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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군 성노예였다

나는 일본군 성노예였다

  • 얀 루프-오헤른 지음, 최재인 옮김
  • |
  • 삼천리
  • |
  • 2018-04-27 출간
  • |
  • 308페이지
  • |
  • 215X140mm
  • |
  • ISBN 9788994898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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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50년 동안의 침묵, #Me Too

70여 년 전, 꽃다운 소녀들이 중국의 쓰촨 성,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오키나와, 남태평양의 팔라우 섬까지, 그야말로 이역만리에 끌려가 고통을 당하고 만신창이가 되었다. 해방된 조국에 살아 돌아온 이들은 대부분 가족에게도 자신이 겪은 고통을 말하지 못하고 지냈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씨가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세상에 밝히기까지는 그랬다. 그 이듬해부터 시작된 ‘수요시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이어 오고 있는 단일 정기 집회가 되었다. 그때의 소녀들은 얼굴과 손에 주름이 패고 백발이 되었음에도 성치 않은 몸으로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 섰다. 현재 스물아홉 분이 생존해 있고 다 아흔이 넘었다.

“1992년 정초부터 반 년 내내 나는 텔레비전에서 방송되는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모습을 보았다. 한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들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나는 아픈 가슴으로 그저 바라만 보았다. 그들에게 팔을 뻗어 포옹하고 싶었다. 나도 그들과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236쪽)

오스트레일리아 남부 도시 애들레이드에 살고 있던 얀 루프-오헤른도 그때 처음으로 딸들에게 50년 전 겪은 끔찍한 고통을 얘기했다. 그것도 차마 얼굴을 마주하지 못하고 공책에 적어 슬며시 가방에 넣는 방식으로. 포로수용소에서 헤어진 가족과 전쟁이 끝나고 재회해 부모에게 얘기했지만, 딸의 고통스러움을 고스란히 느낀 어머니마저 다시는 지난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 

‘위안부’가 아니다, 성노예였다!

그 뒤로 2000년 도쿄 국제 전쟁범죄 재판, 2007년 미국 연방하원 청문회를 비롯해 세계 곳곳의 대학과 전쟁과 여성 인권 관련 행사에 나서 증언과 연설을 했다. 네덜란드 여왕, 오스트레일리아 정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그녀의 숭고한 활동을 기려 훈장과 작위를 수여했다. 얀 루프-오헤른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 나오는 2007년 미국 연방하원 청문회에서 주인공 ‘옥분’ 옆에 나란히 앉은 백인 여성 ‘미첼’이 연기한 실제 인물이기도 하다.

“위안부는 모욕적인 말이다. 언론도 이 단어를 계속 사용하는 걸 보고 너무 화가 났다. 우리는 ‘위안부’였던 적이 없다. ‘위안’(慰安)이란 따뜻하고 부드러운 어떤 것, 편안하고 다정하고 친근한 어떤 것을 의미한다. 아니다! 우리는 ‘전쟁 강간 피해자’들이다. 일본 제국 군대에 의해 징발되어 노예가 된 사람들이었다.”(236쪽)

‘위안소’ 칠해정의 설치와 운영

지은이 얀 루프-오헤른은 인도네시아 자바 섬을 점령한 일본군이 1944년 스마랑 시에 설치한 ‘위안소’ 칠해정(七海亭)에서 석 달 가량 밤낮으로 강간과 폭행을 당했다. 네덜란드인이 살던 저택을 접수하여 운영된 이 매음굴은 관리자를 두고 식사와 세탁을 담당하는 현지인을 고용한 장교용 ‘위안소’였다. 수녀를 꿈꾸는 가톨릭 신자였던 이 소녀는 하루에 최소 10명의 일본군을 상대해야 했고 임신하고 강제 낙태를 당하기도 했다. 정기적으로 ‘위안소’를 방문 진료하는 의사한테도 강간을 당했고, 저항했지만 구타와 협박이 날아들었다. 그 고통과 상처는 지은이를 평생을 괴롭혔다. “요즘도 날이 어둑해지고 거실의 커튼을 닫을 때면, 그때의 공포가 나를 엄습해 오곤 한다. 어두워지면 몇 번이고 강간을 당해야 했던 경험 때문이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가 직접 쓴 단행본

