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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소외의 음악

광기와 소외의 음악

  • 조지A.라이시
  • |
  • 생각의힘
  • |
  • 2018-04-05 출간
  • |
  • 416페이지
  • |
  • 130 X 205 mm
  • |
  • ISBN 9791185585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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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위대한 예술은 어떻게 광기와 연결되는가
우리는 왜 이 세계에서 끊임없이 소외되는가

철학의 핵심을 짚어낸 음악가들,
그들을 체험한 이후 세상은 달라져 있었다

감각의 향연으로만 끝날 수 없는 위대한 음악들이 있다. 일상과 사회의 어두운 면으로부터 공포, 불안, 의문, 우울, 몽상 그리고 광기와 소외를 분광시켜 철학적 가사와 광기 어린 사운드를 직조해온 음악가들이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수억 장의 음반을 팔아치우며 전설의 반열에 오른 핑크 플로이드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소외시키는 현대사회의 광포성을 날카로운 풍자와 알레고리로 고발하고, 대중음악의 산업 논리를 거부하며 끊임없이 음악적 인식의 지평을 넓혀왔다.

핑크 플로이드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서구 대중문화의 근간이 뿌리내리고 있는 현대적 삶의 어두운 면을 정치사회적, 철학적 맥락에서 광범위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 이들은 오랫동안 철학자들이 분석하고 숙고해왔던 경험, 개념, 이론의 상당수를 깊이 다룬 작품 세계를 완성해냈다. 그 안에는 소외의 본질과 이유, 존재의 형이상학, 부조리, 인지, 정체성 그리고 예술적, 상업적인 진정성의 본질이 담겨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광기도 있다.

이 책은 미셸 푸코가 말한 광인을 대하는 사회의 변천사를 끌어와 ‘광기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시드 바렛의 음악적 세계관을 조명하고, 발터 벤야민을 호출해 대중음악에서의 ‘전복적 아우라’는 가능한지 타진해보며, 삶의 무의미성 앞에서 언덕 꼭대기를 향한 투쟁을 포기하지 않는 ‘시지프’의 고결한 신실함을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에서 발견한다. 이처럼 현대철학과 미학의 다양한 개념들이 등장하지만 이 책은 딱딱하고 난해한 방식으로만 전개되지 않는다. 개념들의 본질을 파고들기보다는 핑크 플로이드와 서구 대중음악/대중문화의 코드를 읽어내기 위한 도구로써 철학을 가져오고, 저자들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들과 풍성한 사례들을 통해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록 음악 팬들은 흔히 핑크 플로이드를 ‘프로그레시브 록’이라는 특정 장르의 밴드라고 여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도 드러나지만, 이들의 음악은 하나의 특정 장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대중예술의 선도자로서 서구 문화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듣는 이를 불안과 불편으로 밀어 넣는 그들의 음악이 어떻게 압도적인 숭고미를 성취하는지, 그 답은 단순히 ‘들리는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음악적 텍스트를 적극적으로 사유함으로써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록 음악 반세기의 올타임 레전드, 핑크 플로이드

“핑크 플로이드”라는 이름을 단순히 역사상 가장 많은 앨범을 팔아치운 난해한 음악가들로 정의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1960년대 전복적 반문화의 폭발, 그 중심부로부터 탄생한 핑크 플로이드는 특유의 음악적 실험과 문학적 알레고리로 가득한 가사를 통해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철학적, 사회적 메시지를 던져왔다.

그들의 첫 정규 앨범은 1967년에 발매된《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이다. 시드 바렛이 중심이었던 당시의 핑크 플로이드는 착란과 몽상의 이미지들을 뒤섞어 음악적 실험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작업했다. 그러나 시드의 탈퇴 이후 로저 워터스가 밴드를 이끌면서 자본주의의 착취와 소외, 인간 실존과 타자성에 대한 고찰을 하나의 견고한 음악적 콘셉트 아래 배치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The Dark Side of the Moon》《Wish You Were Here》 《Animals》《The Wall》《The Final Cut》등이 그때 나온 음반들이다. 워터스는 1985년 밴드를 탈퇴했고, 이후 핑크 플로이드는 데이비드 길모어를 중심으로 《A Momentary Lapse of Reason》 《The Division Bell》《The Endless River》를 발매하며 최근까지도 곡 작업과 투어를 계속해왔다.

