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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동물원

밤의 동물원

  • 진 필립스
  • |
  • 문학동네
  • |
  • 2018-05-29 출간
  • |
  • 336페이지
  • |
  • 140 X 210 mm
  • |
  • ISBN 978895465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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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딸을 구하는 사람은 왜 항상 아빠인가?
무장괴한으로부터 아들을 지켜내는 ‘엄마 영웅’ 스릴러

영화 〈다이하드〉에서 〈테이큰〉까지, ‘악’을 물리치고 사랑하는 가족을 구하는 ‘영화 속 영웅’은 항상 ‘아빠’로 그려진다. 그렇다, 어디까지나 ‘영화 속’ 영웅인 것이다. ‘일상’이라는 이름의 ‘현실’을 구성하는 ‘엄마’라는 존재를, 스크린이든 소설이든 ‘현대 영웅 서사’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육아와 양육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할애하면서, 아이와 더욱 긴밀한 유대를 형성하는 엄마라는 존재는, 아이가 혹은 가족이 위기에 빠진 현장에서 왜 항상 소외되어온 것일까? 한번이라도 이런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다면, 여기 〈밤의 동물원〉이 하나의 훌륭한 전복적인 답변이 될 것이다.

리엄 니슨이 아닌 ‘엄마 조앤’이 이제 이렇게 말한다.

엄마는 총알도 막을 수 있어. 그녀는 그렇게 덧붙이고 싶다.
엄마는 절대로 널 다치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뭔지는 모르지만
엄마는 저 밖에 있는 것보다 강하고 빠르고 똑똑해.

사실은 할 필요조차 없는 말이다. 링컨은 이미 그렇게 믿고 있으니까.
그녀 자신도 그 말을 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총구 앞에서 분출하는 엄마라는 존재의 맹렬함과 치밀함
상실의 공포를 자극하며 생생하게 질주하는 서바이벌 스토리

소설에서 다섯 살짜리 아들은 조앤이 지켜야 할 소중한 존재이자,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 수도 있는 변수로서 극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킨다. 삐죽거리는 입술이나 땅 위를 구르는 발 모양만 봐도 아들의 기분과 이내 아들이 요구할 일들이 눈에 선한 엄마 조앤의 미션은,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무장괴한을 피해 달아나는 동시에 놈들에게 발각되지 않게 아들을 제어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아이의 귀엽고 엉뚱한 모습과 조앤의 감정을 현실적이고 생생하게 그려낸 이 소설은 스릴, 공감, 웃음을 동시에 자아내는 진정한 웰메이드 스릴러로서, 매 순간 조앤에게 닥쳐오는 절박한 선택의 기로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물음을 상기시키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 사람들이 나쁜 놈이야?” 아이가 묻는다. “말소리가 들린 그 사람들? 동물 얘기도 하고 애벌레 얘기도 하던 사람들?” “응, 그 사람들이 나쁜 놈이었어.” 그녀가 확인해준다. “그 사람들은 웃었는데.” 아이는 이야기 속에서 이 문제로 씨름한다. 악당들은 미소 지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나쁜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어? 아이는 묻는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아이의 손마디 위를 쓸어본다. “가끔 나쁜 사람들이 남을 다치게 하면서 즐거워하던 거 기억나지?” 그녀가 묻는다. 그걸 묻는 와중에도 아이가 예전에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근데 엄마, 나쁜 사람들은 얘기로는 읽어봤는데 한 명도 몰라. 내가 아는 사람들은 다 착해. (95p)

시간이 흐를수록 혼란과 공포를 다스리며 냉정함과 용기로 무장하게 되는 조앤은 아들을 지켜야 한다는 목적만을 향해 맹렬하고 치밀하게 질주한다. 완벽한 은신처를 찾아내고, 괴한들을 따돌리고, 온갖 변수를 파악해가며 18kg짜리 아들을 업고 안고 달린다. 그녀가 체력적?정신적 극한으로 치달으며 총격에서 아들을 지켜내는 모습은, 시시각각 극도의 공포와 긴장 속에 변화하는 그녀의 심리와 사고과정을 섬세하게 포착해냄으로써 읽는 이들에게 공감의 폭을 넓혀 현실성을 획득한다. 동시대 독자들에게 결코 허황되지 않은, 유의미한 엄마 영웅 서사로서 신선한 쾌감과 함께 다가갈 수 있는 이유이다.

