답을 찾고자 했던 저자의 치열한 연구활동에서, 이미 대학자의 반열에 올라 있음에도 이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지식을 연마하고 새로운 담론을 이끌어내려는 진정한 지식인의 전범을 볼 수 있다. 특히 문학을 다루면서도 철학ㆍ역사학ㆍ미학을 넘나들며 자유로운 지적 사유를 펼치는 저자의 비평세계는 전 세계 유수의 학자들과 겨뤄도 결코 뒤지지 않을 우리 인문학의 큰 성과다.

노스탤지어, 잃어버린 고향을 그리워하는 무망無望의 울부짖음-『귀환』
이 책에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제외하면 모두 한국 작가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실린 작품 한 편당 할애된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저자의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는 작가의 생애, 작품의 역사적ㆍ사회적 배경, 작품 소개와 해석 등을 통해 주제를 관통하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전체 주제의 핵심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도시화ㆍ근대화에 대한 기대 또는 절망을 모더니즘 시로 표현한 정지용과 김규동의 작품에서는 인간의 오만한 문명 발달과 그로 인한 ‘고향’의 상실, 즉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뛰어놀던 유년시절과 그 공간, 더 나아가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향을 잃고 추방상태로 살아가는 슬픔을 향수에 가득 찬 언어로 노래함을 볼 수 있다.
7, 80년대 치열한 민주화운동을 거치면서 그 시대를 증오하고, 이에 좀더 개인적이고 내밀한 자아의 세계에서 방황하던 시인 성원근은 “규격과 관습의 틀을 훌쩍 뛰어넘으며 숨 막히는 일상의 질서를 유린했던 ‘야생마’”로 저자에게 기억된다. ‘희디흰 눈속 같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우고, 스스로 절대순수의 삶을 살다가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뜬 이 시인이 제시하는 세상은 결국 우리가 궁극적으로 귀환해야 할 우리의 고향이다.

‘귀환’의 주제나 모티프를 최초이자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인 호메로스의 『오뒤세이아』와 ‘고난에 찬 표류’ 뒤의 ‘귀향’이라는 호메로스의 주제를 문학사에서 어느 작품들보다 충실히 반영한 ‘비전향장기수들’의 일생을 다룬 남대현의 소설 『통일련가』를 살펴보면서, 진정한 ‘문학가의 길’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다. 한편 저자는 임권택 감독의 『창』과 이창동 감독의 『밀양』 등 두 편의 영화를 다루면서 “고향을 점차 잃어버리는 역사”를 살고 있는 우리는 결국 인간과 인간을 묶는 ‘인간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노스탤지어는 귀환의 불가능성을 전제로 한 욕망이다. 귀환을 향한 욕망이 허망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향은 그때의 고향 모습 그대로 여전히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환상을 통해 자기 위안을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스탤지어가 ‘대상이 없는 비애…… 욕망을 위한 욕망’이라 규정되는 것도 그렇게 무리한 것만은 아니다.”(본문 17쪽)

이 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2008년 타계한 작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를 다룬 내용이다. 1897년 전후 구한말 일본제국주의 침략에서부터 1945년 해방 기간에 이르는 시대배경에, 작중인물이 600명이나 되는 대작인 『토지』는 하동의 평사리와 진주, 일본의 도쿄, 만주 여러 지역에 이르는 넓은 공간을 무대로 하고 있다.
저자는 “박경리는 인간의 역사는 영웅이나 특별한 존재에 의해서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평범한 인간들의 행위를 통해 이루어지고, 이러한 인간들의 행위 하나하나가 쌓여 이루어진 것이 역사라 보고 있다”면서, “『토지』를 관통하고 있는 것은 커다란 역사적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지는 숱한 ‘개인’들의 아픈 역사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한(恨)과 사랑ㆍ아픔ㆍ원한과 복수와 같은 다양한 라이트모티프가 각기 한 줄기 강물이 되어 거대한 역사의 강, ‘대하’(大河)를 이루고 있는 것이 소설 『토지』다”라고 강조한다.

“이룰 수 없는 것을 향한 ‘욕망’이야말로 우리에게 또 한편 ‘축복’일지 모른다. 우리는 다시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에 대한 ‘연민’이 그 터가 되는 아름다운 세상을.”(본문 223쪽)

최 참판가의 비극, 고향인 평사리를 떠나 간도로 향하는 서희와 사람들, 억울하게 잃었던 고향 땅을 다시 찾기 위해 평사리로 돌아오는 서희를 간략한 줄거리로 요약하면서, 저자는 전체 내용의 공통분모를 ‘한’과 ‘사랑’으로 정의한다. 이는 일제 침략기에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수난과 이에 따른 비극적인 삶은 모두 ‘역사서’인 동시에 ‘서사시’이기도 하며, ‘소설’ 또는 ‘자서전’으로도 말할 수 있는 이 작품의 성격을 함축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결국 작가 박경리는 문학이 가진 고유의 의미를 이 작품에서 구현했고, “모든 생명체의 가치를 존중하는 세상”을 우리가 다시 꿈꾸기를 노래하고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처럼 “진정한 낙원은 우리가 잃어버린 낙원이기 때문에” 한때 풍요를 약속했던 ‘광활하고 비옥한 땅’인 지난날의 평사리와 같은 이상향은 잃었지만, 그 이상향은 우리가 끊임없이 바랄 수밖에 없는‘욕망’의 대상이다.

