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넘어진 삶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살다 보면 인생에 해답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동료나 선배 혹은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물어봐도, 때로 답을 찾기 위해 혼자 먼 여행을 떠나봐도 해결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시로 한평생을 살아온 김용택 시인은 말한다. 시가 답을 줄 것이다. 그렇다. 과학이나 수학 이론과 다르게 시가 당신 삶에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시인은 영감(靈感)으로 시를 쓰고 그 영감은 우주에서 오는 메시지이다. 그렇기에 시는 읽는 이들의 마음과 영혼에 힘이 되어주고 인생의 표지판이 되어준다.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처럼 여기 이 시들이 생의 새로운 길을 알려줄 것이다.
이 책은 김용택의 ‘내 인생을 바꿔준 시 한 편’이라는 주제로 인간과 삶, 깨달음에 대한 시들을 엮은 시집이다. 그가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며 뽑은 시들은 인생이란 무엇인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
왜 지금 시(詩)인가
정치는 여전히 답답하고 경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며 깊은 탄식을 자아내기도 한다. 인간과 삶의 가치 척도가 자본주의 시장 논리로만 환원되는 요즘 같은 때, 흔히들 문학은 죽었다고 말한다. 그중 시는 더욱이 그렇게 느껴진다. 그러나 정신적 빈곤을 채울 수 있는 건 역시나 문학이다. 천생 맑은 어린아이처럼 사는 시인 김용택이 응원과 위로의 시들을 엮어 화제가 되고 있다.
왜 지금 시인가, 왜 하필 시인가. 시에는 삶이 담겨 있다. 삶을 가장 농밀하게 응축해낸 것이 바로 ‘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김용택은 온갖 악플들이 난무하고 공해나 다름없는 글들이 떠도는 시대에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시를 읽어주고 싶다며, 그동안 자신이 즐겨 읽었던 시들을 모았다. 자신이 힘들 때마다 인생의 지침이 된 시들을 엮은 시집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가 바로 그 책이다. 문명의 이기를 떠나 한길만을 고집하며 걸어온 그가 모은 시들 한 편 한 편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김용택은 창작뿐만 아니라 타인의 시에도 눈을 돌려 많은 관심을 보이는 시인이다. 타인의 시들을 눈여겨 읽고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시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중견 시인을 훌쩍 넘어선 지 오래지만, 수많은 시인들의 시를 지금도 읽으며 모으고 있다. 김용택 시인만큼 시를 많이 읽고 사랑하는 시인이 또 어디 있으랴!
삶의 지혜를 깨우는 시의 힘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에는 김용택이 어둑어둑한 학교 운동장을 바라보며 읽던 시, 운동장 한구석 산벚꽃나무가 피어나는 봄이면 읽던 시, 논둑길을 걸으며 암송하던 시, 젊은 시절 실패와 좌절을 경험했을 때 읽던 시, 초롱초롱한 아이들 눈망울을 떠올리며 읽던 시, 바람 속에서 읽던 시, 나태해진 자신을 채찍질하며 더 훌륭한 시를 쓰리라 다짐하며 읽던 시 등 그간 자신이 써온 시보다 더 소중하게 품었던 작품들을 수록했다.
120편의 시를 엮은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를 읽다 보면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도움이 되는 좋은 시들을 소개하고 싶은 김용택 시인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거칠고 부산스럽게 내뿜던 숨결을 가다듬고, 천천히 고운 숨을 쉬며 살아가려는 삶의 태도가 오롯이 드러난다.
삶의 해답은 언제나 스스로 우리를 찾아온다. 애써 고통을 부인해도 행복을 감추려 해도 언제나 삶에서 묻어나는 것들은 존재한다. 과거를 돌이켜 아쉬워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집착하는 삶은 모두 고통으로 다가올 뿐이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사랑도 행복도 불행도 모두 자신이 낳은 문제라는 것을 말이다.
지난 과거를 돌이켜 아쉬워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집착하는 삶은 고통으로 다가온다. 사랑도, 행복도, 불행도 모두 자신이 낳은 문제이다. 그렇기에 삶의 해답은 언제나 스스로 우리를 찾아온다. 시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 아프고 상처받은 영혼을 아름답고 빛나게 해준다. 눈으로 읽어 내리며 가슴으로 느끼는 시는 삶의 냄새를 담고 있다.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를 통해 삶을 관조하고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