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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 근대와 한국인의 정체성

감성적 근대와 한국인의 정체성

  • 김기성
  • |
  • 전남대학교출판문화원
  • |
  • 2018-06-05 출간
  • |
  • 560페이지
  • |
  • 152 X 225 mm
  • |
  • ISBN 978896849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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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책속으로 이어서]

감성적 근대의 도래

근대성 개념의 경험적 사태 및 역사적 정당성이 변경되어 온 것처럼 그에 관한 담론의 지형 또한 변화되어 왔다. 서양 근대성 이론의 출발은 18세기 계몽주의와 자본주의의 영향 아래 전개된 부르주아의 가치체계와 생활방식을 대변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그것이 유럽 제국주의의 발흥 및 팽창을 정당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19세기 중반 무렵 유럽 지식인들 사이에서 유럽중심의 보편사나 세계사에 대한 회의가 움트기 시작했고, 특히 예술가들 사이에서 이성적 합리성과 기술적 진보에 입각한 부르주아적 근대에 맞서는 “미적 근대성modernite esthetique” 담론이 전개되었다. 미적 근대성 담론의 선구자로 보들레르C. P. Baudelaire(1821-1867)를 꼽을 수 있다.
그가 말하는 미적 근대성은 일시적인 것과 영원한 것,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이 서로 겹치거나 교차하는 지점, 즉 생성의 순간으로서의 ‘현재present’를 주시함으로써 고착화된 현재를 거부하는 자유, 또한 진보의 신화를 뒤흔드는 자유를 실천하는 삶의 태도다.
이와 같이 관습화된 현재의 테두리 안에서 ‘충만한 현재성’을 발굴하려는 자유의 실천이 보들레르가 역설적으로 정형화한 “현재의 재현”이다.

이 재현의 주체는 단순히 부르주아적 근대의 인식주체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 성격의 본질과 세계의 모든 정신 구조에 대한 섬세한 이해력을 포함하고” 있는 인간, “세계를 이해하고 세계 전체가 돌아가는 데 있어서 신비스러우면서도 정당한 이유들을 이해하는 인간”, “죽음의 어두운 세계로부터 살아 돌아”와 “삶의 모든 향기와 본질들을 열광적으로 숨쉬는” “회복기의 환자”, “모든 것을 새롭게” 보면서 “인생의 어떤 면도 무디어지지 않은 채로 받아 들이”는 “어른아이”와 같은 “댄디dandy”였다.
미적 근대성 담론을 ‘사회적인 것das Soziale’과 결합해서 논의한 최초의 철학자는 짐멜G. Simmel(1858-1918)이다. 그는 1896년 베를린에서 최초로 개최되었던 산업박람회에서 산업적 생산방식이 “미학적 이상으로 전환”하면서 생산물의 “유용성 너머의 유혹적인 외양”을 강조하는 분위기, 그리고 “사물의 외적 매력과 객관적 목적성 사이에 새로운 근본적인 종합”이 진행되고 있는 경향을 목도한다. 이러한 경향 속에서 그는 산업화된 화폐경제가 생산해내는 “상품의 [심미]적 잠재성과 가능성을 지각하고, 또한 그것을 적극적으로 자기 자신의 주관적-개인적 생활세계를 구조화하고 질서화 하는 데 사용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주체”의 탄생을 감지한다.

짐멜이 볼 때, 개인의 심미적 체험이 순수예술의 자율적 영역에서 일상적 삶의 영역으로 확대되는 문화변동과정은 계몽주의에 의해 탈마법화된 세계가 다시 심미적으로 재마법화되는 새로운 현상이었다.
이 현상은 유럽 부르주아적 근대의 위기이면서 동시에 자본주의적 화폐경제에 토대를 둔 양적 개별성 및 질적 개별성에 자양분을 제공하는 “심미적 근대asthetische Moderne”가 개시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다시 말해 미적 근대성은 한편으로 “순수한 운동” 자체이자 “운동하지 않는 모든 것을 완전히 제거해버리는 운동의 담지자”인 ‘돈Geld’이라는 역사적 현상과 교착됨으로써 삶이 마치 “영원한 현재ewige Gegenwart”인 것처럼 현상하는 심미적 근대로의 이행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되었다.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현재를 부정하지도 않고 현실을 도피하지도 않으며 현실적 삶의 내용에 가장 적합한 예술적 양식을 부여했던 예술가들의 인격 속에서 심미적 근대성의 본질로 구현되었다. 이 본질이란 영원한 현재, 즉 “저 어둡고 몰아대며 지칠 줄 모르고 스스로를 갈망하는” 현재라는 삶에 충실하려는 파토스이자 에토스다. 짐멜은 사회적인 것과 심미적인 것이 결합된 현상, 달리 말해 개인들 간의 상호작용의 심미화 현상은 비록 빛과 그림자를 지니고 있을지라도 개인의 질적 개별성을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예견한다.
하지만 그의 사후 시대적 상황은 그의 예견과 달리 전개되었다. 1929년 발발한 세계경제공황과 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적인 것과 긴장관계를 유지했던 심미적인 것은 자본주의적 생산력의 가장 핵심적인 수단으로 포섭되었다. 이것이 심미적 근대가 감성적 근대로 이행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다.
이 전환점을 미국 망명 중이었던 아도르노Th. W. Adorno(1903-1969)는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었던 문화산업의 전개과정에서 목도한다. 문화산업은 심미적인 것을 이윤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삼아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법칙들”을 개인의 충동과 욕구, 그리고 감성의 가장 내밀한 영역에까지 이식시키는 장치이자 은밀한 메커니즘의 기능을 담당한 것이다.


목차


머리말 / 4

제1부
제1장 감성적 근대와 새로운 주체성의 동인 / 김기성 / 23
제2장 라틴아메리카 탈식민적 전회와 트랜스모더니티 / 김은중 / 55
제3장 촛불 맹자 : 중층근대의 망탈리테, 에토스, 에피스테메 / 김상준 / 87
제4장 연민 중심의 동아시아적 근대성의 가능성에 대해 / 나종석 / 115

제2부
제5장 참요, 감성적 근대성의 한 징후 / 조태성 / 163
제6장 한국유교와 식민지 근대성의 그늘, 너머 / 김경호 / 189
제7장 해방 직후 민주주의 공론장의 안과 밖 / 김봉국 / 225
제8장 문혁은 대안 근대성과 어떻게 조우했나 / 이희경 / 273

제3부
제9장 감성적 주체로서의 능동적 관찰자 / 심혜련 / 299
제10장 탈근대적 주체는 어떻게 가능한가? ― 들뢰즈의 경우 / 신지영 / 327
제11장 다중의 명인(名人) 되기와 ‘예술인간-예술체제’ / 조정환 / 361
제12장 감성적 근대와 연출적 주체 / 최혜경 / 401

제4부
제13장 입이 없는 누이(여성)들 : 남성적 망탈리테의 기원 / 정명중 / 439
제14장 지역화와 타자화 사이, 전 지구화시대 한국인의 청각적 정체성 / 최유준 / 473
제15장 경계 횡단하기의 수행적 실천과 사이 정체성 / 문재원 / 499
제16장 중국의 한국인 디아스포라와 정체성 / 김창규 /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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