현실의 모순을 극복하는 것이 리얼리즘의 기본정신이다―『우리시대의 리얼리즘』
이미 1983년에 ‘오늘의 사상신서’ 시리즈로 출간된 적이 있는 『우리시대의 리얼리즘』이 26년 만에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는데, 이 책은 저자 임철규의 첫 평론집이다.
먼저 제1부에는 문학 장르 이론을 다룬 「희극의 미학」 「비극의 미학」 「죽음의 미학」이 실려 있다. 웃음과 해학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통해 화해와 용서의 세계에 참여하게끔 유도하는 ‘희극’과 반대로 ‘비극’은 파멸하는 인간의 고통에 대한 공포와 연민의 감정에서 오는 비극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인간의 권위와 가치를 되살릴 기회를 준다. 또한 철학의 본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죽음’의 문제를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하이데거의 실존철학, 아누이의 『안티고네』를 중심으로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제2부는 문학과 사회 또는 문학과 정치의 관계를 다룬 글들로 모았다. 문학작품 속에 반영된 현실모순의 타파와 리얼리즘 문학이 갖는 역사적인 사명을 화두로 던져놓은 『우리시대의 리얼리즘』을 처음으로, 역사의 절대적인 목적과 수단의 정당화, 즉 폭력은 전체주의를 정당화하고 혁명은 타락으로 전락하므로, 이를 진지하게 비판해야 한다는 카뮈의 정치윤리를 다룬 「한 무정부주의자의 정치윤리」가 두 번째 장을 연다.

“현실의 모순을 극복해 이 현실에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자 하는 것이 리얼리즘의 기본정신이라면, 리얼리즘의 기본 정신에 의해서 모더니즘의 절망적인 인간상은 극복될 수 있는 것이다.”(본문 127쪽)

「전체주의의 구조와 인간」에서는 조지 오웰의 『1984』에 드러난 정치와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살펴보고, 프랑스의 사회주의 사상가 시몬 베유의 생애와 사상을 간략하게 소개한 「불꽃의 여자」, ‘정치소설’인 케슬러의 「한낮의 어둠」, 실로네의 「빵과 포도주」에 드러난 개인과 사회의 갈등 구조를 살펴본 『정치와 인간의 운명』에 이어, 마지막 장인 「한 젊은 니힐리스트의 죽음」에서는 19세기 러시아 작가인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을 통해서 인간 본질을 꿰뚫는 그의 비관주의적 인생관과 당시의 역사적 시대상을 알아본다.

마지막 제3부는 1978년 『문예중앙』에 실린 국문학자 조동일 교수와 ‘민족문학’에 대해 나눈 대담이다. 시대가 한참 지났어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의 이론과 담론은 여전히 현재의 사회상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진보적이다. 또한 관심 주제에 한없이 깊이 파고들어 가는 날카로운 문학비평의 진수를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혁명을 가능케 하는 희망의 원리, 유토피아를 꿈꾸다―『왜 유토피아인가』
이 책 역시 1994년에 출간된 것을 기존의 구성과 내용 그대로 재출간했다. 저자의 두 번째 평론집이기도 한 이 책의 주제는 바로 인간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이상향, 즉 ‘유토피아’다. 저자는 제5공화국의 폭압정치 속에서 자유ㆍ민주ㆍ정의를 울부짖는 강렬한 언어와 몸짓을 가슴으로 느끼며, “보다 나은 ‘내일’은 추상적인 이름이 아닌 언젠가는 실현될 수 있는 미래의 역사적인 현실 공간으로서 우리 의식의 중심부를 맹타”한다고 생각했다. 직접적인 역사의 수난과 고통을 겪지 않았다면 결코 나오지 않았을 주제이기도 한 ‘유토피아’는 아직도 온 인류가 추구해야 할 보편적인 세계관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과 사상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비롯해, 유토피아적 사회주의를 꿈꾼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이론, 모든 피억압자들이 억압과 가난에서 해방되는 구원의 나라를 강조한 해방신학, 잃어버린 황금시대의 회복을 사회주의의 이상에 부여한 루카치의 주요 저작 등이 중심을 이룬다. 한편 박노해의 시와 작가 황석영의 소설 『장길산』도 함께 논의하고 있는데, 두 작품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에서 우리 민중이 겪어온 아픔과 고통, 계급타파를 통한 이상사회를 만들려 노력했던 역사적 사실들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역사의 천사’를 미래 쪽으로 떠밀고 있는 것이 폭풍이라면, 우리로 하여금 앞으로 나아가도록 떠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일종의 ‘추방’의 형식을 띠고 있는 ‘현재’가 언제나 가슴속에 품고 있는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동경이다.”(본문 400쪽)

이 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위의 문장이 수록된 제9장 「역사의 천사」는 우리시대 최후의 지식인이라 불리는 발터 벤야민의 「역사철학테제」를 다루고 있다. 벤야민은 세계 구원의 상징으로 희망을 걸었던 ‘혁명의 고유한 계급’, 즉 프롤레타리아 계급도 자신의 메시아가 될 수 없었던 까닭에 결국 역사의 구원을 초월적인 메시아의 몫으로 유보시킨다. 저자는 구원의 메시아는 바로 벤야민과 같이 세계를 다시 구원하려는 ‘낭만주의자들’이라 정의한다. 또한 역사적인 인식의 주체는 피지배계급이며, 바로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발전하는 게 역사다. 즉 역사의 본질은 변화이기에 이는 바로 희망의 원천이 된다.


목차


책머리에
개정판을 내면서

1
희극의 미학
비극적 비전
죽음의 미학

2
우리시대의 리얼리즘
한 무정부주의자의 정치윤리
전체주의의 구조와 인간
불꽃의 여자
정치와 인간의 운명
한 젊은 니힐리스트의 죽음

3
대담: 민족문학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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