다양한 인간 심리가 촘촘하게 얽혀든 생존의 여정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 & 다층적인 감정 묘사

〈밤의 동물원〉은 여성이자 엄마인 주인공이 활약하는 스릴러로 주목받은 동시에,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 설계와 섬세하고 다층적인 감정 묘사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조앤의 생존극은 아들을 지켜야 한다는 목적을 향해 내달리면서도, 여성으로서 경험한 삶과 감정들―소녀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 사회적 입지와 모성적 열망 사이, 여성이자 인간으로서 가진 욕망, 육아와 집안일을 부인에게 의지한 채 위험 상황에서조차 도움이 되지 않는 남편, 오히려 출산 후에 더욱 커진 부모에 대한 분노―이 그 속에 얽혀들며 우아하고 밀도 높은 스릴을 선보인다. 목숨을 걸고 괴한과 아이를 동시에 상대하면서, 모성의 맹렬함과 다양한 인간 심리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하게 되는 촘촘한 생존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엄마 조앤’이 아닌 ‘인간 조앤’에게 가닿게 된다.

“선생님이세요?” 여자는 고개를 떨어뜨린다. 입술이 살짝 곡선을 그린다. “3학년을 맡았었죠. 삼십육 년 동안. 작년에 은퇴했어요.” “어느 학교요?” “해밀턴 초등학교요.” 칵테일파티나 점심 모임이었다면 조앤은 “아, 제 친구 중에도 애들을 둘 다 해밀턴에 보내는 애가 있어요”라고 말했을 테고, 두 사람은 일상 수다의 보편적 법칙을 따라 대화를 이어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주고받음이 옳지 않게 느껴진다. 그녀는 모든 게 정상인 양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 이 사람들을 더 잘 알고 싶지도 않다. 수다를 이어갈 필요가 없다. (220p)

외삼촌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총을 겨눈 강도와 마주칠까봐?그리고 그때 자기도 손에 총을 들고 있을까봐?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자기가 방아쇠를 당길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거였다. 다른 인간을 죽인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누군가가 그녀를 해치게 놔두면 자신은 나쁜 사람이 되는 걸까? (167p)

한편 조앤과 링컨 외에도, 손녀들의 뒤치다꺼리로 지친 기색이 역력한 할머니,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이를 달래는 젊은 엄마, 살인자ㆍ강간범ㆍ무장강도가 되어버린 제자들을 기억하는 은퇴한 초등학교 교사, 조심성 없는 십대의 동물원 아르바이트생 등 극한의 상황을 맞닥뜨린 다양한 인물들 또한 실감나게 그려내며 풍부하고 다층적인 감정선을 성공적으로 구축한다.

애써 외면해온 공포가 눈앞에 펼쳐졌을 때
우리를 둘러싼 일상적?현실적 공포들에 대하여

〈밤의 동물원〉은 아이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부모의 공포를 비롯해 늘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지만 애써 외면하거나 방치하는 공포에 대해 이야기한다. 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동물원의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벌이는 살인행위는 미국을 공포에 떨게 한 교내 총기난사 사건들을 상기시키는 한편, ‘묻지마 살인’ ‘혐오 살인’이 증가하는 우리 사회를 겹쳐 떠올리게 한다. 또한 작가는 일상에서 언제든 아이를 잃을 수 있다는 조앤의 공포, 조앤과 다른 인물들이 어린 시절에 경험한 부모의 폭력성과 학대, 범죄 상황에서 경찰의 도움을 받기까지의 과정 등을 현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우리를 둘러싼 일상의 위험과 공포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책속으로 추가]

