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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시대

분노의 시대

  • 판카지미슈라
  • |
  • 열린책들
  • |
  • 2018-06-15 출간
  • |
  • 464페이지
  • |
  • 161 X 232 X 35 mm /953g
  • |
  • ISBN 9788932919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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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현재의 역사에 이름을 부여하는 문제작, 『분노의 시대』

『뉴욕 타임스』 선정 <2017년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슬레이트』, 미국 공영 라디오NPR 선정 <올해의 책>

빈발하는 잔혹한 테러와 ISIS의 거침없는 질주, 복수심에 불타 반대편을 말살하려는 민족주의와 인종주의, 그리고 소셜 미디어의 여성 혐오에 이르기까지, 편집증적 분노의 파고가 전 세계를 덮치고 있다. 역사상 어느 시대보다 문해율이 높고,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풍요로운 듯이 보이는 지금의 세계에서, 왜 이처럼 가공할 폭력과 증오, 분노가 폭발하고 있는가? 서구의 근대화가 아시아의 역사에 미친 영향을 독창적인 시각에서 분석하며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공적 지식인 중 한 명으로 떠오른 판카지 미슈라는, 『분노의 시대』에서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정신 이상자인 <외로운 늑대>의 소행이나 이슬람 근본주의의 탓으로 돌리는 서구 사회의 담론을 근시안적이고 위선적인 해석으로 질타하며 보다 근원적이며 심층적인 원인을 찾고자 한다.
판카지 미슈라는 근대 세계가 열리기 시작한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현재의 역사로 돌아오며, 그 자신이 분노의 시대로 규정한 현재의 역사가 근대 세계가 만든 역사의 논리적 결과임을 증명하려 시도한다. 미슈라는 오늘날 터져 나오는 분노의 사회경제적 원인은 근대 세계에 이미 내재해 있던 것이며, 유럽이 19세기에 근대화 과정에서 한 차례 경험한 역사를 오늘날 식민지에서 벗어난 비서구 세계가 뒤늦게 되풀이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미슈라는 합리적인 개인이 사익을 추구하는 보편적인 상업 사회에 경외감과 두려움을 느꼈던 근대 지식인들의 다양한 내면의 풍경을 보여 준다. 거대하고 동질적인 세계 시장에서 살아가며 문화적 배경이나 개인적인 특질과 상관없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똑같은 것을 열망하라고 부추기는 세계에서 밀려나고 뒤처지고 버림받은 인간이 겪을 수밖에 없는 분노와 증오, 좌절감을 통해, 『분노의 시대』는 우리 시대가 가진 위기의 본질을 드러낸다. 오늘날 거의 전 세계가 받아들이고 있고, 받아들이길 강요당하고 있는 서구의 세계관에 진지한 의문을 제기하며, 한 시대에 이름을 부여하는 문제작이다.

