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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들

몸짓들

  • 빌렘플루서
  • |
  • 워크룸프레스
  • |
  • 2018-05-18 출간
  • |
  • 264페이지
  • |
  • 124 X 188 mm
  • |
  • ISBN 9788994207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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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에게는 우리의 몸짓을 설명할 이론이 필요하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하고 있고, 모두가 하고 있는 ‘몸짓’을 해석하기 위한 이론을 세우려는 야심을 드러낸다. 이 말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몸짓에 대해서는 별로 설명할 것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려면 몸을 움직여야 하고, 그 몸의 움직임이 바로 몸짓이기 때문이다. 그건 너무나 자연스럽고 우리는 이에 대해 별다른 해석이 필요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플루서의 생각은 다르다. 인간의 몸짓이 독특한 점은, 그것이 인과관계만으로는 만족스럽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면도를 할 때, 누군가 이를 생리적, 역사적, 심리적, 문화적, 과학적 등등의 이유를 들어 설명하면, 나는 수긍을 하겠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그 모든 이유가 맞는다고 해도 내가 원하지 않았으면 나는 면도를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플루서는 “그 몸짓을 이해하려면 그 ‘의미’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우리는 그 의미를 ‘직관적으로’ 읽는다. “나는 이 일을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몸짓의 해석에 대해 어떤 이론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안다. 그렇지만 그에 대한 이론이 없다는 것이, 이를테면 우리가 우리의 신비로운 ‘직관’을 자랑하듯이 대견하게 여길 이유는 아니다. 과학 시대 이전의 사람들도 돌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그것이 무슨 일인지 안다는 기분은 갖고 있었다. 그러나 자유낙하 이론을 갖춘 우리가 비로소 이 사태를 꿰뚫어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몸짓의 해석 이론이 필요하다.”

체코슬로바키아 출신 철학자 빌렘 플루서의 『몸짓들: 현상학 시론(Gesten: Versuch einer Phanomenologie)』(1991/1993)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 플루서가 상파울루와 엑상프로방스에서 했던 강연 및 강의 원고들을 묶은 이 책은 ‘몸짓’이라는 인간 특유의 움직임을 통해 세계 속에,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를 탐구한다.      


열여섯 개의 몸짓으로 드러나는 인간이라는 존재
몸짓을 향한 플루서의 여정은 개별적인 몸짓에 대한 관찰을 따라 진행된다. 글쓰기의 몸짓, 말하기의 몸짓, 만들기의 몸짓, 사랑의 몸짓, 파괴의 몸짓… 모두 열여섯 개의 몸짓이 우리 앞에 놓인다. 얼핏 보면 이들은 별다른 순서 없이 나열되어 있는 듯하지만, 책을 읽으면 플루서가 왜 다른 몸짓이 아닌 이 몸짓들을 선택했는지, 그것들이 얼마나 치밀하게 배열되어 있는지 드러난다. 각 몸짓이 함축하는 바 역시 겉보기와 다르다. 사진 촬영의 몸짓이 한 예다. 플루서는 의자에 앉아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그 사람을 촬영하려는 사진가를 상정하고, 있는 그대로 그들을 관찰한다. 어느 순간, 사진 촬영의 몸짓은 철학의 몸짓으로 변한다. 플루서가 지금껏 설명한 내용을 철학에 대입하면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몸짓에 대한 관찰은 제의의 몸짓으로 이어진다. 그를 통해 드러나는 것은, 제의는 종교의 문제가 아닌 미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방금 말한 것은 모험적인 주장이다. 제의에 관한 전문적 문헌들에서 이야기되는 거의 모든 것에 이의를 제기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주장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파이프 흡연의 관찰이 직접적으로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파괴의 몸짓에 대한 질문은 악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고, 식물 재배의 몸짓은 겉보기와 달리 얼마나 변태적이고 반자연적인 몸짓인지, 생태론이 얼마나 역사를 넘어선 곳에 있는지를 드러낸다. 이렇듯 글쓰기라는 “단선적이고, 한심하게 일차원적인 몸짓”에서 출발한 플루서의 탐구는 역사와 문화, 종교와 철학을 넘나들며, 우리는 결국 몸짓이란 우리 자신임을, 그것이 언제나 자유의 문제임을 깨닫게 된다.

