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범죄문학의 살아 있는 전설,
미국·영국·독일·프랑스 추리문학상을 모두 휩쓴
괴물 작가 이언 랜킨의 ‘존 리버스 경위’ 컬렉션
범죄문학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더 타임스』)로 뽑힌 ‘존 리버스 경위’는 겉으로 보기엔 그간 범죄소설에 등장했던 형사들과 많이 다르다. 시크한 말투, 부스스한 외모, 운동과는 거리가 멀어 체력마저 허약한 데다가 물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는 여러모로 흠 많은 중년 형사. 하지만 그는 기발한 말장난으로 주변 사람들을 웃게 하고, 까다로운 상관들에게 치이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강직함을 가졌으며, 재빠른 상황 판단과 뛰어난 관찰력으로 쉴 새 없이 터지는 복잡한 사건들을 혈혈단신 해결해나가는 내공을 보여준다.
이언 랜킨은 ‘존 리버스 경위 컬렉션’으로 미국추리작가협회 에드거상, 독일과 프랑스의 가장 명망 높은 추리문학상 수상을 비롯해, 영국추리작가협회 맥칼란 골드 대거상과 다이아몬드 대거상 등 다섯 번의 대거상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중요한 것은 그가 여전히 컬렉션 집필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셜록 홈스를 이을 최고의 범죄소설 캐릭터로 뽑히기도 한 존 리버스 경위의 능력 또한 매번 진화하며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버티고에서 앞으로도 계속 출간할 존 리버스 컬렉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사라진 시장의 딸,
시 의원 앞에서 자신의 머리를 총으로 날려버린 남자
사건들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이 혼돈의 체스판에서 말을 움직여야 한다!
“‘추크츠방’이 뭔지 아십니까? 체스 포지션입니다.
자기에게 불리하게 말을 움직일 수밖에 없는 판국.
재앙 같은 결과가 나올 걸 뻔히 알면서도
무조건 말을 움직여야 하는 상황을 뜻하죠.”
시장의 딸이 사라졌다. 유괴범을 자처하며 거액을 요구해 온 두 십대 소년은 경찰과의 추격전 끝에 잡히기 직전 강으로 몸을 던졌다. 존 리버스 경위는 그중 한 소년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씩 웃으며 친구를 감싸 안고 떨어지던 그 마지막 표정을. 리버스는 소년들의 신원을 파악하던 중 시장의 딸과 이들의 연결고리를 찾아낸다. 소녀는 유괴되지 않았다.
지역구 주민들의 민원 상담을 하던 길레스피 의원 앞에 미성년자 강간죄로 복역하다 얼마 전 출소한 매커널리가 나타나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날려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는 잘 알지도 못하는 의원을 일부러 찾아와 보란 듯이 방아쇠를 당겼다. 비밀스러운 의원의 태도에 리버스는 불시에 그의 집을 방문하고, 급하게 문서들을 파쇄 중이던 의원은 두려움에 떤다. 그날 밤, 리버스는 의원의 집 앞에서 조각난 종이로 가득 찬 쓰레기 봉지를 발견하고는 집으로 가져가 하나씩 맞춰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