코끼리가 잠들어 있다고 말하면 된다. 아마 그게 더 상냥한 답변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 아이는 그녀와 함께, 턱뼈와 턱뼈를 맞대고, 손에 손을 잡고 이 시간들을 견뎌왔다. 지금 와서 아이의 면전에 뻔한 거짓말을 하는 건 왠지 모르지만 아이를 모욕하는 짓이다. (177p)

아이까지 낳은 마당에, 부모가 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절감하게 되었는데 부모님에게 좀더 아량을 베풀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아니, 그녀에게는 오히려 반대였다. 이십대에 조앤은 부모님과 애매한 평화를 이루었지만 링컨이 태어나자 분노가 돌아왔다. 할 수 있는 최선은, 분노에서 고개를 돌려 그것이 어두운 형태로 스멀스멀 기어다니게 놔두는 것뿐이었다. (205p)

그런 공포를 다루지 못하면 결코 아이가 현관을 걸어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다. 자신들의 얼굴에 죽음이 피투성이 주둥이를 들이밀고 있는 여기 이곳에 있으면서도 그녀는 그 생각을, 진짜로는, 해보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할 경우 자신이 어떤 짐승을 풀어놓게 될지, 얼마나 거대한 틈새가 쩍 벌어지게 될지 막연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이가 생기면 그렇게 된다. 그렇지 않은가? 부모는 스스로를 상상 불가능한 고통에 드러내놓은 다음 그럴 가능성이 없는 척한다. (233p)

조앤이 일어서자 치마가 달라붙는다. 어째서인지 아직도 찢어지지 않았다. 케일린도 땅을 짚고 일어난다. 조앤은 한 팔로 도우면서 소녀가 링컨과는 정반대라고 생각한다. 링컨은 밀도가 높고 단단하다. 소녀의 뼈는 도자기처럼, 공예유리처럼, 찻잔의 손잡이처럼 느껴진다. 그녀는 소녀가 온갖 소중한 것들 같다. 왜 이렇게 늦게야 그게 보이는지 알 수 없다. 눈앞의 이 소녀를 볼 수 없었으니 아무것도 못 본 게 당연하다. (317p)

자신이 따라온 건, 자기 뇌에서 아이의 뇌로 이어지는 어떤 희미한 실이라는 걸 안다. 둘 사이에는 뇌에서 뇌로 이어지는 이러한 실이 백만 가닥쯤 있다. 아이가 배가 고프거나 울기 일보 직전일 때 알려주는 실, 마시멜로를 작은 우주인 인형의 부츠로 쓰면 아이가 좋아하리라는 걸 알려주는 실. 물론 그 실들도 가끔씩 엉킬 때가 있다. (322p)

목차

4:55 p.m.
5:23 p.m.
5:32 p.m.
5:42 p.m.
6:00 p.m.
6:17 p.m.
6:28 p.m.
6:40 p.m.
6:58 p.m.
7:06 p.m.
7:12 p.m.
7:23 p.m.
7:32 p.m.
7:49 p.m.
7:53 p.m.
8:05 p.m.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지은이 진 필립스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태어났다. 버밍햄서던 칼리지에서 정치언론학을 전공하고 십 년 넘게 잡지기자로 활동했다. 첫 장편소설 우물과 탄광The Well and The Mine으로 2009년 반스 앤드 노블 디스커버상을 수상하고 전 세계 29개국에 판권을 수출했다. 이후 꾸준한 작품활동을 통해 평단과 대중 모두의 호평을 받는 작가로 이름을 알리며 청소년소설로도 영역을 넓혔다. 다섯번째 장편소설 밤의 동물원2016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화제작으로 주목받았고 28개국에 판권을 수출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옮긴이 강동혁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우리가 묻어버린 것들』 『타인의 외피』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 1, 2』 『신비한 동물 사전 원작 시나리오등이 있다.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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