플루서의 글쓰기와 작가 안규철
플루서의 글쓰기는 독특하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설명을 가능한 한 아무런 선입견이나 전제 조건 없이, 인용에 기대거나 그 흔한 주석 하나 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상에서 끌어낸다. 물론 그것이 현상학이긴 하나, 그것만으로는 명징하면서도 함축적인, 이론적이면서도 반아카데믹한 그의 글쓰기를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플루서에게 글쓰기는 생각의 한 방법이고, 그의 생각은 어느 한 곳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에게 ”어떤 몸짓을 통해서 표명되지 않는 생각이란 없다. 표명 이전의 생각은 하나의 가상성, 즉 아무것도 아닌 것에 불과하다. 생각은 몸짓을 통해서 실현된다. 엄밀히 말해서 우리는 몸짓을 하기 전에는 생각할 수 없다. (...) 글을 쓰는 몸짓에서 이른바 문체의 문제는 덤이 아니라, 문제 그 자체이다. 나의 문체는 내가 글을 쓰는 방식이고, 다시 말해서 그것은 내 글쓰기의 몸짓이다.”
언어에 대한 해박한 지식 또한 플루서의 글쓰기를 특징짓는 요소다. 그는 평생 네 가지 언어, 즉 독일어, 포르투갈어, 영어, 프랑스어로 글을 썼다. 이 언어들은 그의 내부에서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 “내가 내 기억 속에 저장된 언어들을 지배한다고 말하는 것은 부정확한 말이다. 물론, 나는 번역을 할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그것들 전부를 초월한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또한 나는 내가 쓰고 싶은 언어를 택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의미에서 언어들은 나를 지배하고 나를 프로그래밍하고 나를 초월한다. 왜냐하면 각각의 언어는 나를 그 고유한 세계 속으로 던져 넣기 때문이다. 단어와 언어들이 나에게 행사하는 이러한 지배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나는 글을 쓸 수 없다. 나아가서 그것은 글 쓰는 몸짓에 대한 내 결정의 근원에 있다.”
일찍이 독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작가 안규철은 이러한 플루서의 글에 매료되고,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을 토대로 하는 그의 명철하고 유연한 사유”는 그가 “세상과 미술을 바라보는 방식에 결정적인 각인을 남겼다.” 1995년 그가 발표한 「손」은 바로 이 책에 실린 「만들기의 몸짓」에서 직접 비롯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로부터 20년이 훌쩍 넘어 한국의 대표적인 중견 작가가 된 안규철이 다시 플루서로 돌아가 ”참혹한 20세기 현대사의 비극 속에서 살아남은 자의 시선으로 인간의 몸짓을 통해 인간의 ‘자유’를, 나아가서 ‘인간’을 새롭게 정의하려 한 플루서의 독창적인 사유를“ 우리말로 옮긴 결과이다.

우리의 몸짓은 여전히 변하고 있다
인간의 몸짓을 해석하려는 시도는, 다시 말해 모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해석하려는 시도와 같다. 우리가 하는 몸짓들이 모여 역사를 이루고, 현재를 구성하고, 미래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말미에 실린 두 편의 글에서 플루서는 이 책을 쓴 진짜 이유를 밝힌다. 그것은 우리의 몸짓이 변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고, 이는 위험하기 때문이다. 서구 문화를 지탱해온 가치관과 방법론이 더는 유효하지 않음을, 역사가 과거와 같은 식으로 흘러갈 수 없음을, 모든 일이 부조리해지고 있음을, “엄밀히 말해 우리는 모든 일이 불가능한 시대”를 살고 있음을 그는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도 “어쨌든 행동할 수 있기 위해서는 방향을 새로 잡아야” 하기에, “어쨌든 실천적으로 여기 존재하려면 새로운 유형의 이론을 발전시켜야” 하기에 그는 이 책을 썼다. 그로부터 30여 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의 몸짓은 여전히 변화 중이다. 우리는 여전히 위험에 처해 있다. 혹은 플루서가 예견한 위험이 이제야 모두의 눈앞에 드러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목차

1장 몸짓과 정동: 몸짓 현상학 연습
2장 기계의 저편에서(그러나 여전히 몸짓의 현상학 이편에서)
3장 글쓰기의 몸짓
4장 말하기의 몸짓
5장 만들기의 몸짓
6장 사랑의 몸짓
7장 파괴의 몸짓
8장 그리기의 몸짓
9장 사진 촬영의 몸짓
10장 영화 촬영의 몸짓
11장 가면 뒤집기의 몸짓
12장 식물 재배의 몸짓
13장 면도의 몸짓
14장 음악을 듣는 몸짓
15장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몸짓
16장 전화 통화의 몸짓
17장 비디오의 몸짓
18장 탐구의 몸짓

부기: 몸짓 일반 이론을 위하여
주석
역자 후기

저자소개

저자: 빌렘 플루서
철학자, 저술가, 저널리스트. 1920년 프라하 유대계 가문에서 태어난 빌렘 플루서는 1939년, 프라하 카렐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던 중 나치의 박해를 피해 런던으로 건너갔다. 모든 가족을 강제수용소에서 잃은 그는 1941년 브라질 상파울루로 망명을 떠나 한동안 무역업에 종사했다. 1959년 상파울루 대학교에서 과학철학 강의를 시작, 1963년 같은 대학 커뮤니케이션 철학 교수로 임용되었다. 1972년 브라질 군사 정부와 갈등을 빚은 그는 다시 유럽으로 망명을 떠나 독일과 프랑스에 살며 유럽과 미국 여러 대학에서 초빙 교수로 강의했다. 이후 프랑스 남부 호비옹에 정착해 왕성한 저술 및 강연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1991년, 강의를 위해 찾은 고향 프라하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저서로 『사진의 철학을 위하여(Fur eine Philosophie der Fotografie)』(1983), 『테크놀로지 이미지의 우주로(Ins Universum der Technischen Bilder)』(1985), 『탈역사(Nach geschichten)」(1990), 『몸짓들: 현상학 시론(Gesten: Versuch einer Phano menologie)』(1991/1993) 『문자. 글쓰기에 미래는 있는가?(Die Schrift. Hat Schreiben Zukunft?)』(199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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