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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론과 냉전 지식 체계

근대화론과 냉전 지식 체계

  • 신주백
  • |
  • 혜안
  • |
  • 2018-04-30 출간
  • |
  • 337페이지
  • |
  • 159 X 233 X 26 mm /620g
  • |
  • ISBN 9788984946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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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9세기말 이후, 140여 년의 한국근현대사를 지배한 담론은 문명화론, 근대화론, 세계화론이다. 한국사회는 세 담론과 만날 때마다 자본주의 경제관계를 새롭게 재구성하는 가운데 모든 영역에서 재편되었으며, 사람들의 지배적인 가치관을 포함하여 세계와 만나는 방식도 바꾸었다. 1880~90년대의 문명화론, 1960년대의 근대화론, 1990년대의 세계화론이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때를 가리켜 ‘제 1, 2, 3의 개항’이라고까지 순번을 매길 수도 있다.
근대화론(Modernization Theory)은 1950년대 말부터 미국의 지식인이 제3세계와 관련해서 개발한 사회이론으로서, 경제발전과 산업화를 통한 사회와 정치의 합리화 과정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학설이자 정책학이다. 그 중에서도 월트 W. 로스토우가 주장한 개별경제의 ‘도약(take-off)’을 통한 대중소비사회로의 발전 가능성은, 현지의 사정과 별개로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함으로써, 식민지에서 막 해방되어 국가 재건에 관심 있는 학자나 정치인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다가왔다. 특히 미국발 근대화론은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권의 역사유물론과 격렬하게 대비되는 가운데 로스토우의 저서인 ?경제발전의 제단계(The Stages of Economic Growth: A Non-Communist Manifesto)?(1960)라는 책의 부제이기도 한 ‘반공산주의 선언’으로 의미화되기도 했다.
이 근대화론은 냉전시대에 미국이 지식 헤게모니를 강화하며 자본주의 진영을 결속시킨 담론이었다. 한국사회의 경우, 로스토우의 단계적 경제성장론과 한중일 근대화 과정에 관한 에드윈 라이샤워의 일본사인식(넓게는 동양인식)이 뒤섞여 196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 확실한 주류 담론으로 자리를 잡았다. 5·16 군사정권과 박정희 정부는 ‘조국 근대화’를 내세우며 경제성장 중심의 근대화정책을 추진하였다. 한국사회는 이즈음부터 사회 전반에서 매우 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고, 오늘날까지도 근대화론의 패러다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학문의 영역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필자들의 글에서 나타난 근대화론과 한국 인문사회과학계의 관계와 변화를 정리하면, 우선 지식의 원천과 내용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넘어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국 국제정치학에서 알 수 있듯, 학문의 미국화가 급속히 진행되었다. 미국화를 뒷받침한 지식인은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1960년대 후반을 지나며 학문권력화해 갔다.
이 책은 크게 1, 2부로 구성하였는데, 1부는 미국발 근대화론이 1960년대 한국의 사회에 유입되는 가운데 어떻게 채워 넣을지를 놓고 고민한 학계의 움직임에 주목하였다.
