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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극 프란체스카 - 우연히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한국 여인

악극 프란체스카 - 우연히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한국 여인

  • 복거일
  • |
  • 북앤피플
  • |
  • 2018-07-25 출간
  • |
  • 296페이지
  • |
  • 188x257mm(B5)/562g
  • |
  • ISBN 978899787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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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승만과 프란체스카 도너 리-이 위대한 부부의 삶
프란체스카 여사의 삶을 그린 작품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언제 처음 들었는지 이제는 기억이 흐릿하다. 생각의 씨앗이 세월의 흙 속에서 싹트고 모르는 새 자라나서 그럴 것이다. 처음엔 소설로 쓰려 했다. 그러나 실재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는 것은 여러 모로 제약이 커서, 선뜻 시작하지 못했다.
그런 무기력에서 나를 흔들어 깨운 것은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의 [에비타(Evita)]가 거둔 성공이었다. 그 작품의 주인공인 아르헨티나의 에바 페론(Eva Peron)은 늘 인기가 높았지만 역사적 평가는 크게 엇갈리는 인물이다. 그래도 사후에 예술 작품을 통해서 온 세계의 칭찬과 사랑을 받은 것이다.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여(Don’t Cry for Me, Argentina)]를 들을 때마다, 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위대한 삶을 이루었지만 이제는 거의 다 잊힌 프란체스카 여사를 깊은 부끄러움으로 떠올렸다. 그런 사정에 격발되어, ‘나도 한번 희곡으로 써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늘 시간에 쪼들리다 보니, 손을 대지 못한 채 다시 여러 해가 지났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던 해에 ‘4월 혁명’이 일어났으니, 나는 프란체스카 여사를 또렷이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에 속한다. 우리 세대가 사라지면, 점점 빠르게 두터워지는 현대사의 지층 속에서 프란체스카 여사의 자취를 찾아내서 작품으로 쓸 사람이 나올 가능성은 더 줄어들 터이다. 그 생각이 재촉해서 일흔을 넘긴 나이에 비로소 작품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마침 올해가 대한민국 건국 70주년이어서, 나로선 더욱 흐뭇하다.

큰 인물이 나오는 나라는 불행하다. 평안한 나라는 큰 인물이 필요 없다. 왜란이 이순신을 불렀고 호란이 최명길에게 활약할 자리를 마련했다.
개항 뒤 우리나라가 줄곧 외세에 시달리다 끝내 망한 뒤, 큰 인물들이 많이 나온 것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그리고 그 분들의 거룩한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가 되살아났다.
그 큰 인물들 가운데 으뜸은 우남 이승만이다. 우남보다 더 널리 세상을 살피고 더 깊이 우리 민족의 처지를 성찰하고 더 현실적인 방략을 내놓은 분은 없다. 무엇보다도, 우남은 대한민국을 세웠다. 건국처럼 거대한 과업을 한 사람이 해냈다는 얘기야 과장일 수밖에 없지만, 만일 우남이 없었다면, 실재해온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다. 설령 대한민국이란 이름을 지닌 국가가 세워졌다 하더러도, 그 실체는 지금 우리가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대한민국과는 상당히 달랐을 터이다.
우남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개항기 조선이라는 어둑한 시공에 그처럼 밝은 인물이 나타났다는 것은 생각할수록 설명하기 어려워지는 현상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누구도 자기가 태어난 시대를 뛰어넘을 수 없다고. 그리고 덧붙인다, 자기 시대를 뛰어넘으려면, 미쳐야 한다고.
그러고 보면, 우남의 행적엔 광기라고 부를 만한 기운이 후광처럼 어린다. 자신이 태어난 시공을 벗어나 큰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그의 노력엔, 자신만이 아니라 자기 민족 모두를 이끌고 크고 발전된 세상으로 나아가겠다는 그의 비장한 염원엔, 광기가 어리지 않을 수 없었을 터이다. 위대한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그는 “영웅적으로 미친(heroically mad)” 것이다.
내 생각엔 우남의 그런 “영웅적 광기”가 적잖은 한국인들로 하여금 그를 미워하게 만든 것 같다. 뛰어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믿고 따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지도자들을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미워하게 된다.
아마도 그래서 우남을 잘 알게 된 서양 사람들이 불운한 그를 저버리지 않고 끝까지 도왔을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우남을 잘 알고서 그를 배신한 서양 사람은 공산주의 러시아의 첩자였던 앨저 히스(Alger Hiss) 뿐이다. 자기 조국을 배신하고 러시아에 충성하는 첩자로서 러시아의 이익을 앞세웠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태어난 시대를 뛰어넘은 우남의 “영웅적 광기”가 서양 사람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고귀하고 합리적인 태도로 다가왔을 것이다.
……
우남 부부의 처지를 보다 잘 이해하려면, 먼저 얄타 협정에 대해서 살피는 것이 순서다.
실은 지금 우리가 얄타 협정에 관심을 보여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얄타 협정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정권이 처음부터 비밀처럼 다루어서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래서 전모가 밝혀진 것은 여러 해 뒤였다. 다시 몇 십 년이 지나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비밀로 합의한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지금도 우리는 확신하지 못한다, 얄타에서 일어난 일들이 모두 다 드러났는지.
게다가 루스벨트 대통령에 가까웠던 사람들이 러시아의 첩자들로 러시아를 위해 일했다는 사실이 있다. 그들의 반역은 얄타 회담에 기괴한 빛을 던진다. 그나마 당시 활동한 러시아 첩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 동안 밝혀진 이런 정보들은 우리로 하여금 얄타 회담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고 재평가하도록 만든다. 특히 우남이 폭로한 ‘비밀 협약’에 대해서 새롭게 접근할 필요성이 커졌다. 새로운 정보들은 모두 우남의 견해가 실상에 무척 가까웠다는 것을 가리킨다. 아쉽게도, 우리 사회에선 그런 움직임이 없다.
……
1900년에 태어났으므로, 프란체스카 여사의 생년은 기억하기 좋다. 내후년 2020년은 그녀의 탄생 2주갑(120주년)이다. 뜻이 깊다면 깊은 해다. 그 해를 넘기면, 그녀의 위대한 생애를 기리고 조명할 계기가 언제 올지 모른다.
“과거를 통제하는 자가 미래를 통제한다. 현재를 통제하는 자가 과거를 통제한다(Who controls the past controls the future. Who controls the present controls the past)”는 조지 오웰의 얘기가 지금보다 더 절박하게 다가온 적이 없었다. 그래도 누가 대본을 써놓아야 공연의 가능성이 생기리라는 생각과 프란체스카 여사를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에 속하는 내가 그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즐겁게 썼다. 이 세상에 순수한 행운은 없다. 행운이 찾아올 여지를 조금이라도 늘리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이승만과 프란체스카 도너 리-이 위대한 부부의 삶이 그 진리를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작가 후기’ 중에서
 

