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VS 미국, 너무 달라서 재미있는 육아 현장 스케치
이 책을 지은 플로랑스 마르스와 폴린 레베크는 둘 다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전통적인 프랑스식 교육을 받고 자랐지요. 하지만 미국 뉴욕에 건너와 아이들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던 날, 이 프랑스 엄마들은 큰 충격을 받아요. 자기 아이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격식 있게 옷을 차려 입은 반면, 뉴욕 아이들은 차림새 하나하나가 자유분방 그 자체였거든요. 이날 이후로 두 엄마에게는 매일매일이 충격이었습니다!
두 작가는 간략한 그림과 한두 마디의 대사로, 근본부터 다른 두 나라의 교육 철학과 육아 방식을 그려 냅니다. 그 놀람과 혼란스러움이 그대로 전해져 웃음이 날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자유와 허용 vs 참견과 규율 그 사이에서
아이가 수영복을 입고 학교에 가겠다고 고집을 부릴 때, 파리의 엄마는 “안 돼.” 한 마디로 제압합니다. 반면 뉴욕의 엄마는 “수영복을 입고 학교에 가면 왜 안 되냐면…” 하며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하지요.
아이가 엄마에게 불만을 이야기할 때, 파리의 엄마는 “나는 엄마지, 네 친구가 아니야.” 해요. 반면 뉴욕의 엄마는 “엄마는 네 베프니까, 뭐든 말해 봐.”라고 말합니다.
이 책에 흐르는 기본적인 육아의 갈등 상황은 자유와 허용 VS 참견과 규율입니다.
아이를 기죽이지 않고 창의적으로 자라게 해 줄 자유도 중요하고, 그렇다고 방종해서는 안 되기에 엄격하게 규율을 적용해야 할 필요도 있으니까요. 그 어려운 줄타기를 다른 나라 엄마들은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살펴보세요. 그리고 ‘한국’이라는 사회 속에 있는 ‘나’는 어떤지도 떠올려 보세요.
말풍선 속에 짧게 들어간 두 엄마의 대사를 보며, 당신이 이 상황에 있다면 아이에게 어떤 말을 건넸을지도 상상해 보세요. 그 말 속에 나만의 교육 철학과 가치관이 오롯이 담겨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다른 어떤 나라의 모델도 아닌 우리 아이와 나에게 딱 맞는 교육 방식을 찾아보세요.
유럽 감성의 아름다운 그림책
이 책을 쓴 플로랑스 마르스는 국내에도 이미 알려져 있는 프랑스 아동복 브랜드 ‘봉쁘앙’ 미국 지사의 부사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책도 인형 옷처럼 예쁜 ‘봉쁘앙’의 분위기와 감성을 닮았습니다.
치열한 육아 현장 이야기지만 아름다운 유럽의 건물과 뉴욕의 도시 풍경, 엄마들의 멋진 패션 스타일 등 아름다운 그림들이 책을 보는 내내 눈을 잡아끕니다.
바쁜 육아의 시간 속에서 여유 있는 수채화풍의 그림에 잠시 위안을 받아 보세요. 파리의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홀로 시간을 보내는 책 속의 파리 엄마처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