서구 대 비서구의 충돌도,
종교적 광신도의 미친 짓도 아니다.
현재의 분노에는 깊은 역사적 뿌리가 있다.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를 향해 날아가 충돌하고, 프랑스의 해변에서는 트럭이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돌진한다. ISIS 대원이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힌 인질을 참수하는 장면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며, 이러한 잔학무도한 세력에 합류하겠다며 전 세계에서 젊은이들이 몰려든다.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오늘날의 세계에서 왜 이와 같은 잔혹한 일들이 벌어지는가? 9·11 사태가 일어난 직후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가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벌인 지 벌써 10여 년이 지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성공한 지도 한참이다. 그렇다면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과 이들을 지원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벌인 이러한 범세계적인 차원의 전쟁은 성공한 것인가?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세계의 정치 질서는 가파르게 우경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마린 르 펜을 위시해 여러 국가에서 극우주의자들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다시 주요 정치 세력으로 등장했다. 영국은 유럽연합에서 탈퇴했다. 미국에서는 위대한 미국을 표방하며 국익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고, 인도에서는 힌두 민족주의를 앞세운 나렌드라 모디가 집권했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터키에서는 에르도안이, 중국에서는 시진핑이 장기 독재 체제 구축을 시도하고 있고, 필리핀 같은 나라에서는 마약과의 전쟁을 위해 국가 차원의 폭력을 마다하지 않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같은 인물이 대통령이 되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했을 때, 세상은 희망으로 가득 차 보였다. 자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역사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한 듯했고, 자유 시장과 인권이 인류의 진보를 위한 최종적인 해법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는 당시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편집증적 증오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왜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배타적인 힘의 행사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가?
판카지 미슈라는 이 책에서 전 세계에서 가공할 테러와 폭력이 벌어지는 원인을 이슬람 근본주의와 종교적 광신도들의 탓으로 돌리고 싶어 하는 서구 언론과 지식인, 정치인들의 입장을 전면적으로 거부한다. 미슈라에 따르면, 온건한 무슬림을 지원해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를 견제하고 이슬람의 개혁을 유도하겠다는 서구의 정책은 강압적이고 비현실적이며, 정권을 교체하고 고유한 풍습을 개량하겠다는 목표는 <모래밭에 선을 긋는 것>과도 같은 무모한 생각이다. 미슈라는 서구 대 비서구, 우리 대 그들,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충돌로 설명하는 이분법적 사고는 서구의 입맛에 맞게 현상을 제멋대로 재단한 근시안적인 관점으로, 사태의 본질을 전혀 설명하지 못하며, 따라서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미슈라는 사태를 전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 현재의 분노를 문명사적인 것으로, 즉 서구에서 근대 세계가 태어날 때부터 숙명적으로 잉태된 오래된 감정의 재현이라고 보는 것이다.
미슈라는 현재의 위기를 <보편적 위기>, 즉 테러나 폭력이라는 쟁점을 넘어 훨씬 광범위한 영역에 걸친 것으로 파악하면서, 위기의 근원을 물질주의적 산업 문명의 도래에서 찾는다. 이 엄청난 인류사적 사건의 의미가 지나치게 축소되어 있다고 보는 미슈라는 『분노의 시대』에서 산업 문명의 발흥에 사상적 기초를 제공한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독일 낭만주의, 러시아 무정부주의, 이탈리아 민족주의를 거쳐 이란 혁명과 힌두 민족주의, ISIS와 도널드 트럼프의 현재로 이어지는 사상의 계보를 그려 내며, 그러한 사상이 만들어 낸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밀려나고 뒤처지고 버려진 자들의 고통과 비애, 분노를 읽어 내려고 시도한다.
미슈라의 생각은 이렇다. 19세기 유럽에서 산업 자본주의 경제가 발흥하면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무질서가 뒤따랐고, 이러한 무질서는 20세기 전반에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전체주의 정권, 종족 학살을 초래했으며, 지금에 와서는 훨씬 광범위한 지역과 훨씬 많은 인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다시 말해 유럽의 제국주의를 통해 근대성을 처음으로 경험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이 오늘날 서구가 겪은 근대화의 부정적 경험을 숙명적으로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슈라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되풀이되고 있는 비극의 역사다.

계몽주의의 그늘 ― 전체주의는 역사의 일탈이 아니다

계몽주의, 나아가 근대화된 세계의 어두운 이면에 주목하는 미슈라는 근대 이후에 전개된 서구의 역사를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인간이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는 탈종교적 개념으로 관점의 혁명을 선도한 18세기의 계몽주의 철학자들은 능력주의 사회를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사회라야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사회에서도 대다수의 민중은 최상부를 차지한 진정으로 계몽된 사람들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었다. 당대의 유럽의 사상가들의 머릿속에는 피지배자인 민중으로부터 진보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존재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계몽 철학의 합리주의는 새롭게 부상하던 야심적인 계급에게 유리한 철학이었고, 계몽 철학자들은 궁극적으로 상류 사회에 완전히 통합된 사람들이었다. 말하자면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이론적 합리주의의 가정, 즉 계몽된 미래 사회에는 모든 인간이 평등해질 것이라는 가정은 급진적인 함의를 내포하고 있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인간의 가능성을 인식한 민중은 완전히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광신적인 교회에 저항하는 운동은 모든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저항 운동으로 확대되었고, 국왕과 왕비의 목숨을 요구하는 데까지 이른다. 그러나 급속히 산업화되던 경제에서 이들의 기대는 무참히 좌절되며 계급 간 반목과 극심한 불평등이 초래되었다. 산업화 이전의 철학자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끔찍한 노동 조건 속에서 자신들의 기대가 좌절되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급진화하며 과격해졌다. 이기적인 부르주아는 이제 혐오스런 존재가 되었다. 사회주의가 등장해 이제 막 유럽 전역에 태동하기 시작한 지식인 계급을 자석과 같이 끌어들이는 사상이 되었고, 곧이어 혁명의 주된 원동력으로 세계 전역에 퍼져 나갔다. 이제 <혁명>이란 단어는 순전히 인간의 힘으로 만들어 낸 완전히 새로운 질서의 창조를 뜻하며, 전체주의라는 급진적 해결책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었다. 조건의 평등과 계급의 종식으로 정의되는 민주주의는 파시스트, 나치, 스탈린주의자가 자신들이 부르주아 자유 민주주의자들보다 평등의 원칙을 더 깊이 이해하고 정치에 참여할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기 때문에 자신들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는 역설적인 지점까지 나아갔다.
따라서 미슈라는 오늘날 스탈린주의와 나치즘 파시즘 등 수천만 명의 희생자를 낳은 전체주의는 흔히 말해지듯이 합리주의와 인도주의, 자유 민주주의라는 자애로운 계몽 전통에 대한 악의적인 반응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제2차 세계 대전과 유대인 학살이라는 재앙을 불러일으킨 전체주의는 역사의 본류로부터 부당하게 일탈한 현상이 아니라, 과학적 인종주의, 자국의 우월함을 내세운 애국 민족주의, 제국주의, 기술지상주의, 심미적 정치, 유토피아주의, 사회 공학, 실존을 위한 폭력 투쟁 등 19세기 유럽을 지배한 여러 이데올로기적 조류들의 결정체였다. 그러나 서구 사회는 전체주의를 역사의 일탈로 취급하며, 그것이 서구 근대 사상의 논리적 결과물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역사에서 불온한 부분을 지운 것이다.

