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과 근대사회에서의 인류학의 위치에 대해 비평하는 매우 설득력 있고 독창적인 작업이다. 전근대부터 근대까지의 서구 역사에서 인간의 다름을 이해하기 위한 조건들에 관해 간명하고 훌륭하게 쓴 에세이다.” - 로이 와그너, 버지니아 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맥그레인의 목표는 인류학에 나타난 유럽인의 ‘타자’ 개념을 제시하는 것이다. … 푸코에 따르면 정신분석학이 내부자를 지배하기 위한 기획인 것처럼 맥그레인은 인류학이 외부인을 지배하기 위한 기획이라고 결론짓는다.” - 머레이 리프, 텍사스대학교 댈러스 인류학과 교수
서구 유럽이 외부의 타자를 이해하고 규정해온 방식을 규명하다
서구 중심적인 인류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 책은 서구 유럽인이 유럽 밖 타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규정해왔는가를 시대에 따라 규명함으로써 궁극적으로 19세기 무렵 등장한 인류학이라는 학문의 토대와 기원, 즉 “인류학의 고고학”을 추적한다. 유럽인이 외부의 타자를 이해하는 방식은 유럽인의 자기 이해를 드러내고, 유럽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온 방식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 책에서 다루려고 시도하는 인류학의 역사는 타자와 관련해 유럽인에게 끊임없이 닥친 정체성의 위기에 대한 역사가 된다.
유럽인의 눈에 비친 타자성을 직접적이고 핵심적으로 전달하다
주체와 타자의 이분법을 넘어서 타자를 비어 있는 것으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서구 유럽이 타자에 투영한 관념에 대해 정확하게 자각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유럽 밖 타자를 인류학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유럽인이 타자를 바라보는 방식을 둘러싼 역사, 즉 서구 인류학을 인류학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 책은 이질적 타자를 둘러싼 세계를 만들고 구성해온 서구 유럽인의 구체적인 기술들에 주목하며, 인류학이 등장하지 않았던 르네상스와 계몽주의 시대에 이루어진 비유럽인 타자의 기괴함과 이질성에 대한 담론을 분석하기 위해 다양한 시대의 문헌을 인용한다. 논픽션과 픽션의 경계를 넘어서 콜럼버스와 마젤란의 항해에 대한 기록부터 다니엘 디포, 조셉 콘래드, 허먼 멜빌의 소설까지 방대하게 다루는 이 책은 문헌들에 생생하게 녹아 있는 유럽인의 눈에 비친 타자성을 직접적이고도 핵심적으로 우리에게 전달해준다.