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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일인의 삶

어느 독일인의 삶

  • 브룬힐데폼젤
  • |
  • 열린책들
  • |
  • 2018-08-15 출간
  • |
  • 328페이지
  • |
  • 120 X 188 mm
  • |
  • ISBN 9788932919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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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요제프 괴벨스의 비서였던 106세 노인은 말한다.
우리는 단지 끌려 들어갔을 뿐이라고.”

어느 독일인의 삶


<어느 독일인의 삶>은 독일 나치 선전부장 요제프 괴벨스를 위해 일했던 브룬힐데 폼젤의 증언을 정치학자 토레 D. 한젠이 정리한 책이다. 1942년부터 1945년까지 괴벨스의 비서로 일했던 폼젤은 이 책에서 자신은 그 당시 나치의 만행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괴벨스의 지근거리에서 일했던 그녀의 주장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치 정권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충직한 태도를 보인 그녀를 우리는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까? 106세 노인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들려주는 회고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한젠은 폼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정치적 소용돌이 속 한 개인의 책임과 비극적 삶을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는지 살피려는 것이다.

1930년대 베를린의 한 젊은 여성

1911년 베를린에서 태어난 폼젤은 제1차 세계 대전과 대공황을 겪으며 부와 출세에 대한 열망을 키웠다. 그녀는 자신이 엄격한 분위기의 가정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며 자연스럽게 집단과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순종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고 회상한다. 폼젤은 자신을 정치에 대해 무관심했고, 개인의 성공에 대한 욕망이 우선이었으며, 훗날 국가 사회주의 체제에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던 평범한 한 인간으로 묘사한다. 그녀의 삶을 관통하는 이러한 키워드들로 말미암아 자연스럽게 괴벨스의 행위로부터 스스로 거리를 두고 현실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폼젤의 삶은, 적어도 스스로 털어놓은 바에 의하면, 매 순간 이러한 의식 위에 존재한다.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당에 가입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나치 권력의 중심부로 자리를 옮겼으며, 직장 상사를 위해 자신이 맡은 바 최선을 다했다. <약간 선택받은 느낌>이 들었다는 그녀는 동시에 자신은 <별 대수롭지 않은 일들>을 다루었으며 오히려 의무를 다한 자신이 <무척 자랑스럽게 느껴졌었다>고 술회한다. 전쟁 막바지에 이르러 지하 벙커에 숨어 있던 폼젤은 독일의 패배를 인지하고 항복 깃발까지 손수 만들며 끝까지 자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 역할에 충실한다. 러시아군에 체포된 그녀는 5년간 특별 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풀려났다. 이러한 과정에서 폼젤의 주장은 일관되고 단순하다. 자신은 나치 범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이다.
폼젤이 나치 정권의 중심부에 있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출세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폼젤의 항변 앞에서 우리는 그녀에게 과거의 잘못된 역사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폼젤의 이야기를 정리한 토레 D. 한젠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폼젤에 대해 그녀가 그 모든 것을 알 수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폼젤의 증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녀의 정치적 무관심을 잘못이라 할 수 없을지언정 적어도 그녀의 도덕적 책임은 면책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폼젤은 줄곧 자신을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간 평범하고 무지하며 나약한 인간으로 묘사한다. 일면 뻔뻔하게 들리기까지 하는 이런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폼젤은 나치가 권력을 잡은 뒤로 독일은 거대한 수용소와 같았다고 말한다. 자유라고는 없는, 모두가 감시 속에서 살아야 하는 곳이었다. 당시 독일 사회가 유대인 탄압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서야 했지만 실상 그럴 수 없는 분위기가 만연했다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비난받는 지점이 그녀의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라는 걸 알지만, 그 사람들도 막상 그 시대를 살았다면 자신과 다르지 않았을 거라는 게 폼젤의 주장이다. 전후 먹고살 걱정이 최우선이었던, 연이은 전쟁에 나간 가족들에 대한 걱정을 달고 사는,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나치의 만행을 사죄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역사의 가해자인가, 시대의 피해자인가