첫 글에서 신주백은 한국사 학계는 근대화론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며 어떤 연구를 진행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1962년 한국사 학계가 주도한 ‘제1회 동양학 심포지엄’부터 고대 아연회의, 경희대회의, 동국대회의로 이어지는 움직임을 포괄적으로 정리한다. 한국사 학계도 제3공화국의 근대화 정책을 반대하지 않았으며, 근대와 근대화에 대한 정의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식민사관문제와 시대구분문제에 대한 논의가 급속히 활성화하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사 학계에는 기계적인 시간관념과 발전사관이 뿌리를 내렸으며, 새로운 한국사상을 정립해야 한다는 과제를 설정할 수 있었다.
김원은 1960년대 논의된 발전과 근대를 둘러싸고 1967년 개최된 ?한국사시대구분론?과 ?한국근대화의 이념과 방향?에 대한 검토를 통해 내재적 발전론이 발견되었음을 분석했다. 동시에 이들 논의가 보편적 자본주의 발전을 지향하는 ‘잠재적 시민’과 ‘민족’이라는 뒤틀린 두 개의 주체를 모색하는 과정이었음을 드러냈는데, 결국 이는 ‘식민’이란 시간’을 부정하고, 미래의 정상적 국민국가를 만들기 위한 집합적 욕망에 기초한 것이었다.
김인수는 1965년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주관으로 개최된 국제학술회의 ‘아시아에서의 근대화문제’(아연회의) 가운데 사회학세션을 사회조사론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였다. 아연회의는 제3세계에 근대화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냉전기 미국의 정책적 필요에 의해 개최된 회의이자, 당시 한국의 학계가 오랫동안 갈망했던 바 한국사회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정보 수집을 가능하게 한 사건이었다.
제2부는 대학의 안과 밖에 형성된 학술장이란 가상의 학술공간을 중심으로 근대화론과 한국의 학술이 만났을 때의 냉전 지식을 살펴보았다.
우선 옥창준은 한국 국제정치학의 태두인 동주 이용희의 국제정치학 연구를 지성사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저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냉전적 지식의 형태인 ‘국제정치학’이 한국 국제정치학계에 일방적으로 수입된 것이 아니라, 식민지 시기의 여러 학문 체계와의 융합 속에서 등장했음을 이용희에 대한 지성사적 분석을 통해 규명했다. 이용희는 독창적인 국제정치학적 문제의식뿐만 아니라, 주변부 지식인으로서 치열한 노력을 통해 지식을 재구성하며 노력한 국제정치학자였다.
김성보는 1960~70년대에 미국과 한국의 학자들이 서로 교류하며 북한을 학술연구의 대상으로 정착시켜가는 과정을 추적하였다. 북한연구는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지역연구라는 냉전 지식의 자장 안에서 작동했으며, 그 이론적 토대는 소비에트화론, 근대화론, 오리엔탈리즘 3자였다.
김예림은 1960~70년대 제3세계론의 전개와 그속에서 제3세계문학론의 위상을 고찰했다. 이 시기 한국에서도 제3세계를 대상화하거나 외부화하지 않고 자기화하는 인식 흐름이 형성되었다. 특히 백낙청의 제3세계문학론을 ‘책임’이라는 문제틀에서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그리고 민족, 민중, 제3세계라는 의미론적 단위를 통해 표명되고 추구된 대항지식의 열정이 오늘날 어떻게 재구축되어야 할지를 탐색했다.
김보현은 박현채의 정치경제학으로 알려진 ‘민족경제론’을 통해 박정희 정권기 모순적 경제발전 과정에서 전개된 저항 진영의 인식 프레임을 역사-비판적 지평 위에 놓고 고찰한다. 민족경제론이 지배층의 발전주의 및 근대화론과 맺고 있던 관계(접점)들을 환기시키고 나아가 민족경제론이 큰 영향력을 발휘한 구체적 양식이 공교롭게도 민족경제론에 의해 제기된 규범적 세계 인식(내부/외부가 뚜렷이 구별되는 주체성 관념)과는 배치된다는 사실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기존 관련 연구들의 도덕적이고 자기만족적 비평들과는 대비된다.
김영선은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성학의 제도화 이전 시기, 한국 여성문제를 ‘문제화’하려는 토착적 사유체계에 대한 핵심적 발화자의 계보를 이효재와 윤후정으로 보았다. 대학 제도권 안팎의 여러 장소를 매개하여 형성된 그들의 시대인식으로부터 당대 ‘여성’ 담론의 구성성과 위치성, 그리고 여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1970년대 여성운동과 여성주의 이론의 상호관계성을 파악하고자 했다.