진보에 대한 상반된 두 관점 ― 루소와 볼테르

미슈라는 계몽주의 철학자들 중 특히 두 인물, 루소와 볼테르를 통해 진보에 대한 상반된 두 관점을 보여 준다. 루소는 오늘날 폭발하는 감정의 구조와 그러한 감정을 일으키는 상업 사회의 모순을 일찌감치 알아차린 선구자로, 볼테르는 오늘날 전 세계화된 상업 사회를 찬양한 거의 최초의 신자유주의자로 말이다.
볼테르는 무역이 가져다준 풍요로움과 자유의 신장을 찬양하며 소비에 대한 사랑을 거침없이 고백했다. 평민 볼테르가 원한 것은 혁명이나 대의 정치가 아니라 귀족과 성직자들 대신 자신과 같은 사람이 들어설 자리를 마련해 주는 현명한 군주들이었다. 볼테르는 루이 14세, 표트르 대제, 예카테리나 2세 등 당대의 계몽적 전제 군주들에게 한없이 아첨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머리로 생각하지 않는 민중>에 대해서는 반복해서 혐오감을 드러냈다. 그는 보편적 진보를 찬성했고, 세계 곳곳을 누비는 상인들을 칭송했다. 세계적으로 조직화된 엘리트 계급의 열렬한 일원이 된 볼테르는 출판물의 인세, 왕궁의 후원, 부동산 투자, 금융 투기와 복권, 시계 제작, 돈돌이 등을 통해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덕분에 세상을 떠날 쯤에는 무척 부유했다. 볼테르는 새롭게 시작된 세속 사회에서 주인공이 되면 지적 세계만이 아니라 상업 세계에서도 영웅이 된다는 걸 몸소 증명해 보인 인물이었다.
반면 루소는 <근대성이 맺은 최상의 과실을 독점한 엘리트들과 삶의 근간을 잃어버린 민중 사이에 난 거대한 골>을 최초로 인식한 사람이었다. 루소는 상업 사회의 세계화가 인간의 도덕과 정신에 미칠 영향을 꿰뚫어 보았고, 부자들을 시기하면서도 그들이 지닌 특권을 갖기를 열망하는 사회와 유물론적 윤리에 깊이 내재한 모순을 정확히 파악했다. 모방 욕망에 기초한 상업 사회를 엘리트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조작한 게임으로 본 루소는 상업 사회에서 삶아가는 사람들의 병든 내면을 폭로함으로써 스스로 그 시대의 국외자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루소는 상처받고 모욕당한 사람들, 즉 자신이 버림받고 낙오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설명하려 애썼다미슈라는 이 책에서 이러한 루소의 관점을 되살리며 중대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루소의 관점에서 근대 세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추적하며, 상업 사회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과 분노감을 도스토옙스키, 바쿠닌, 토크빌, 니체 같은 지식인들의 증언과 관찰, 그리고 테러리스트들의 도발적인 언어를 통해 생생하게 재현해 낸다.

