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원인 및 영향의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는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봄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계절에 걸쳐 하늘이 뿌옇고 숨을 제대로 쉴 수 없게 되었다. 잿빛 거리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낀 채 걷는 모습이 낯설지 않게 되었고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 지수를 예보하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수준은 WHO 권고수준보다 2배 이상 높고, 91개 국가 중 50위, 특히 서울은 전 세계 1,615개 도시 중 1,094위로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있음을 보여준다. 2013년 이후 초미세먼지 주의보의 발령일수가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초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제 초미세먼지는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었으며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이 되었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 포함)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원인규명은 미세먼지의 물리화학적 특성 측정에 기반을 두고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미세먼지의 물리화학적 특성자료를 측정하고 객관적이고 장기적인 자료를 확보함으로써 미세먼지의 국내 원인을 규명하고 외부 유입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의 정확한 내부 및 외부 원인이 규명된다면 최적의 솔루션과 실효성 있는 규제정책을 세울 수 있고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의 외교적 협상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미세먼지의 특성 규명은 ‘더 빠르게’,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것을’, ‘더 오랫동안’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 지상관측뿐만 아니라 입체적 모니터링도 미세먼지 원인 및 이동을 규명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이 책에서는 다양한 미세먼지의 물리화학적 특성 및 독성 등의 지상 측정기술과 원격, 항공, 인공위성 등을 활용한 입체 측정기술을 소개하고 앞으로 미세먼지 모니터링 연구개발 방향 및 전망을 기술하였다. 정확한 진단이 정확한 처방을 마련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