이 책의 대상인 1960~70년대에는 민족과 시민을 주체로 하는 보편적 자본주의 발전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한국 학계에서 나타났고, 새로운 학문분야가 유입되면서 근대화론에 대한 대항지식들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1980~90년대의 ‘이념적 백가쟁명’시기를 준비했다. 그러나 근대화론을 시효가 지난 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로만 간주한다면, 비록 냉전체제가 현재 세계적인 차원에서 해체되었지만, 우리가 몸담고 있는 학문의 구조와 지평, 나아가 문제의식과 내용의 역사성을 식별하는 데 실패할 것이다. 반대로 전유과정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은 냉전 지식의 실체를 폭넓고 깊이 있게 추적하면 할수록 분단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내면을 주의 깊게 들여다 볼 여지도 넓어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주체적 역사학을 강조하면서 한국사의 내재적 발전이란 인식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1970,80년대 한국사 학계를 풍미한 담론은 이렇게 형성된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서문:우리의 안을 채워 바깥으로 드러낸 냉전 지식은?

제1부
1960년대 ‘근대화론’의 學界 유입과 한국사 연구-‘근대화’를 주제로 내세운 학술기획을 중심으로-|신주백
Ⅰ. 머리말
Ⅱ. 1960년대 전반 근대화론의 학계 유입과 한국사 연구의 새로운 모색
Ⅲ. 한일기본조약 이후 학계의 ‘주체적 수용’ 움직임과 ‘발전’사관의 정착
Ⅳ. 맺음말
참고문헌

1960년대 냉전의 시간과 뒤틀린 주체:시민의 시간과 민족의 시간|김 원
Ⅰ. 냉전의 시간과 발전
Ⅱ. 냉전과 발전-미국과 동아시아
Ⅲ. 한국사 시기구분과 발전-『한국사시대구분론』
Ⅳ. 뒤틀린 주체-시민의 시간과 민족의 시간
참고문헌

한국의 초기 사회학과 ‘아연회의’(1965)-사회조사 지식의 의미를 중심으로-|김인수
Ⅰ. 들어가며
Ⅱ. 아연회의의 형태적 특성과 참가자 현황
Ⅲ. 아연회의의 실제
Ⅳ. 맺으며
참고문헌

제2부
이용희의 지식 체계 형성과 한국 국제정치학의 재구성|옥창준
Ⅰ. 머리말
Ⅱ. 이용희의 지식 세계
Ⅲ. 이용희와 국제정치
Ⅳ. 이용희와 국제정치학
Ⅴ. 맺음말
참고문헌

미국ㆍ한국의 냉전 지식 연결망과 북한연구의 학술장 진입|김성보
Ⅰ. 들어가는 말
Ⅱ. 미국의 지역학 연구와 아시아 공산주의 인식
Ⅲ. 아세아문제연구소의 공산권ㆍ북한연구와 미국의 후원
Ⅳ. 초기 북한연구의 이론 구성-소비에트화론, 근대화론, 오리엔탈리즘
Ⅴ. 맺음말
참고문헌

1960~1970년대의 제3세계론과 제3세계문학론|김예림
Ⅰ. 제3세계론과 제3세계문학론:제3세계(성)을 자기화하기
Ⅱ. 제3세계와 네오내셔널리즘:종속과 주권(성)의 서사
Ⅲ. 제3세계문학론:반공3세계의 연대와 책임
Ⅳ. 대항지식을 번역하기
참고문헌

민족경제론:매개되고 연합하며 순환한 텍스트|김보현
Ⅰ. 경제발전과 저항
Ⅱ. 박현채와 민족경제론
Ⅲ. 순환의 조건과 동인
Ⅳ. 의미와 한계
참고문헌

1970년대 ‘여성’ 담론의 비판적 재구성-인간, 민중, 여성해방|김영선
Ⅰ. 1970년대와 제도여성학
Ⅱ. 대학제도와 공론장의 분화
Ⅲ. 1970년대 여성 지식인의 시대인식과 여성 담론의 재구성
Ⅳ. 나가며-한국여성학 지식구성의 장소성과 역사성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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