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혼자 뭐든 잘 할 수 있나요?
‘당연하지, 혼자 곰도 잡을 수 있고 괴물도 물리칠 수 있다고.’ 이렇게 큰소리치는 친구들이 많을 거예요. 나도 초등학교 때 그랬어요. 엄마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는 모두 잔소리로만 여겨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외할머니가 갑자기 매우 편찮으셔서 엄마가 병원에 며칠 가 있어야 한다고 했어요. 엄마는 병원에 가면서 주의사항을 말해주고 걱정을 했지만 나는 마냥 신나기만 했어요. 내가 뭐 엄마 없다고 뭘 못할까 봐? 내가 괴물에게 잡혀가기라도 할까 봐? 엄마가 없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흥! 첫째 날과 둘째 날은 까무러치게 좋았어요.
삼 일째 되는 날, 나는 내가 엉망진창 뒤죽박죽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양말과 옷에서 냄새가 났어요. 양치질하지 않아 입에서도 냄새가났고요. 숙제도 제대로 하지 않았지요. 단 사흘 만에 나는 냄새나는 아이가 되었고 선생님이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는 그런 아이가되었지요.
나는 엄마의 소중함을 깨달았어요. 아, 이래서 엄마가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셨구나. 그런데 말이에요. 며칠 만에 집에 돌아온 엄마는 나를 칭찬하는 거예요. 엄마가 생각했던 거보다 내가 훨씬 더 내 일을 잘 해냈다는 거예요. 엄마의 칭찬으로 나는 힘을 얻었어요. 그 뒤로 나는 엄마 말씀도 귀담아듣고 내 일은 내가 찾아서 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아이가 되었어요.
여러분도 엄마 말씀을 잔소리로만 듣지 말고 귀담아듣고 그대로 행동하려고 해보세요. 그러면 엄마도 여러분을 믿어줄 거예요. 엄마가 여러분을 믿게 되면 이래라, 저래라, 이런 말씀도 훨씬 줄어 들 거예요. 그러다 보면 여러분은 스스로 할 일을 잘 찾아서 하는 멋진 어린이가 되어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