[책속으로 추가]

아도르노에게 문제는 비단 미학적인 것만이 아니다. 넓게 보아, 그것은 사회―정치적 문제의 징후다. 이러한 구조화된 표준화를 거치며 아도르노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작품은 청자에게 전달된다. 이것이 대중음악이 청자의 자발성을 박탈해 조건화된 반응을 보이는 사람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구조화된 표준화는 청자들에게 상업적 음악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느끼도록, 그리고 그로부터 벗어난 그 어떤 것도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하도록 이끈다. 음악 산업은 상업적 규범에 순응하지 않는 음악을 유통하지 않을 것이고, 청자들의 지평은 더 이상 확장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상업적 음악은 여가 시간을 때우려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의 전달을 약속한다. 바로 참신함과 “더 이상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휴식”이다. 대중음악은 사람들에게 그 두 가지를 제공한다. 표준화된 구조가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동안, 개별적 특성들은 참신함을 약속한다. 외견상으로 이런 개별적 대체 화음이나 음색 같은 것들은 특정 뮤지션, 가수, 혹은 밴드의 특성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아도르노는 이런 것들을 ‘유사―개별적인pseudo-individual’ 것이라고 불렀다. (중략)
아도르노의 글이 발표된 지 34년쯤 후, 로저 워터스가 음악 산업을 직접 비판한 대목을 보자. “무슨 꿈을 꾸었니? 괜찮아, 우리가 무슨 꿈을 꿔야 하는지 말해주었잖니.what did you dream? it’s alright, we told you what to dream”.
-소외의 사이키델릭 사운드: 테오도르 아도르노, 196~197쪽

의 긴 중간 부분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곧바로 연상시키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둘의 기술적인 특징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이 두 곡은 모두 꺼져버릴 것 같은 불안정한 주제, 파편적인 코드 진행으로 감싼, 짤막한 멜로디―리듬 오스티나토로 정의되는 서로 별개의 ‘구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구간은 갑작스럽게 전혀 다른 박자, 음색, 질감의 다른 구간으로 이동한다.
사이키델릭 록 로 보여주고자 했던 핑크 플로이드의 목표는 현대사회의 소외의 결과로 부식된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려는 스트라빈스키의 원시적 퇴행과 유사한 것인가? 아마 그 대답은 “그렇다”일 수 있다. 의 구조적 역학은 자아의 소멸을 암시하며, 원시주의 시기 ‘주요 테마’들의 뻔한 재현을 싫어하던 스트라빈스키의 음악보다 더 분명히 테마들의 반복과 재통합을 주장한다. 는 딱 보아도 이상한 테마로 시작한다. 아마 ‘자아’를 표현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고 난 후, 음악의 텍스처는 다양한 소멸의 층위에 따라 달라지다가 ‘저 멀리’서 완전히 소멸되는 지점에 도달한다. 6분 15초가 되면 강한 리듬은 완전히 사라진다. 이 지점은 자아가 완전히 죽어 집단 속으로 들어갔음을 의미하는 걸까? 그리고 마침내 나타나는 도입부의 재현. 이것은 긴 여정을 경험한 자아가 더 현명하고 농익은 모습으로 다시 출현한다는 것을 뜻하는 걸까? 의 구조적 궤적은 더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는 환각 경험을 묘사한다. 그것은 순수하게 개인적이고도 고독하며 종종 놀라움을 주는 소외의 경험이자 소외로부터 벗어나는 치료제이기도 하다. 「오늘 밤 런던에서 모두 사랑을 나누자」에서 묘사되었던 것처럼, 자아 해체 신호로 그 한계에서 벗어나 더 거대한 집단 속으로 빨려 들어갔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말해 의 음악적 구조는 소외를 그려낸 것이고, 동시에 그 해결책을 보여준 것이다.
-소외의 사이키델릭 사운드: 테오도르 아도르노, 208~209쪽

광기의 철학자라 불린 니체는 저 유명한 금언을 남겼다. “신은 죽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종종 그 뒤에 딸린 말을 잊어버린다. “우리가 그를 죽였다.” 부버에 따르면 서양철학의 하나인 계몽 이론이 지닌 문제는 세계를 새롭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이해함으로써 신의 지위를 깎아내린다는 점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 철학자들은 신을 합리성의 기초를 세우는 역할을 하는 추상적 원리로 만들어버렸다. 이제 신은 인간을 닮은 모든 특성을 잃어버렸고, 우리는 그와 인간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상실했다. 만약 신이 계몽주의 철학자들이 믿는 것처럼 존재한다면, 그는 단지 사물이자, 인간이 세계와 자기 자신을 탐구하는 데 필요한 도구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경험의 방식으로 신과 관계하게 될 것이다. 부버에 따르면 니체는 신이 죽었다는 점에 관해서는 옳았다. 사실 신은 유의미한 방식으로는 살아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부버는 종교적 믿음을 나약함의 징후로 간주하는 니체의 무신론을 따르지 않는다. 그 대신 부버는 종교적 믿음이 만남의 방식을 통해 획득되고, 현대사회가 인간 사이에 초래한 소외에 대해 발전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는 방법으로 기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는 너이고 내가 보는 건 나다: 마르틴 부버, 233~234쪽