현실을 직시하라 - 부조리한 현실에 분노하는 젊은이들

판카지 미슈라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분출하는 분노를 <서구 대 비서구>, <우리 대 그들>,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의 충돌> 같은 식으로 이원론적 잣대를 들이대는 모든 해석을 거부하며, 근대화 과정의 성공과 실패라는 일관된 이야기로 대체한다. 즉 19세기 유럽의 근대화 과정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시차를 두고 오늘날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되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말이다. 19세기 유럽의 근대화가 불러온 급격한 변화 속에서 전통 사회에서도 새로운 상업 사회에서도 발붙이지 못하고 밀려나고 뒤처지고 버려진 자들이 낭만주의와 문화 민족주의, 무정부주의 등 여러 이데올로기적 형식 속에서 자신의 분노를 터뜨렸듯이, 오늘날에는 식민 상태에서 벗어난 나라들의 근대화 과정에서 똑같이 밀려나고 뒤처지고 버려진 자들이 새로운 질서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찾지 못해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자기 이익의 극대화 말고는 별다른 가치를 제시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개개인의 욕망은 정치와 사회, 경제 시스템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 있다. 기대는 한껏 높아진 반면 그러한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한참 부족한 현실 간의 괴리는 젊은이들의 분노 게이지를 더욱 높인다. 19세기에 그랬듯이, 높아진 기대에 비해 지지부진한 현실과 무력하기 짝이 없는 자기 자신의 처지를 확인한 전 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들, 특히 사라져 가는 전통 사회와 새로운 사회의 질서 어디에도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하는 비서구 사회의 젊은이들은 낙담하고, 좌절하며, 자신의 분노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세계 속에서 이들은 집단 정체성에서 위안을 구하고, 새로운 공동체라는 환상으로 도피하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이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위안을 얻으려 하지만, 그럴수록 여러 역사적 흐름의 그물에 얽혀 들기만 할 뿐이다.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은 많은 이들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시스템을 이데올로기적으로 옹호하려 할 때 습관적으로 동원하는 개념, 특히 <민주주의>와 <개인의 권리> 같은 개념이 부조리한 느낌에 휩싸인 현실에서 자신들의 매력을 이끌어 낸다고 미슈라는 주장한다. 방향을 잃고 현실에 분노하는 젊은이들에게 이들이 제시하는 집단 정체성에 대응할 만한 것을 우리는 거의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 ISIS 같은 집단의 팽창을 저지하는 데 실패한 이유는 단지 군사적인 차원에만 있지 않다. 그것은 또한 지적이고 도덕적인 차원의 실패이기도 하다.

이 박학다식한 인도계 지식인, 판카지 미슈라는 우리가 그동안 아무런 의구심 없이 받아들여 왔던 진보의 역사를 전혀 다른 시각에서 설득력 있게 그리고 충격적으로 드러내 보이며, 우리가 좀처럼 눈여겨보지 않는 이란과 인도 같은 아시아 국가가 근대화 과정 또한 공감과 연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다보게 한다. 무엇보다, 판카지 미슈라가 19세기 유럽과 현재의 역사를 통해 드러내는 밀려나고 버려진 사람들 혹은 잉여 인간의 감정 구조는 지금 이 불안정한 세계의 불안한 젊은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신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추천사]

박학다식한 중요 인물인 미슈라는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국제 정치를 거침없이 다루며 설명한다. 제대로 된 자유주의는 미슈라처럼 날카로운 비평가의 책에서 배울 것이 많을 것이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서구와 비서구의 역사 모두에 정통한 판카지 미슈라는 이 시대의 핵심에 놓인 병폐를 짚어 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읽은 책 중에 가장 놀랍고, 설득력 있으며, 충격적이다. -조 사코

우리는 세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우리 세계에서 잊히고 추방당한 자들이 이러한 우리의 자부심에 의문을 제기하며 부상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순간을 진단하기에 가장 적절한 저자의 긴급한 분석이다. -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


목차


머리말

1 프롤로그: 잊힌 사건들
2 공간적 장애를 제거하라: 역자의 승자들과 그들의 착각
3 타자를 통한 자아의 사랑: 진보와 그 모순
4 종교심의 상실: 이슬람, 세속주의, 혁명
5 종교심의 회복
 I. 고삐 풀린 민족주의
 II. 메시아를 기다리며
6.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찾아서: 허무주의의 유산
7 에필로그: 현실을 직시하라

참고문헌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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