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매일 쏟아져 나오는 세계 뉴스의 의미를 독자들이 체계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사람들은 역사를 전공하지 않더라도 이러저러한 경로를 통해 역사적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된다. 그러나 그 사실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 되어 어떤 의미를 창출하게 되는지를 모르게 되면 단순한 토막 상식으로 끝날 수도 있다. 사람들이 역사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 이유는 인간의 과거로부터 미래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그러한 기대감을 역사학에서는 역사주의라고 부른다. 이 책은 그러한 관점에서 얻은 한 가지 교훈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것은 수많은 인종, 민족, 국민의 생활 방식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접촉을 통해 서로 닮아 간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인류가 같아지게 되어 가는 길을 열어 놓는 데 파격적인 역할을 한 것은 근대 서양 문명이었다. 그것은 북대서양 양쪽의 서유럽과 북미 지역의 생활 방식으로서, 대서양 문명권 또는 해양 문명권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이었다. 그에 따라 지난 200년 동안 인류 역사의 대부분은 서양을 닮아 가는 근대화의 과정이 되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과 그 주변의 중국과 일본은 아직도‘서양이 아닌 지역’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동양이 서양과 비교해 문명사적으로 어떤 관계를 가지고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