디오니소스는 “한계를 위반하려고 하는 충동, 경계의 해체, 개별성의 파괴, 그리고 잉여”를 상징한다. 디오니소스적 요소는 통제되지 않고 제약이 없는 역동성이다. 아폴로적 구조는 우리에게 언어와도 같은 환상을 제공하지만, 디오니소스적 지배는 환상의 환상을 창조해낸다. 디오니소스적 지배에 굴복한 사람들은 도취된다(반드시 알코올이나 약물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 니체의 관심사는 통제력을 상실한 개인이 행하는 열정적인 행위로부터 나오는 도취다. 그것은 심지어 격정적인 춤 같은 형태로도 표출된다. 이러한 도취 상태는 정체성의 상실을 낳는데, 그렇게 되면 개별성은 곧 미분화된 삶의 대양 속으로 빨려들게 된다.
만약 삶이 아폴로적 구조와 디오니소스적 향락 사이에 형성되는 이러한 긴장으로 이끌린다면,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 커리어는 각기 다른 시기마다 한 쪽이 승리를 거두는 줄다리기 경기와도 같았다고 할 수 있다.
-삶의 격동을 끌어안은 시드: 프리드리히 니체, 328~329쪽

광기에 대한 근대적이고, 정신의학적인 개념의 가장 놀라운 특징은 그것이 《The Wall》의 주인공 핑크(내면의 치료)의 이야기와 정확하게 연결된다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광인의 관념으로 그려지는 건 회복되어야 하는 윤리적 타락에 빠진 사람이자 광기의 근대적 개념으로 치료를 받기만 하면 나을 수 있는 자연적인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다. 비광인이 광기에 빠지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살얼음판을 조심스럽게 건너가야 하는 것처럼, 광인 또한 의학적인 치료를 따라야 할 필요가 있는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상태를 정확하게 체크해 보고해야 하는데, 그래야만 광기가 회복 가능하다고 믿는 의사와 간병인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푸코는 새뮤얼 튜크의 입을 빌려 감호소에 있는 한 광인의 사례를 소개한다. “젊고, 유별나게 강한 광인. 그가 발작을 일으키면 주변 사람들은 패닉에 빠졌다. 심지어 간수들도 그랬다.” 튜크는 관습적인 지혜를 무시하고 그 환자의 구속 장치를 모두 풀 것을 명령했다. 그랬더니 그는 갑자기 폭력성이 없어지고 친절해졌다.
-스스로를 가두는 현대의 광인: 미셸 푸코. 371~372쪽


목차


옮긴이의 말 _ 그날의 체험 이후 세상은 달라져 있었다
머리말 _ 철학의 핵심을 짚어낸 음악가들에 관하여

1부 대중문화 속에서 여러 겹으로 반짝이는 음악들
핑크 플로이드를 증오한다는 말의 의미
라스타의 시간으로 재구성한 고통과 광기: 《Dub Side of the Moon》
어둡고 고독하고 무한한 저 벽 속으로: 「Pink Floyd the Wall」
돼지가 개를 훈련시켜 양을 착취하다: 《Animals》
동떨어진 두 작품의 기이한 우연: 「The Dark Side of the Rainbow」
발견의 경이를 제공하는 시네마틱 뮤직

2부 우리는 왜 이 세계에서 끊임없이 소외되는가
벽 속의 수많은 벽돌 가운데 하나인 삶
부조리의 예술가 로저 워터스: 알베르 카뮈
소외의 사이키델릭 사운드: 테오도르 아도르노
나는 너이고 내가 보는 건 나다: 마르틴 부버

3부 시간의 흐름 속 동일성에 관하여
진짜 핑크 플로이드와 가짜 핑크 플로이드
내 안의 모든 것이 바뀌어도 나는 여전히 나인가

4부 위대한 예술은 어떻게 광기와 연결되는가
삶의 격동을 끌어안은 시드: 프리드리히 니체
디오니소스적 침잠과 전복적 아우라: 프리드리히 니체, 발터 벤야민
스스로를 가두는 현대의 광인: 미셸 푸코
신들의 프롤레타리아 시지프의 저항: 다시, 알베르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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