폼젤이 사회인으로서 첫발을 내딛었을 때 독일 사회의 불안은 최고조에 이르러 있었다. 전쟁에서 패배한 국가의 국민들이 느꼈던 굴욕, 갈팡질팡하는 정치, 경제적 결핍 등이 만연했다. 한젠은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다는 감정이 반사적으로 희생양을 찾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이성적으로는 제어가 안 되는 일종의 생존 본능이라는 것이다. 나치 독일의 경우 표적은 유대인이었다. 스스로 정치적으로 무관심했다는 폼젤마저 그런 상황에서 모든 일이 히틀러에겐 손바닥 뒤집기보다 쉬운 일이었을 거라 평가한다.
정치학자로서 한젠은 당시 독일 사회를 단순히 이데올로기와 선전의 결과로 보지 않는다. 암시, 노상 테러, 정치 사회적 환경, 베르사유 조약으로 인한 독일의 굴욕, 공산주의의 위협, 대량 실업 등의 원인이 합쳐져 나치 독일이라는 치명적인 결과가 탄생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한젠에 의하면 독일인들은 처음엔 히틀러를 괴짜 얼간이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곧 맞이한 현실은 나치에 반기를 드는 사람은 그 누구라도 즉시 처형의 대상이 되는 폭정이었다. 총통에 대한 농담이나 볼온한 태도만으로도 체포되거나 처형되던 시절이었다. 정치적 무관심과 뒤틀린 피해 의식이 나치의 권력을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키웠던 것이다.

괴벨스 비서의 이야기는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고 있는가

한젠은 폼젤의 진술이 우리 시대에 의미를 가진다면 그것은 진술의 행간에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적극적 동조와 적극적 외면 사이에 걸쳐 있는 개인의 어리석음과 순진한 태도에 대한 책임이다. 도덕적으로 보자면 나치의 만행을 외면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커 보인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 우리는 우익 포퓰리즘과 권위주의적 체제, 심지어 독재 정권까지 경험하고 있다. 한젠은 이러한 현상이 국제적으로 꽤 오래전부터 다양한 특색을 갖고 전개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행태가 나치 독일의 탄생 과정과 흡사하다는 데 있다.
한젠은 폼젤이 살았던 1930년대와 현재를 비교하며 오늘날 국제 사회에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대중의 상당수가 현재의 사회적 상황에 수동적이고 무지하고 무관심하게 대응하고 있지는 않는가? 오늘날의 젊은이들도 폼젤처럼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아닌가? 현세대의 정치 혐오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것인가?
한젠은 두 번 다시 전체주의 국가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폼젤의 삶을 진지하게 살펴보는 것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떠오르는 현재와의 공통점을 찬찬히 따져 봐야 한다고 일갈한다. 폼젤이 지적하는 바도 같다. 오늘날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일들을 우리 모두 텔레비전을 통해 생생하게 보고 있지만 그게 끝이라는 것이다. 방송이 끝나면 금세 고개를 돌려 즐겁게 보통 사람들의 저녁 시간을 보낸다. 터키의 독재, 브렉시트, 이탈리아 정부 위기, 헝가리와 폴란드의 법치 질서 와해, 독일의 극우 정당의 선거 승리, 프랑스의 마린 르펜과 네덜란드의 헤이르트 빌더르스의 성공 등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행태들이 목격되고 있다. 민주주의의 보루 역할을 해오던 미국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당선과 함께 급부상한 대안 우파의 간판인 리처드 스펜서는 <1933년 때처럼 파티를 벌입시다>는 말로 선거 승리를 자축했다. 1933년은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해이다.
옮긴이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다행인 점은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이 유럽이나 미국과는 사뭇 다르다는 데 있다. 각성한 촛불의 힘으로 우리는 그간 잘못된 정치 풍토와 사회 관행을 바로잡아 가고 있고, 동시에 패배주의와 비관주의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우리가 개인의 이익에 매몰되어 이성의 눈을 닫는 순간 언제 야만이 다시 우리를 집어삼킬지는 모를 일이다. 그런 면에서 브룬힐데 폼젤의 삶은 깨어 있는 시민 의식이 부족할 때 이기주의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 주는 역사적 교훈이자 경고이다.
  

목차


서문 - 토레 D. 한젠

1 우린 정치에 관심이 없었어요 - 1930년대 베를린의 한 젊은 여성
2 한마디로 히틀러는 새로운 사람이었으니까요 - 제국 방송국으로의 진출
3 약간 선택받은 느낌이었어요 - 제국 선전부로의 비상
4 몰락의 순간까지도 충성을 - 선전부에서의 마지막 나날들
5 우린 아무것도 몰랐어요 - 수용 생활과 새 출발
6 난 책임이 없어요 - 백세 노인의 총평

괴벨스 비서의 이야기는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고 있는가 - 토레 D. 한젠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 탈진실 사회에 대한 경고

저자소개

역자 : 박종대
 

소개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사람이건 사건이건 늘 표층보다 이면에 관심이 많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자기를 위하는 길인지 고민하는 제대로 된 이기주의자가 꿈이다. 지금껏 『데미안』, 『세상을 알라』,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토마스 만 단편선』, 『위대한 패배자』, 『만들어진 승리자들』 등 100권이 넘는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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