이 책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가 직접 쓴 최초의 단행본이다. 그동안 당사자의 증언을 담은 자료집들도 출간되었고, 전태일문학상 작품집에 묶인 김윤심의 《부끄러운 건 우리가 아니고 너희다》(일하는 사람들의 작은책, 1998), 네덜란드에서 출판된 수기집 《훼손된 꽃》(Geknakte bloem, Nederlandstalig, 2013) 정도가 직접 쓴 글이다. 지은이 얀 루프-오헤른은 성노예로 끌려갈 당시 사범대학에 다니던 스물한 살 대학생이었다. 대개 15~20세의 어린 소녀들이 성노예 피해자의 대부분인 걸 감안하면 꽤 나이가 있었기 때문에 ‘위안소’의 구체적인 운영 상황까지 다 파악하고 기억해낸 듯하다. 또 당시에 연필로 동료들의 얼굴이나 ‘위안소’ 풍경까지 그린 스케치북과 손수건, 부채 등에 동료들이 이름을 직접 적은 증거를 간직하고 있을 정도로 성숙했다. 
《나는 일본군 성노예였다》는 같은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된 ‘50년 동안의 침묵’(FIFTY YEARS OF SILIENCE)이 원제이다. 50년 동안 가슴 속에만 담아둔 고통스러운 기억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적어 나간 용기는 미래를 살아갈 손주들에게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간절함에서 나왔다. 전쟁이 끝나가고 ‘위안소’가 폐쇄될 무렵 일본군은 협박하며 침묵을 강요했고, 포로수용소로 돌아왔을 때는 다른 이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 가톨릭 신자로서 수녀를 찾아가 상담을 했지만, 수녀는 지은이에게 종교인이 되지 말 것을 권고했을 정도로 세상의 시선을 싸늘했다.

한일 외교 문제를 넘어 인류 보편의 인권 문제로

이 책에는 ‘위안부’의 진실을 세상에 처음으로 밝힌 김학순 씨뿐 아니라 김군자, 길원옥, 이용수, 북한의 김영실, 중국인 완아이화, 타이완의 황우슈메이, 그 밖에 본명을 밝히지 못한 네덜란드인 ‘게르다’와 ‘리스’ 등 동료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나온다. 피해자의 자서전임에도 가해자에 대한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한편 전쟁의 역사와 여성 인권, 미래 세대를 걱정하는 대목에는 엄중함이 묻어난다. 자랑스러운 역사든 부끄러운 역사든,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후세에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본의 시인 이시카와 이쓰코가 쓴 《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삼천리, 2014)에 따르면, 1938년 1월 2일 군 특무부 명령으로 ‘위안부’ 검진을 담당했던 군의관 아소 데쓰오(麻生徹男)는 대부분 나이가 어린 처녀들이었다고 기록했다. 그리고 ‘육군 위안소’에 연행되어 온 여성들은 100명 가운데 80명꼴로 조선인이었다고 한다. 얀 루프-오헤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낯선 20퍼센트의 여성이 겪은 성노예 피해를 대변하는 셈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일 간의 과거사나 외교 문제를 넘어 인류 보편의 인권 문제임을 잘 보여 준다. 
2015년 12월 18일,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이며 불가역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한일 ‘위안부협정’이 체결되었지만, 그전인 2008년 유엔 인권최고대표 나비 필레이는 6년간의 임기를 마치며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즉각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행정적 입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 모든 증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하며, 이 조사를 통해 드러나는 책임자는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실제로 유럽과 미국에서도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함께 20세기의 가장 잔인한 전쟁범죄로 인식하고 있다.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나 피해자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공식 사죄와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도 1993년 8월 ‘고노 담화’를 통해 국가가 관여했음을 인정하고 사죄의 뜻을 표명한 바 있다.

전쟁과 역사가 남긴 여성 인권의 문제들 

“지난 30여 년 동안 제2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일본군이 여성에게 어떤 범죄 행위를 저질렀는지가 꽤 널리 밝혀지고 공론화되어 왔다. 일본군 성노예였던 지은이와 한국 여성들을 비롯한 여러 나라 여러 여성들의 증언과 활동을 통해 이만큼 왔다. 서양 사회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구의 수장들, 예를 들면 가톨릭 교황이나 지은이의 모국인 네덜란드 여왕, 지은이가 시민으로 살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정부 수반과 영국 여왕 등이 큰 상과 훈장을 주어 그녀의 고난과 용기를 기렸다. 지은이와 같은 인물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영웅임을 알리고,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전하는 과정이 상으로 표현된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였던 한국인 여성들도 우리 사회에서 그와 같은 대접을 받아야 마땅하다. 물론 그 분들도 국민적 차원에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소녀상과 수요집회 등을 통해 아래로부터의 방식으로 우리의 존경과 사랑을 표현해 왔다. 이런 방식이 큰 의미와 가치를 지닌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 권위와 권력을 자랑하는 여러 기관과 조직, 그리고 정부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
이 책의 지은이는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로 지배한 네덜란드의 국민으로,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그래서인지 한국 독자로서 그대로 수용하고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도 간간이 들어있다. 지은이는 자바 섬에서 살던 시절 집안일을 도와주던 여러 명의 인도네시아인 일손들을 깊은 애정을 갖고 기억하고 있다. 이들 모두 자기 가족이고 한 식구로서,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고 늘 웃으며 행복하게 지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 집에서 공주님처럼 성장했던 아이의 시각일 뿐이다. 자바 섬에 있는 네덜란드의 가정에서 일했던 인도네시아인들이 실제 어떤 경험을 했는지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얼마간 진실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298~300쪽, 옮긴이의 말)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서문
1. 아름다운 어린 시절
2. 암바라와 포로수용소
3. 칠해정(七海亭)
4.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5. 한 시대의 끝
6. 침묵을 깨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진실을 알리는 활동(1992~2008)

저자소개

저자 : Jan Ruff-o'he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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