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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문명의 거울

제국, 문명의 거울

  • 김능우
  • |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
  • 2018-05-15 출간
  • |
  • 476페이지
  • |
  • 149 X 210 X 30 mm /764g
  • |
  • ISBN 9788952119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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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책속으로 추가]
아랍인은 이미 중세 시대에 제국을 경험했다. 비록 오늘날 아랍 지역에서 제국의 위엄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지난날 이슬람 제국이 이룩한 문명은 종교, 문화 면에서 여전히 세계의 중심축들 중 하나를 형성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소위 문명의 충돌이나 갈등 등의 담론이 전개되고 특히 여러 문명 중에서 이슬람이 자주 거론됨은 과거 이슬람 제국의 파장이 현재까지 감지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247쪽)

15세기 베네치아 제국은 기존의 유럽 제국들, 즉 로마 제국, 서로마 제국과 신성 로마 제국과 여러 면에서 달랐다. 이들 전통적인 유럽 제국들은 황제가 다스리고 광대한 영토를 보유한 정치군사제국이었던 반면, 15세기 베네치아 제국은 1인 지배체제가 아니라 다수의 집권 세력들에 의해 운영된 공화국이었고, 해외 식민지를 건설한 이유도 영토 정복을 통한 제국의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상업 거점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는 점에서 상업 제국이었다. 결국 15세기 베네치아 제국은 해외로 팽창해 식민지를 건설하고 제해권을 장악했다는 측면에서 근대 프랑스와 영국과 같은 근대 제국과 유사했고 그런 점에서 근대 제국의 중세적 기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346쪽)

20세기 정화의 열기, 특히 1980년대 이후 중국에서의 정화 연구의 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바와 같이50 정화는 20세기 중국인의잠재적인 욕망, 즉 대국의 꿈을 분출시키는 상징적인 코드가 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해양 대국이자 문명과 위세를 동시에 과시하는 대국의 모습은 이른바 제국주의 시대에는 제국의 모습으로, 또 탈식민주의 시대에는 화평굴기하며 새로운 문명을 주도하려는 이미지로 탈바꿈해가지만, 심지어 20세기 초 동아병부(東亞病夫)라는 굴욕의 시기에도 중국인에게는 집단적인 제국의 욕망이 내재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정화는 21세기 지금도 중국의 저 밑바닥에 자리잡고 있는 그러한 욕망의 화신이자 부호가 아닐까? (383쪽)

고대 로마가 오벨리스크로 표상되는 시간을 바탕으로 제국을 운영했던 반면, 20세기 초반 런던의 삶은 빅 벤이 상징하는 기계적인 시간에 따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조직되고 운영되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은 산업화된 대도시에서 정확한 시간과 분 단위로 조직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이러한 구조에 성공적으로 순응하는 사람들은 그 사회의 승자로 군림하지만, 셉티무스처럼 점점 더 기계적이고 비인간적으로 조직화되는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은 불필요한 잉여로 간주된다. (410쪽)

이런 까닭에 좀비되기는 종말론적인 상상력이라 할 수 있다. 좀비는 문명화에 수반된 공포에서 탄생되었기에 언제나 약자인 다수의 공포를 상징한다. 제국주의 틀에서는 원주민 노예가, 자본주의 구도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소비주의 문화에서는 구매력을 상실한 빈곤층이 가지게 되는, 더는 다른 무엇으로든 되기가 불가능한 가장 밑바닥에 내려왔다는 불안과 공포를 상징한다. 가족, 친구, 정부, 사회와 같은 안전망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기억, 사유, 도덕, 인권, 이성, 감정과 같은 인류의 모든 역사적 성취도 기대할 수 없다. 타자를 좀비로 만들며 이룩한 문명화는 결국 모두 좀비가 되는 순간 무너지게 될 것이다. 지금처럼 1퍼센트 대 99퍼센트의 사회 속에서 99퍼센트의 인간이 모두 좀비가 되어 오직 각자 생존만을 위한 투쟁적 서식처로 이 지구를 만들어버린다면 아마도 현대문명의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들은 결국은 살았지만 죽은 자들만 배회하는 공동묘지(necropolis)가 될지도 모른다. 문명화된다는 것이 실제로 비문명-타자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공포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는지를 반성해야 하며, 대중문화에 그려진 좀비의 창궐은 어쩌면 지금이 바로 그런 문명사적 각성과 방향 전환의 시기임을 암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446쪽)


목차


들어가는 말

I. 제국을 만드는 이념들
중국 고대 제국의 이념적 특성 | 최진묵
그리스 문명 위에 세워진 헬레니즘 제국: 이소크라테스의 범그리스주의를 중심으로 | 김 헌
후마니타스! 보편 이념인가, 제국 이념인가? | 안재원
제국의 상상(想像): ‘모스크바-제3로마’ 이념과 러시아 제국 | 차지원
영원한 평화 그리고 제국주의: 칸트의 평화론과 비서구 세계 | 박배형

II. 제국의 다양한 양상
로마 제국과 ‘건축적 권위’의 발명 | 서정일
중세 아랍문학에 투영된 중세 이슬람 제국의 양상들: 우마이야조, 압바스조 제국과 아랍문학의 상관성 | 김능우
샤를마뉴 제국: 서로마 제국인가, 기독교 제국인가? | 박용진
중세 해상 제국 베네치아: 신화인가, 실체인가? | 남종국
정화(鄭和)와 중국의 제국의식 | 김수연
제국과 시간: 대영제국의 수도 런던에 울려 퍼지는 빅 벤의 종소리 | 손현주
제국과 좀비: 지속 불가능한 문명에 대한 반성 | 박혜영

에필로그: 왜 제국을 연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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