목차

제1막 연인의 이야기
제1장∼제9장

제2막 아내의 이야기
제1장∼제25장

제3막 며느리의 이야기
제1장∼제5장

주(註)

작가 후기

1. 이승만
2. 프란체스카 도너 리
3. 얄타 회담
회담의 환경
회담의 의제
회담의 결과
루스벨트의 전략
루스벨트의 후회
우남의 ‘얄타 비밀 협약’ 폭로
폭로를 결행한 우남의 논리
폭로의 역풍
동아시아에 관한 비밀 협약의 존재
동아시아에 관한 비밀 협약의 내용과 성격
앨저 히스의 역할
반미국행위위원회(HUAC)의 조사
조 매카시(Joseph Raymond McCarthy) 상원의원의 활동
매카시즘(McCarthyism)
매카시의 행적 지우기
히스의 부활
베노나 사업
러시아 첩자 ‘ALES’
‘얄타 비밀 협약’ 정보의 탐지
‘얄타 비밀 협약’ 폭로의 효과
연구 과제 286
4.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2020년: 프란체스카 여사 2주갑

저자소개

저자: 복거일

1987년 장편소설 '비명(碑銘)을 찾아서'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한 작가 복거일은 책이 좋아 읽다보니 어느새 소설가가 되어 있었다고 말한다. 젊은 날, 넉넉한 보수를 주던 은행을 그만둔 이유도 오롯이 책 읽는 시간을 더 늘리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충청남도 아산 출신의 작가이다. 소설가이자 비평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대체 역사 소설’이라는 장르를 만들기도 한 작가이다. 작가는 문학 창작 활동뿐만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짚어야 할 문제들에 주목하여 ‘우리 시대의 논객’으로 불리면서 사회평론가로도 활동해 왔으며 그의 여러 저서를 통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사회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하기도 했다.

복거일은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이 실패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1980년대 식민지 서울을 살아가는 반도인의 1년을 쫓은 작품인 『비명을 찾아서』로 1987년 데뷔하였다. 이 소설은 2002년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한 그는 SF 장편소설 『목성잠언집』으로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하여 다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여 전통 경제이론에 정통 하면서도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전파에 앞장 서는 보수내 지식인으로 활동해 왔다. 1998년 한국어 대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자는 '영어 공용화' 제안으로 논란이 대상이 되었고 원화 대신 달러를 통화로 채택하자는 견해를 제시하면서 탈민족주의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으로는 시집『오장원(五丈原)의 가을』,『나이 들어가는 아내를 위한 자장가』, 장편소설 『높은 땅 낮은 이야기』,『역사 속의 나그네』,『파란 달 아래』,『캠프 세네카의 기지촌』,『목성잠언집(木星箴言集)』,『그라운드 제로』,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문학평론집『세계환상소설 사전』, 사회평론집『현실과 지향』,『진단과 처방』,『소수를 위한 변명』,『국제어 시대의 민족어』,『동화를 위한 계산』,『2002 자유주의 정당의 정책』, 『자유주의의 시련』, 과학평론집『쓸모 없는 지식을 찾아서』, 산문집『아무것도 바라지 않은 죽음 앞에서』,『현명하게 세속적인 삶』등이 있으며, 최근작으로 『서정적 풍경, 보나르 풍의 그림에 담긴』,『역사가 말하게 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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