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녹색당 창당, 티베트 독립을 위한 운동, 독일 통일의 숨은 주역이었던 페트라 켈리의 평전. 1947년 피폐한 전후 독일의 바이에른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사회와 정치에 대한 남다른 식견과 자질을 보이며 성장했다.
로버트 케네디, 휴버트 험프리 등의 선거운동에 참여하며 현실정치를 배운 그녀는 독일로 돌아온 후 유럽공동체, 환경보호 전국연합, 사민당 등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마침내 환경, 인권, 평화를 기치로 내걸며 정당반대당을 표방한 녹색당을 창립하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다.
(새라 파킨은 미국에서의 인종차별, 냉전시대의 쿠바 사태, 구소련의 무력 앞에 무너진 프라하의 봄을 목격하며 정치적 안목을 길렀다. 녹색당을 창당해 이끄는 동안 이 때 간취했던 정치적 관점을 그대로 현실 정치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1992년 의문의 죽음을 당하기까지 페트라 켈리는 사랑, 평화, 희망의 다른 이름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죽은 후에도 '페트라 켈리'라는 이름은 영원히 살아 있는 녹색 신화로 남아 있다. 실제로 하인리히 뵐 재단은 매년 인권과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세계 도처의 활동가들에게 페트라 켈리 평화상을 수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