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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

문맹

  • 아고타크리스토프
  • |
  • 한겨레출판사
  • |
  • 2018-05-09 출간
  • |
  • 128페이지
  • |
  • 133 X 191 X 12 mm /213g
  • |
  • ISBN 979116040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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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의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언어의 자서전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을 생각한다. 그것도 뒤늦게 배운 외국어로. 그는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말만을 골라서 쓸 것이다. 말은 가난해진다. 그리고 그를 둘러싼 세상은 단순해진다. 이 단순한 세상의 여백에 인간의 사랑과 고통과 삶과 죽음의 말들이 하얀색으로 들어차 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세계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이 단순함은 치명적이다. 난민의 언어인데 집 안에 앉은 내 가슴을 저격한다는 점에서. 나는 말을 배우는 아이처럼 그녀의 문장을 따라 써본다. ‘우리는 숲을 걷는다’라고. ‘오랫동안. 너무나 오랫동안’이라고. 이 가난한 언어의 집은 한없이 투명하고 명징하다. _김연수(소설가)

한 문맹의 도전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1935년 헝가리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의 전시를 지나며 자신의 모국이 독일과 소련에 의해 차례로 침략받는 것을 목격한다. 여러 언어들이 교차하는 국경 마을에서 오빠와 남동생과 함께했던 가난한 어린 시절은 이후 그녀의 글쓰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의 쌍둥이 중 하나인 루카스는 그녀 자신이고, 다른 한 명인 클라우스의 모델은 바로 그녀의 오빠이며, 그때 살았던 마을은 소설의 배경이 된다.
열아홉 살에 결혼해, 스물한 살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는 1956년 헝가리 혁명의 여파를 피해 반체제 운동을 하던 남편과 4개월 된 딸을 데리고 헝가리를 떠나 오스트리아를 거쳐 스위스의 뇌샤텔로 이주한다. 친구도 친척도 없는 철저한 외로움 속에서 그녀는 생계를 위해 시계 공장에서 열 시간 넘는 노동을 하면서도 글쓰기에 대한 갈증으로 《헝가리 문예》에 시를 발표한다. 그때까지 헝가리어로 감상적인 시를 썼던 그녀의 문체는, ‘적어’이자 새로운 언어인 프랑스어로 희곡과 소설을 쓰면서 점점 수식 없이 간결하고 투명한 지금의 문체로 완성된다.
1987년에는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의 1부이자 첫 소설인 〈비밀 노트〉를 출간하고, 5년에 걸쳐 2부 〈타인의 증거〉와 3부 〈50년 만의 고독〉을 완성한다. 《문맹》에는 그녀가 〈비밀 노트〉의 원고를 갈리마르와 쇠유, 그리고 그라세에 보내고, 거절 편지를 받고, 편집자의 연락을 받아 비로소 출간되기까지 일련의 일화가 소개된다. 이 3부작은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데, 한국에서도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어 스테디셀러가 된다. 이후에도 그녀는 여러 편의 소설과 희곡 작품을 출간하며 1992년 리브르 앵테르상, 2001년 고트프리트 켈러상, 2005년 실러상, 2008년 오스트리아 유럽 문학상, 2011년 코 슈트상 등을 수상한다. 2011년 7월 뇌샤텔에서 일흔다섯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그녀는 유년기부터 청소년기, 그리고 결혼을 하고 헝가리를 떠나 오스트리아를 거쳐 스위스로 이주하기까지 끊임없이 ‘언어’를 잃고, ‘언어’를 배우는 경험을 한다. 《문맹》에서 그녀는 ‘문맹’을 벗어나고자 어떻게 끈질기게 글을 써왔는지를 보여주지만, 또한 자신이 영원히 ‘문맹’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것도 분명히 말한다.

“내가 프랑스어로 말한 지는 30년도 더 되었고, 글을 쓴 지는 20년도 더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이 언어를 알지 못한다. 나는 프랑스어로 말할 때 실수를 하고, 사전들의 도움을 빈번히 받아야만 프랑스어로 글을 쓸 수 있다.” _52~53쪽

그러나 이 말이 책의 제목이 《문맹》이 된 이유의 다는 아니다. 책의 제목이 《문맹》인 진짜 이유는 강제되고 불공평한 상황에도 좌절치 않고, 한 명의 ‘문맹’으로서 계속해서 쓰겠다고 그녀가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프랑스어를 쓰는 작가들처럼은 프랑스어로 글을 결코 쓰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쓸 것이다.” _112쪽

“프랑스어로 쓰는 것, 그것은 나에게 강제된 일이다. 이것은 하나의 도전이다.
한 문맹의 도전.” _113쪽

‘우리는 어떻게 작가가 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녀가 이렇게 답했던 것처럼.

“우리는 작가가 된다. 우리가 쓰는 것에 대한 믿음을 결코 잃지 않은 채, 끈질기고 고집스럽게 쓰면서.” _103쪽

누군가의 모국어와 나의 모국어 사이에서
소설가 백수린의 유려한 번역

《문맹》을 번역한 백수린 소설가는 아주 어린 시절 독서라는 질병에 걸렸고, 어느 순간 글쓰기의 매력에 빠졌으며, 모국어와 모국의 언어 바깥에서 이방인이 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고타 크리스토프와 매우 닮았다. 또한, 한국어학원 강사인 ‘나’와 재미교포 수강생 ‘폴’의 이야기인 〈폴링 인 폴〉, 아프리카로 파견된 건설회사 직원 리의 이야기인 〈까마귀들이 있는 나무〉, 도망치듯 프랑스로 유학 온 나의 이야기인 〈거짓말 연습〉 등 이방인의 경험을 줄곧 글쓰기로 드러내온 그녀의 지난 기록들은 《문맹》을 옮기기에 그녀가 더없이 맞춤했다는 걸 보여준다. 독자이자 소설가로서, 외국 문학을 진지하게 공부하는 사람들 곁을 오래 맴돈 사람이자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사람으로서, 그녀는 어느 때는 ‘이방인’이 되고, 또 어느 때는 한 명의 ‘문맹’이 되어 두려움과 해방감 사이에서, 짐작하고 고쳐 쓰고 다시 읽으며,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갖지 않은 누군가에게 이 책이 닿을 수 있도록 돕는다.

■ 옮긴이의 말
《문맹》에서 인상적이었던 대목이 무엇이었냐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아고타 크리스토프가 월경 안내인의 인도를 받으며 숲을 헤매는 부분을 고를 것이다. 작가가 그 당시 들고 있던 가방은 두 개였는데, 하나에는 갓난아기의 기저귀와 갈아입힐 옷가지가, 다른 하나에는 사전이 들어 있었다고 작가가 적어놓았기 때문이다. 조국과 가족마저 등지고 떠나는 순간 여러 물건들을 넣었다가 빼기를 반복하며 짐을 쌌을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가방 안에 사전이 들어 있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사전?아마도 독일어와 헝가리어로 이루어진 이중 언어 사전이었을 텐데?은 그녀에게 모국어와 외국어를 연결시켜주는 통로이며, 낯선 나라에서 그녀의 언어(정체성)를 지킬 수 있게 해주는 최소한 무엇을 상징했던 게 아닐까. _백수린


목차


시작
말에서 글쓰기로

어릿광대짓
모국어와 적어(敵語)
스탈린의 죽음
기억
제자리에 있지 않는 사람들
사막
우리는 어떻게 작가가 되는가?
문맹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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